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ㅡ인도의 작은 마을에 학교를 세우기 위한 감동 프로젝트가 시작된다.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해요. 프랑스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바탕으로 20년간 교사로 일해 온 레나. 그녀에게는 동료교사이자 교육에 대한 열정이 통하는 동료인자 연인인 프랑수아. 둘은 한 학교에서 근무해요. 어느 날 아래층에서 총성이 들려요. 프랑수아는 아래층에 있는데...그렇게 예기치 않게 프랑수아는 교감에 반발하던 학생의 총기에 의해 죽어요. 레나는 예기치 못했던 프랑수아의 죽음, 총기소동을 할 학생이 아니었는데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 등으로 절망과 우울에 빠져들어요. 프랑수아와 웃고 일하던 그 공간에 있을 수 없었던 레아는 새로운 삶을 찾길 희망하며 인도로 떠나요. 인도에서도 레아는 새로운 삶을 찾지 못했고 고통스럽게 보내다 바다에 뛰어들어요. 그런데 그 때 열 살 소녀 랄리타와 여성 안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만든 '레드 브리게이드'단원들이 레아를 구해요. 레아는 자신을 구해 준 랄리타를 찾아가요. 그런데 랄리타의 삶은 참혹했어요. 랄리타의 엄마가 랄리타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게하기 위해 보냈지만 보내진 곳에서는 랄리타를 보호해주는 것만으로 교육의 기회도 주지 않고 노동만 착취해요.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랄리타와 교감하면서 레나는 랄리타를 데리고 프랑스로 갈까도 생각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요. 이 도시에는 랄리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먹고 살기도 힘들어 교육은 꿈꿀 수도 없고 일을 해야만 해요.레나는 불가촉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요. '레드 브리게이드'의 단장 프리티의 도움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완전한 설득은 아니었지만) 학교 세우기에 돌입해요.카스트 제도와 종교의 영향으로 여성에 대해 뿌리 깊은 혐오와 차별이 존재하는 인도 사회에서 불가촉민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삶은 끔찍했어요. 소설에서는 낡은 관습에 따른 신분 차별이 여전한 환경이지만 억압적인 운명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싸워나가는 프리티와 레드 브리게이드 단원들이 등장해요. 그들은 레나에게 삶을 바꾸기 위해서라면 수세적이고 순종적인 삶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과 용기를 일깨워줘요. 레나는 프리티와 레드 브리게이드 단원들이 추구하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깊이 공감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신념으로 불타올랐던 초기 교사 시절의 열정을 되살려요.레나는 교육만이 차별과 억압, 폭력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있는 마하발리푸람 마을 아이들을 노예의 운명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했어요.이 학교설립은 과연 탄탄대로였을까요?작가는 전작 《세 갈래 길》부터 시작해 여성 이야기를 꾸준히 파고들고 있대요. 그 이유는 여성들이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로 고통받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래요. 제가 읽은 《연》은 전작들 《세 갈래의 길》, 과 《여자들의 집》의 연장선상의 소설이라고 해요. 바닷가에서 연을 날리는 소녀 랄리타는 《세 갈래의 길》의 주인공 스미타의 딸 랄리타래요. 첫 작 엄마에서 《연》에 랄리타까지 여전히 억압과 차별이 존재하고 여전히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이 이야기들이 머나먼 과거가 아니라서 너무나 씁쓸하더라구요.그저 먼나라 계급제도를 배우며 친구를 놀리는 재미진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의 인권, 인간의 존엄성, 기본권이 보장 안되는 삶 더욱이 그것이 여성들에게 더 가혹하다면...맞써 싸울 수 밖에 없는 투쟁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다음 책에서는 랄리타가 마음 편하게 웃으며 반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어요. 이모지 하나도 조심스러웠던 그들의 이야기. 하늘을 마음껏 날아오르는 '연' 처럼 모두 마음껏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