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하는 아이, 팡팡이 - 꿈을 이루게 하는 어린이 경제 동화
아이마·선 지음, 양쉬슈 그림, 이지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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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수 년간 경제와 투자에 관한 책들을 일순위로 꾸준히 읽어 왔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 근래에 현재 출판된 책들, 그리고 신간까지 가리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다독의 경험이 쌓이면 수많은 작가들이 경제와 투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책에 꼭 담고 싶은 공통적인 소재와 내용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양질의 도서가 무엇인지 판단하는데 자신의 기준이 세워지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나머지 이야기를 이어 가야겠네요. "경제 공부하는 아이 팡팡이"는 지금까지 읽었던 경제와 투자에 관한 도서 중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책입니다. 이런 책이 '어린이용'이라니, 수준이 놀랍습니다. 어린이 경제 동화라는 책 소개에 편견을 가지고 읽었다는 걸 고백해야겠네요. 다소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한방 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들 경제 공부를 위한 서적을 찾으시면 이 책을 1순위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작정 건내기 전에 어른부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경제와 투자 도서에서 필수적으로 다루던 내용들이 동화의 형식을 빌려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 정도의 경제, 투자 관념을 소화하며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얼마나 경제에 밝은 사람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서평단에 참여해서 하는 말이 아닌, 진심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자는 홍콩 자산관리기구에서 근무하는 경제 전문가이자 비지니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저자의 중학생 딸이 그린 그림이고요. 저처럼 표지와 유아틱한 삽화에 현혹되어 만만하게 생각하다간 책의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팡팡이라는 어린이가 꼬마 요정을 만나면서 경제에 대해 눈을 떠가는 내용입니다. 꼬마 요정은 경제 전문가로서 팡팡이를 데리고 경제의 중요한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와 장소로 데려 갑니다. 물물 교환, 화폐가 필요해진 이유, 튤립 버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 인플레이션,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투자 수단, 자원의 희소성과 시간의 중요성, 자산에 대한 이해와 분배 방법 그리고 플러스 현금흐름과 복리효과까지 빠짐없이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소개합니다. 책 속의 팡팡이가 경제에 눈떠가며 한계단씩 성장할 때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경제 지식도 함께 상승할 것입니다.



투자를 직접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투자 기법과 방법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을 다지고 마음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투자에 대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오랜 기간의 인내없이는 성공적인 투자와 경제적 자유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경제학적 개념 소개와 나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과 신념을 아이에게 위기감 있게 계속해서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어른들이 착각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투자한다고요. 그러나 그런 투자 관념은 조금만 가격이 오르면 언제 다시 주식의 떨어질까 두려워 냅다 팔아버리는 단기매매, 투기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투자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경제학적으로 말하자면, 하락하는 화폐가치로부터 구매력을 유지, 강화하는 수단의 하나로 일어나는 행위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주식 투자는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회사를 내가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는 점은 결국 투자의 승패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장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느껴지고 흔들릴 때도 확인한 기업의 가치를 믿고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투자의 대가 버핏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이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탁월한 교재입니다.



직접 읽어도 좋습니다. 자녀나 조카들을 위한 선물로도 좋습니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말은 이런 책을 두고 해야 합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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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지음, 김진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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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상가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썼습니다. 그의 책에는 목적주의적 처세술이 담겨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것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저술했던 당시와 지금은 시대 상황이 서로 다릅니다. 르네상스를 배경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그의 저술은 기존의 기독교적 세력과 충돌을 일으킵니다. (표면적으로는 말이죠) 무엇보다 마키아벨리가 그의 저서에서 강조한 처세술은 통일을 지향하는 군주에게 바치기 위해 쓰였습니다. 군주가 행해야할 정치란 이런 것이다고 말하기 위해서였죠. 동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공자는 제나라 경공에게 정치에 관한 질문을 받자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답했습니다. 군주에 관해서, 군주는 군주다워야 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군주에게 적용되는 역할과 도는 다른 이들과 구별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점은 마키아벨리와 공자의 공통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두 사상가는 어떤 가치를 지향할지에 대해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졌던 것입니다.



군주론에 대한 이런 배경을 이해한다면,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맹목적인 오해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자인 빅토 비안코 만의 현실 처세술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마키아벨리즘의 영향을 받은 그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현실에서의 처세술을 열심히 선전합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가치관, 존재한다고 믿던 도덕과 윤리 그리고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는 마초적인 책입니다.



비안코는 기존의 종교적 윤리관에 반기를 듭니다. 니체 식으로 말하자면, 낙타와 같은 상태, 노예의 근성에 길든 윤리관을 직시하라고 말합니다.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돌려 대는 것이 아니라 배로 갚아주어야 한다고 말하죠. 타인에게 양보하고 도덕적 계율을 따르고 고난에도 인내하다보면 신이 언젠가 나타나 보상해주고 갚아주리라는 믿음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승리를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고 처세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종교적 윤리관은 약자를 위한 삶의 방식으로 제국주의적 식민지 사상에 물든 피지배인들의 삶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힘든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극복해나가기 보다 종교를 통해 현실에서의 심리적 아편을 즐기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현실에 대처해 나가는 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순간의 정신적 안정말이죠. 이런건 보는 관점에 따라 종교가 가진 순기능이자 상황에 따라서 역기능으로도 비춰질 수 있을 것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비장하게 부모의 배경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며, 이웃을 향해 무한한 환대와 긍정의 힘을 발휘하지 말 것을 그는 말합니다. 가능하다면, 정보화 시대에 그 자체로 힘이 되는 정보들을 움켜쥐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하죠. 책에 따르면 본래 인간은 투쟁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말은 일종의 궤변이며 짐승보다 다한 투쟁적이 동물입니다. 이왕 한 번 사는 세상이니 움츠러들지 말고 배짱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것도 수억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자가 된 결과니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승리자가 되라고 주문합니다.



"방황하면서 그늘 속에 한 세상 보내는 인생은 살아도 사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살아도 죽은 것 같이 살 바에야 죽을 각오로 도전하여 인생의 승리자가 될 생각은 없는가?"



실제 분량은 약 200 페이지 정도의,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 책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이렇게 강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지는 책은 읽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흥미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삶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 윤리관이나 기독교적 윤리관이 메타적으로 보편타당하게 실천되어야할 당위성을 가진 시대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자의 가치관도 존중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삶을 추구하든 하지않든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각자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각성하게 만든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치열한 현실을 깨닫고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 본 사람이라면 이미 빅토 비안코의 인생관과 상당 부분 결을 같이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온하고 지루한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시는 분, 각성받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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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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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 스토리텔링 글쓰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혹 픽션에 관심있는 분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하고 도움될만한 글쓰기 방법과 예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기본 구조는 동일힙니다.

인간은 독특한 생물입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이야기에 매력을 느낍니다. 일찍이 인류의 조상들은 불을 피우고 옹기종기모여 앉아서 이웃에 대한 뒷담화부터 사냥과 신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을 겁니다. 이렇게 주위 사람들과 스토리 텔링을 하고자하는 강렬한 본성은 유전자에도 각인되어서 인류에게 계속 전해졌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목놓아 부르짓던 옛 이야기 속 주인공은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망은 죽음과도 닿아있습니다.



"스토리는 인간을 지배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 정확히는 매일 8시간 정도를 몽상에 빠져 보낸다. 잠을 자며 꾸는 꿈도 이야기니까. 이렇게 합하면 인간이 정말로 이 지구에 존재하는 게 맞는 지 의문이 든다. 지구인이라기보다는 기묘한, 다차원 세계에 존재하는 것같다. 인생의 대부분을 상상의 세계를 헤매는 것이다."



메타설화적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정신사 속에 흐르는 거대한 몇몇 원형들이 존재하는데, 이야기들은 원형들로부터 근원적인 뼈대를 만든 후 처한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텔링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서로 다른 민족이 가진 신화와 영웅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유사성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논픽션 스토리텔링 방법 역시 오랜 과거로부터 전해지고 검증되어온 형식과 틀이 있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좋다고, 자료 수집을 많이 했다고 좋은 글이 탄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스토리는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는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목적이나 욕망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해 갈등이 고조되다가 시련을 통과하며 긴장이 해소되며 결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 스토리텔링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접근을 위해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내러티브, 윤리 의식으로 나누어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하기위한 기본적인 지식들( 내러티브는 무엇인지, 플롯은 무엇인지, 그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등)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으니 읽어가며 공부하기에 좋았습니다. 기자나, 작가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책을 읽어가면서 영화들의 시나리오와 장면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론과 예시들이 제가 봤던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악당들이지만 친근하고 유머를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라는 작품 역시 악당이 등장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왜 그가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오래 전 보았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후반부는 생각보다 지루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엔 그 이유를 명확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제서야 다시 깨닫는 것은, 반지의 제왕은 동력이 꺼진 대단원 부분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시도했다는 점이죠. 영화가 성공하거나 실패했던 요인은 다양하지만, 사람들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스토리텔링 욕망과 그것을 다듬어 표현한 이론을 제대로 배워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모이면 자기 인식과 행동 양식을 결정합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내러티브 속에서 다양한 플롯이 만드는 하나의 스토리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낼 스토리텔링 이론과 그 예시들은 무엇이 있는지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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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노믹스 - 언택트는 계속된다! 플랫폼 승자들의 성공 법칙
윤상진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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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랫폼(Platform)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니 모호하고 오해도 많죠. 어떤 사람은 기차나 지하철의 승강장이 생각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카카오같은 기업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소개하는 플랫폼이란 경제 영역에서 여러 사람이 참여해 서로가 얻고자 하는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만든 환경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상품과 용역을 중개하는 장소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곳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경제를 뜻하는 Economics가 결합하면 플랫폼노믹스라는 용어가 탄생합니다. 플랫폼을 통해 상품과 용역과 기타 가치들이 오가면서 경제적 효과를 일으킵니다.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경제적 활동은 이제 우리 삶과 분리될 수 없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AI의 발달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속화되어 우리 삶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오래 전, 제가 처음으로 투자했던 회사가 네이버와 다음입니다. 그때는 두 회사모두 e-메일, 인터넷 포털회사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던 시절이었죠.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와 검색 기능을 강조하며 PC 기반의 활동을 펼쳐갔고, 다음은 카카오에 합병된 후 모바일 기반 활동을 펼쳐나갔습니다. 두 회사는 자신이 선점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를 접목시켜 나갔습니다. 처음엔 적자가 계속 누적되었지만 매출구조는 확장되며 매출액도 계속 증가하였죠. 그리고 지금은 명실상부한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플랫폼이 성장하는 초기에는 참여자들이 일정 규모 이상에 도달해야 합니다. 아마존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세계 최대의 e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돈은 온라인 쇼핑이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는 낮은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여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자들을 모읍니다. 최고 수준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내고 그것에 대한 신뢰와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타 분야의 성공까지 이끌어 낸 것이죠.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이를 'flywheel effect'라고 설명합니다. 가격을 낮춰 고객이 모이면 판매자도 증가하게 되고, 그로인해 사업 규모가 더 커지면 고정비용이 낮아지며 효율성은 더욱 증가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일정 규모 이상의 참여자들을 모아 플랫폼이 성장하면 다른 사업 역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플랫폼은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거래 비용, 검색 비용과 같은 전반적인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연결되기에 지역과 국경의 제한없이 경제 영역을 형성할 수 있죠.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플랫폼의 힘을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책에는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플랫폼을 만든 후 어떻게 수익사업과 연결시켜야 하는지, 수익화에 실패한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기존 산업과의 마찰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앞으로 등장할 기술들이 플랫폼과 만날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등등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어서 플랫폼에 대해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같은 배달 플랫폼 회사들이 어떻게 지속적인 출혈경쟁을 (대표적으로 쿠폰뿌리기) 펼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플랫폼 사용자와 생산자 그리고 제공자 간의 경제 관계를 이해하고 나니 비합리적으로 보였던 경쟁이 실은 고도의 생존전략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최신 산업의 흐름과 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신 분, 실제 플랫폼을 사업에서 구축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플랫폼에 대한 안내서로 쓰였으니, 난이도는 평범합니다. 약간의 경제 지식이 있으면 더 빠른 속도로 막힘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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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노믹스
저자
윤상진
출판
포르체
발매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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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탄소중립 2050
한국환경연구원 엮음 / 크레파스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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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투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도 앞으로의 기후위기, 그에 대한 대책 그리고 정부와 기업들의 동향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전반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현재에 사는 나는 변화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시계열을 따라 과거를 학습하며 미래의 모습을 그려봐야겠죠.



기후변화는 이상고온, 집중호우, 해빙, 가뭄, 한파 등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며 대규모 피해를 줍니다. 이는 곧 국가 전체 GDP 손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 속도라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3.3~5.7도씨까지 상승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게 되면 산업화 이전 대비 극한 고온 발생 빈도는 40배 이상 증가하고 그 피해는 노년층과 저소득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1년 1월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었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씨 이내로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더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의 불균형과 관련 깊습니다. 그리고 탄소중립이란 이 둘이 균형을 이룬 상태, 순배출량이 0인 상태입니다. 탄소중립의 방향성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은 늘려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은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죠. 그럼에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삼림, 식물을 통해서 흡수하거나 탄소포집과 같은 기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87%는 화석연료 이용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배출원별로 나누어 보면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전환 부분과 산업 부분에서 배출됩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철강, 석유화학 등의 온실 가스 과다 배출 산업 비중도 높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극복 방법을 소개합니다. 친환경 전기에너지 생산, 그린라이트, 순환경제, 모빌리티 혁명, 친환경 건축,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삼림, 탄소 저장과 활용 기술, 국제적 협력과 정부의 역할. 우리가 앞으로도 해결해가야 할 과제는 많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EU나 미국에 비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준비가 덜 되어 있고 뒤쳐진 우리의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국민들의 게으름이나 무관심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탄소 자원에 의존해야하는 기업과 산업구조는 당장 쉽게 바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친환경으로 나아가게 위한 각종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예산과 투자도 필요합니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넓은 평야나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는 태양열 발전을 하기 위한 부지 선정에서 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 각국에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선 에너지 가격 상승, 산업 경쟁력 악화(생산단가증가), 경제 손실 등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국민적인 희생과 합의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투자와 관련해서 책을 통해 탄소중립과 자동차 산업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의 전기,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의 현 시총은 1274조원를 넘었습니다. 기업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PER은 시총을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 테슬라는 무려 345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 이익 수준으로 345년이 지나야 테슬라라는 기업을 하나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ER이 높다는 건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현대차는 PER이 약 15배입니다. 엄청난 차이죠?) 미국은 한 때 자동차 생산 강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게 선두를 내어주고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뒤짚은 기업이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등장과 성장 배경엔 기후변화와 그에 대응하려는 미국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은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강대국으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다시 모빌리티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렇게 경제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혹시 '공유지의 비극'을 아시나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탄소중립의 근본 원인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설명가능합니다. 어떤 풀밭을 방목지로 사용한다고 가정할께요. 그러자 A는 소들을 끌고 와 자신의 소들에게 풀을 뜯게 했습니다. 방목지 내에서 A가 소유한 더 많은 소들이 풀을 뜯을수록 A에게는 이익이 됩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합세해 경쟁적으로 자신의 소들에게 풀을 뜯게 했습니다. 푸르렀던 풀밭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자연이 파괴되며 발생하는 손실, 비용은 A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농부들 모두에게 1/n으로 나눠집니다. 사람들은 더욱 경쟁적으로 소에게 풀을 먹입니다. 마침내 풀밭은 풀이 자라지 않는 폐허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유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유지의 구획을 나누어 사유화시키는 방법, 강제적으로 정부가 개입하여 규제하는 방법, 그리고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감시와 제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모든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이고 성숙한 방법은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의식을 가지고 규칙을 지키는 일입니다. 책을 덮으며 희망 하나가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 한마디를 생각나게 만드네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탄소중립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인류는 공유지의 비극을 막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에 관심많으신 분, 그리고 미래의 변화와 투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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