📚우리의 환대작가님은 2019년 신춘문예 당선되며 등단하셨대요. 당선작 《폐차》폐차장에서 일하는 정호에게 친구의 차를 폐차하고 싶다며 동생 정기가 찾아와요. 그런데 정기가 대뜸 자신이 몰고 온 차 트렁크에 살아 있는 고라니가 들어 있다면서 "저걸 받지 않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어"라고 고백해요.두 형제는 어두운 찻길을 빠져나와 컹컹 짖는 들개를 지나 외다리 트럭 기사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폐차장의 철근을 훔치는 장면까지 목격하는데요. 두 사람은 그가 필요한 만큼의 철근을 다 챙겨서 돌아갈 때까지 꿈쩍 않고 지켜보다가 고라니가 들어 있는 차를 폐차 압축기로 납작하게 눌려요.트렁크에 실린 고라니는 무엇이었을까요?외다리 트럭 기사가 철근을 훔치는 걸 모른 척 해 주는 건 배려일까요? 비겁한걸까요?심사위원들은 "이 시대의 희망처럼 빛나는 형제애"라는 평을 주었대요.(p217) 고라니인지 아닌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날 것이 들어있는 차를 확인해 보지 않고 폐차함으로 '우리'가 되고 이것이 희망이 되는건지 저는 조금 의문스럽더라구요^^;;《우리의 환대》재현은 아내와 함께 아들 영재를 만나기 위해 호주로 가요. 재현은 스물일곱씩이나 된 아들이 새로운 장소에서 학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지만 이것 역시 인생의 과정 중 하나로 관여하려 하지 않아요. 재현은 지난 날 영재가 게이 포르노를 본다는 사실에 격분해 곧장 아들에게 달려들어 "더러운 놈"이라 울부짖으며 아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적이 있어요.그때도 재현은 영재의 상처는 외면한 채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우연이라(하필 아내가 모임을 나갔고 하필 내가 일찍 들어갔고 영재가 그러했다)여기며 기억을 횝기하기에 바빴어요.호주에 한 번 오라는 영재의 말에 못 간다던 재현은 돌연 호주행 티켓을 끊어요. 호주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아들이 흑인 노인 한 명과 허벅지에 커다란 문신을 한 여자아이와 사는 걸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재현과 아내. 아들의 새로운 식구는 부부를 누구보다 환대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누렇게 빛바랜 러그 위에 탁자'와 '벗어 던진 옷가지와 다 마신 맥주병'이 널브러진 정리되지 못한 곳! 아들의 새로운 집에서 반나절도 버티지 못한 그는 자신이 과거에 알던 아들을 영영 되찾을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직감해요.그리고 재현은 자고가라는 그들의 말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와요.재현 아내 영재는 우리에서 각자가 되어 버린 걸까요?영재는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우리로 들어가 버린걸까요?그 새로운 우리를 부모에게 보란듯이 이곳에서 나는 환대받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호주로 오라고 한 것이었을까요?9편의 소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어요.무겁고 축축하지만 희망을 바라본다는 작품해설이 조금은 더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많은 의미들을 품고 있는 단편 모음집이지만 아픔, 절망, 다름을 극복하고 진정한 우리로 나아갈 수 있을지. 개개인의 다름을 이해받고 인정 받을 수 있을지. 그것들 속에서 우리들의 삶은 희망적인지를 묻는 것 같았어요. 📖이 소설들은 단 한 번도 '우리'가 지켜질 수 있다고 환호하거나 확언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떠난 자리'를 담담히 바라보며, 과장하거나 봉합하지 않고 정직하게 이야기하길 희망한다. ㅡp228 해설 中📖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조차 모르는 너무나 많은 면이 있고, 당신의 눈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당신이 갖고 있는 그 작은 한 점에 누군가는 자신의 마음을 두고, 살고 싶어진다는 것. (중략)모두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않기를.ㅡp230 작가의 말 中작가의 말이 가장 좋았던 오늘입니다.좋은 글에 대한 답은 매순간 변하지만,그 글에 누군가가 마음을 두고 싶은 자리가 있으면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ㅡ작가의 말 中📔 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