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의 산책자ㅡ때로 삶은 꿈을 찾는 시간이 아닌꿀 한 방울을 찾는 시간일 때가 많다.새해가 시작하며 열심히 읽고자 하였고열심히 읽기만 하다보니 어디선가 또 다시 찾아온공허함! 그것을 채우기 위해 필사를 시작했었죠.📖필사를 글씨 좀 쓰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필사하는 동안 사람의 몸은 한 가지 자세로 고정되기 때문에 태도가 바르지 않으면 필사의 시간은 고스란히 피로가 쌓이는 시간이 된다. ㅡp23처음 필사를 해 봐야지 생각하고 나서제일 먼저 걱정 되었던 것은 바로 글씨체였어요.그래서 잘 적어 보아야지. 이쁘게 적어 보아야지.생각하고 펜을 잡으면 더욱이 삐뚤빼뚤 엉망진창이었죠.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다보니몸에 힘을 빼게 되고, 마음의 힘도 빼고나니 어느새 편안히 쓰기 시작했고 쓰고 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이쁜 글씨를 보이기 위한 필사가 아니라좋은 문장을 마음에 담기 위한 필사 📖필사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시간이 없을 것이다. 늘 시간에 쫓기고 새로운 트렌드에 마음을 주기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것도 있다. 지난 시절의 자기 모습을 회상해 보기 바란다. 책 읽기 좋아하고, 정리하고 기록하기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ㅡp187저는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E-mail보자는 손편지가 좋고인쇄하는 것보다 제가 그려쓰는 것들이 애정가는그런데 그러다가 어느순간 인스타그램 피드로 독후감을 남기다보니조금 더 많이 남기기 위해 애쓰는 날들이 많아졌어요.네 여전히 시간은 없어요. 집안일에 아이들 돌봄 그 틈새 책 읽고 독후감 쓰고 리뷰달다보며 늘 자정이 훌쩍 넘어 있더라구요. 어느 순간 기계적 독서활동이 아닌가 회의감이 들즈음 만난 이 책이 책 읽기 즐기고 정리하고 기록하기 좋아했던 저의 모습을 다시 마주보게 하더라구요.📖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산문집 《결혼ㆍ여름》이었다. 그의 문장은 뜨겁고 아름답고 섬세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문장이 많아 밑줄 하나 없이 책장을 넘기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매력이 《결혼ㆍ여름》을 필사하도록 유혹한다. ㅡp132《결혼ㆍ여름》을 필사해 보고 싶다는 유혹을 하네요.대학 때 조정래의 대하소설들 읽으며 《태백산맥》은 한 번 쯤 5권까지만이라도 필사하고 졸업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만하고 졸업했어요. 다시금 《태백산맥》은 무리일 거 같고 《결혼ㆍ여름》 정도는 가능하겠지요?필사를 사랑하는 분필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는 분필사가 궁금한 분누구든 읽으면 따뜻해질거예요~~~📔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