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투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도 앞으로의 기후위기, 그에 대한 대책 그리고 정부와 기업들의 동향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전반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현재에 사는 나는 변화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시계열을 따라 과거를 학습하며 미래의 모습을 그려봐야겠죠.
기후변화는 이상고온, 집중호우, 해빙, 가뭄, 한파 등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며 대규모 피해를 줍니다. 이는 곧 국가 전체 GDP 손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 속도라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3.3~5.7도씨까지 상승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게 되면 산업화 이전 대비 극한 고온 발생 빈도는 40배 이상 증가하고 그 피해는 노년층과 저소득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1년 1월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었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씨 이내로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더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의 불균형과 관련 깊습니다. 그리고 탄소중립이란 이 둘이 균형을 이룬 상태, 순배출량이 0인 상태입니다. 탄소중립의 방향성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은 늘려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은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죠. 그럼에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삼림, 식물을 통해서 흡수하거나 탄소포집과 같은 기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87%는 화석연료 이용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배출원별로 나누어 보면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전환 부분과 산업 부분에서 배출됩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철강, 석유화학 등의 온실 가스 과다 배출 산업 비중도 높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극복 방법을 소개합니다. 친환경 전기에너지 생산, 그린라이트, 순환경제, 모빌리티 혁명, 친환경 건축,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삼림, 탄소 저장과 활용 기술, 국제적 협력과 정부의 역할. 우리가 앞으로도 해결해가야 할 과제는 많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EU나 미국에 비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준비가 덜 되어 있고 뒤쳐진 우리의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국민들의 게으름이나 무관심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탄소 자원에 의존해야하는 기업과 산업구조는 당장 쉽게 바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친환경으로 나아가게 위한 각종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예산과 투자도 필요합니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넓은 평야나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는 태양열 발전을 하기 위한 부지 선정에서 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 각국에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선 에너지 가격 상승, 산업 경쟁력 악화(생산단가증가), 경제 손실 등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국민적인 희생과 합의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투자와 관련해서 책을 통해 탄소중립과 자동차 산업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의 전기,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의 현 시총은 1274조원를 넘었습니다. 기업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PER은 시총을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 테슬라는 무려 345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 이익 수준으로 345년이 지나야 테슬라라는 기업을 하나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ER이 높다는 건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현대차는 PER이 약 15배입니다. 엄청난 차이죠?) 미국은 한 때 자동차 생산 강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게 선두를 내어주고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뒤짚은 기업이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등장과 성장 배경엔 기후변화와 그에 대응하려는 미국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은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강대국으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다시 모빌리티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렇게 경제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혹시 '공유지의 비극'을 아시나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탄소중립의 근본 원인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설명가능합니다. 어떤 풀밭을 방목지로 사용한다고 가정할께요. 그러자 A는 소들을 끌고 와 자신의 소들에게 풀을 뜯게 했습니다. 방목지 내에서 A가 소유한 더 많은 소들이 풀을 뜯을수록 A에게는 이익이 됩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합세해 경쟁적으로 자신의 소들에게 풀을 뜯게 했습니다. 푸르렀던 풀밭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자연이 파괴되며 발생하는 손실, 비용은 A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농부들 모두에게 1/n으로 나눠집니다. 사람들은 더욱 경쟁적으로 소에게 풀을 먹입니다. 마침내 풀밭은 풀이 자라지 않는 폐허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유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유지의 구획을 나누어 사유화시키는 방법, 강제적으로 정부가 개입하여 규제하는 방법, 그리고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감시와 제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모든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이고 성숙한 방법은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의식을 가지고 규칙을 지키는 일입니다. 책을 덮으며 희망 하나가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 한마디를 생각나게 만드네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탄소중립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인류는 공유지의 비극을 막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에 관심많으신 분, 그리고 미래의 변화와 투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대한민국탄소중립
#KEI한국환경연구원
#크레파스북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