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4 - 수와 연산에서 아인슈타인의 덧셈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4
정완상 지음, 김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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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수학 때문에 끙끙대던 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땐 정답보다 수학의 원리가 궁금했었는데 언제나 선생님으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무조건 외워라!'는 강압 섞인 반응이었습니다. 당연히 수학이 재미있을 수 없었죠. 왜 배워야하는 지 이유도 모르고,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무조건 외워라니, 특별한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수학은 가까이 하기 힘든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교육 과정이 바뀌고 시간이 흘렀지만 수학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어려운 대상인가 봅니다. 그래서 '개념 잡는 수학툰'이 등장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이 책은 먼저 출간된 '수학툰' 시리즈로 이어지는 4편입니다. 그러니 시리즈로 함께 읽어도 좋고, 자연수의 사칙연산과 정수, 유리수, 식의 계산 등을 다룬 이 책을 따로 읽어도 좋습니다.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수학은 기초를 잡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왜냐하면 초,중,고 수학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흐름이니까요. 수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직관적이고 논리적인 도구이기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수포자가 되거나 수포 상태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인데 수학 때문에 안타깝게도 자신감을 잃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은 걸보면 안타깝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 수학이 마냥 어렵거나 싫어해야할 학문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는 판타지 만화 형식을 빌려 진행됩니다. 수학을 싫어했던 주인공 코마의 질문과 상상은 코마처럼 문장제 문제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수학과 친해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초,중,고등학교 수학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수학 개념을 정리하는데도 유용합니다. 챕터가 끝나면 소개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QUIZ 를 마련해두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직접 영상 강좌를 볼 수 있으니 학습 효과는 더 좋겠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최초로 숫자를 만든 고대 이집트 때부터 인류는 오랜 시간 수학을 가까이 해왔고, 그 결과 자연의 비밀에 더욱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이 진보하는데도 수학은 필수적인 학문이었습니다. 인류와 가까이 있었던 수학, 사실은 수학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수학에 대한 접근법을 그동안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활의 요소 요소에 녹아있는 수학의 개념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이들도 수학을 딱딱하고 어려운 그 무엇으로 느끼지 않을테니까요. 이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수학과 더 친밀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앞으로 수학을 계속 공부해야하는 조카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 서평단 참여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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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배우는 착한 경제
박효연 지음, 김창희 그림 / 스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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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착한 경제'라는 표현을 요즘 들어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윤리 의식의 고취로 인해 기존과 달라진 방식으로 경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란 다음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에게도 공존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인간의 경제 활동이 효율성이나 이윤의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한 발전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지구적인 변화에 걸맞는 '착한 경제'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착한 경제' 안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공정 무역, 물물 교환, 녹색 성장, 도시 재생, 푸드 플랜, 이탈리아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그리고 플라스틱 없는 서울 망원 시장까지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며 각각의 실제 사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개합니다.



대한민국은 커피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저도 많은 내용 중에 공정무역 편에 특히 관심이 가더군요. 우리가 값싸게 사먹을 수 있는 커피의 주요 생산국은 에티오피아입니다. '이르가체페', '시다모', '하라'와 같은 다양한 원두가 생산되는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장과 가공 공장에서는 수작업 공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일손을 도와야하기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해야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루에 약 2달러 정도를 벌기위해서 그렇게 노동을 강요받고 있죠. 정작 그렇게 싼 값으로 생산된 커피는 다국적 기업에서 싼 값에 사들여 노동자들의 일당보다 몇 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기에 생산원가를 낮추기 원하죠. 그래서 노동자가 노동의 정당한 값어치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벌어집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스타벅스' 역시 그런 불공정 무역 기업으로 지탄받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벌였고 결국 스타벅스는 공정 무역을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보고나서 다른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여전히 공정 무역을 위한 활동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단체 행동은 계속해서 기업 활동을 변하게 만들고 공정 무역의 비율을 증가하게 만들 것입니다. 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니까요. 책 자체에도 다양한 자료와 정보가 제공되지만, 책을 읽고나서 아이와 함께 관련 기사나 자료를 찾아본다면 아이들의 착한 경제를 배우는데 더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또다른 사례는 네덜란드 알스메르 꽃 시장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와 온난화를 경험하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요한 화두로 삼아야 합니다. 알스메르 꽃 시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외곽에 있는 알스메르 꽃 시장에서 경매되는 꽃들은 세계로 수출되는데, 꽃들 재배시 이산화 탄소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재배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를 포집하여 꽃의 광합성에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니까요.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한 것이죠. 또한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뢰 지수를 만들어 정직하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겐 상품 판매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런 시스템과 시설을 구축하는데는 초기 비용이 증가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손해입니다.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키는 데는 더 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탐욕적인 경제 관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경제와 접목시켜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이 착한 경제를 아이들에게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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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 씽킹 - 행복을 끌어들이는 심리 법칙
리처드 칼슨 지음, 박산호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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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한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어떤 수행자가 붓다를 찾아와서 물었답니다.



"어떻게 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붓다는 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는 핵심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말했답니다.



"밥을 먹을 땐 밥먹는 것에 집중하고, 걸을 땐 걷는 것에 집중하세요."



붓다의 가르침대로 행한 그는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스톱 씽킹"의 저자 역시 행복한 삶을 찾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동일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불필요한 생각을 멈추라'는 그의 메세지는 책의 전반에 걸쳐 등장합니다.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사는 존재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개념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은 현재를 온전히 살지 않습니다. 과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불쑥 떠오르면 후회와 상처로 괴로워하느라 현재를 놓칩니다. 그리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하는 마음이 불쑥 찾아들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행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것입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일거리를 걱정하고, 월급을 머리 속으로 계산하느라 정작 앞에 놓인 음식을 음미하지 못합니다. 길을 걸는 동안에 생각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느라 내 몸을 스치는 바람과 발끝의 감각들을 충만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충만한 현재를 잃어버린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지금 여기의 현재에 몰두할 수 있을 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말합니다. "지금, 여기를 사세요."



또한 우리들은 가정법적 사고를 즐깁니다. "만약 ~ 라면 좋을텐데, 행복할텐데..."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행복의 비결은 어떤 조건이 변화하는데 있다고 습관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해지는데 조건이 붙는 순간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그 조건이 이루어지면 다시 다른 조건을 붙이고 또다시 붙이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생기면 행복할꺼라고 믿는 사람은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새로운 조건을 만들고 행복을 거기서 찾게 됩니다. 아이를 보느라 밤에 잠을 못하는데 아이가 밤에 깨지 않으면 행복할꺼야, 아이가 걷지 못해서 안고 다니느라 팔이 아픈데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으면 보다 행복해질꺼야, 아이가 말을 못해서 소통하는데 불편한데, 아이가 말을 잘하게 되면 행복해질꺼야...이런 식의 생각들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될 때까지 행복을 미루겠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처한 상황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요. 바꿔야 하는 건 한가지, 우리의 사고방식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이상 부족한 것에 집중하던 습관을 버리고 가진 것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에 사로 잡히지 마시고 메타인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 자신을 제 3자의 입장이 되어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나의 생각이 나의 감정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생각이 떠오른다고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생각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들은 가치 중립적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에게 '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즐거웠던 생각을 떠올리면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질척한 길, 추운 날씨와 같은 불만스러운 것들을 생각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눈 자체는 가치 중립적입니다. 그냥 눈으로 존재할 뿐인데,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느냐가 나의 감정을 결정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멈추세요.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보세요 . 그리고 현재를 사세요. 현재를 산다는 의미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입니다. 마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푹빠진 아이들처럼 말이죠.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현재를 살고 있으니까요. 행복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 서평단 참여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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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 0에서 1을 창조하는 혁신적 사고법, 아트 씽킹의 비밀
마스무라 다케시 지음, 이현욱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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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유리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다면,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기호는 이전보다 더 다양해지고 가변적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환경의 변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인재들을 선택하는 관점도 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직적 계층제와 관료제를 실현할 수 있는 체제를 선호하던 과거에는 한정된 영역에서 정해진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계 부속품같은 기술자 혹은 전문가가 기업의 미덕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유동적이고 정답이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협업 정신과 더불어 창의력은 미래 지향적 인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인 MBA 학위 소지자보다 MFA(Master of Fine Arts)를 보유한 사람이 이제는 더 선호된다고 합니다. 예술이 뭐길래 기업에서도 MFA 학위를 선호할까요?



저자 다케시는 예술이 바로 모든 창조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좌뇌가 담당하는 로지컬 씽킹이 있습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기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예술이 지닌 감성의 힘, 아트 씽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들은 모두 예술적 사고를 발휘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때 그가 접했던 캘리그래피( 펜으로 자신의 서페를 만드는 예술)수업은 매킨토시를 설계할 때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폰트를 가진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죠.



예술은 언제 힘을 발휘할까요? 단기적이고 단순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표층적인 사고가 아닌 심층적인 사고를 요하는 환경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심층적인 사고는 한순간에 표면으로 솟아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이 쌓인 이후 외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당장은 의미없는 그 무엇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음 사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컬럼비아 대학교 등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퍼실리테이터의 지도하에 그림을 감상하게 하거나 데생 강좌를 엽니다. 이런 수업을 듣고 나면 흥미롭게도 환자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증상 발견 회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딱딱한 숫자를 통한 판단과 기계적인 진단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서 제공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의미있는 효과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죠. 감성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이 과학에 새 의미를 부여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미술은 단순히 감성만을 자극하는 게 아닙니다.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저자는 예술이 감성 만을 키우는 용도라고 말하지 않고, 다만 과거 소홀히 여겨졌던 감성과 예술의 가치를 논리력과 함께 발휘하고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트 씽킹은 이성이나 논리를 무시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예술에서 나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고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아트 씽킹 능력을 키우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 역시 제시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 서평단 참여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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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 협력을 통해 무리에서 사회로 도약한 이야기
윌리엄 폰 히펠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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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에게 관심이 많다. 내가 사교적인 취향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문학적인 관심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오랜 시간 나를 사로 잡고 있는 강렬한 삶의 동력이다. 이것은 철학적인 질문인 동시에 인류 문명 탄생부터 함께 한 종교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모든 학문 분야, 경제, 산업, 투자를 가릴 것없이 모든 초점은 우리가 인간인 이상 결국 인간을 연구하고 아는 것으로 귀결된다. 심지어 인간은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신 혹은 신들도 인간처럼 묘사하고 설명해왔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오해되는 용어 중 하나가 '진화'가 아닐까 한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용어로서의 '진화'는 '진보' 혹은 '발전'과 유의어로 사용된다. 그러나 본래 생물학적 의미에서 '진화'는 그런 뜻이 아니다. 약육강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 역시도 '진화'에 대한 바른 이해는 아니다. 진화는 지금도 일어나고 관찰되고 있는 사실이다. 명백한 자연적 사실에는 눈을 감고 맹목적인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 괴설을 지지하는 원리주의자들,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을 제외하면, '진화'를 정직하게 마주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진화는 간략하게 말해서 적자생존으로 나타나며, 유전학적인 의미에서 유전자 DNA pool의 변화를 다룬다. 어리석은 이들의 주장처럼 침팬지가 시간이 지났더니 인간이 되는 것이 진화가 아니다. 이 책을 읽어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런 오해 역시 바로 잡힐 것이다.



인류가 진화를 알지 못했다면 지금의 문명은 없다. 우리가 먹고 있는 수많은 약품의 동물 실험,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진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었기에 연구할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진화'는 저자가 강조하듯이 인류가 겪은 물리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우리의 태도, 마음의 형성과 패턴까지 디자인하고 영향을 준다. '친화력' 역시 오해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진화를 경쟁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며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는 동떨어진 과학적인 이론으로 치부하는 경향은 진화에 대한 오해다. 옛 성현의 가르침처럼 자연은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다. 선악은 인간의 개념이다. 어떤 행위와 행동 패턴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은 전체적인 집단의 생존률에 영향을 미치고 다음 자손에게 전달될 확률이 높다. 친화력을 발휘하는데 기능하는 유전 형질이 발현되어서 인간이 이웃과 협력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위협에 대처해 생존에 유리해졌다면 그런 유전자를 가진 조상들은 살아남을 확률이 증가한다. 그것은 번식에 영향을 주고 유전자 pool내에서 그 유전자는 더욱 증가한다. 경쟁, 친화 모두 진화의 단면들이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상태일 때, 무엇을 할 때 고통을 느끼고 무엇을 추구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를 알려면 진화와 친화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둠 속에서 인간은 왜 불안하고 두려워 할까? 어둠이라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생각하면, 단지 우리 각막과 망막을 통과하는 광자가 제한되었을 뿐인데 말이다.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에는 낮과는 달리 차라리 두려움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행동한 인류의 조상이 보다 잘 살아남았다. 바퀴벌레를 혐오하거나 낯선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이일 때부터 다른 종들과 달리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반응하는 이유도 진화의 결과다. 인류는 어둠을 무서워함으로 생존에 유리했었고 친화력을 무기로 공동체를 이루고 협력하며 진화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결정론적으로 생각하지 말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유전자와 유전자의 발현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한다. 인간인 우리는 인간을 진지하게 이해하기 시작할 때 행복해 질 수 있다. 인간은 경쟁을 통해 행복해지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 '사회 비교' 역시 진화의 결과이지만, 수렵과 채집하던 시절 인류 조상들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던 마음의 패턴이 오늘날의 변화된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한다. 육체 뿐만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태도와 마음 역시 진화의 산물임을 알아차리고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함으로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것들을 아는 사람 역시 지혜롭다. 행복하고 싶은가? 진화를 이해하라. 친화력을 발견하라. 물질의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이웃에게 다정한 눈길과 미소를 보내라. 이 우주는 당신이 배타적인 자세를 버리고 그렇게 행동할 때 인간으로서 행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을 아는 지혜와 그로 인한 행복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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