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유리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다면,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기호는 이전보다 더 다양해지고 가변적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환경의 변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인재들을 선택하는 관점도 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직적 계층제와 관료제를 실현할 수 있는 체제를 선호하던 과거에는 한정된 영역에서 정해진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계 부속품같은 기술자 혹은 전문가가 기업의 미덕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유동적이고 정답이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협업 정신과 더불어 창의력은 미래 지향적 인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인 MBA 학위 소지자보다 MFA(Master of Fine Arts)를 보유한 사람이 이제는 더 선호된다고 합니다. 예술이 뭐길래 기업에서도 MFA 학위를 선호할까요?
저자 다케시는 예술이 바로 모든 창조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좌뇌가 담당하는 로지컬 씽킹이 있습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기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예술이 지닌 감성의 힘, 아트 씽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들은 모두 예술적 사고를 발휘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때 그가 접했던 캘리그래피( 펜으로 자신의 서페를 만드는 예술)수업은 매킨토시를 설계할 때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폰트를 가진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죠.
예술은 언제 힘을 발휘할까요? 단기적이고 단순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표층적인 사고가 아닌 심층적인 사고를 요하는 환경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심층적인 사고는 한순간에 표면으로 솟아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이 쌓인 이후 외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당장은 의미없는 그 무엇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음 사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컬럼비아 대학교 등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퍼실리테이터의 지도하에 그림을 감상하게 하거나 데생 강좌를 엽니다. 이런 수업을 듣고 나면 흥미롭게도 환자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증상 발견 회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딱딱한 숫자를 통한 판단과 기계적인 진단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서 제공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의미있는 효과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죠. 감성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이 과학에 새 의미를 부여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미술은 단순히 감성만을 자극하는 게 아닙니다.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저자는 예술이 감성 만을 키우는 용도라고 말하지 않고, 다만 과거 소홀히 여겨졌던 감성과 예술의 가치를 논리력과 함께 발휘하고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트 씽킹은 이성이나 논리를 무시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예술에서 나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고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아트 씽킹 능력을 키우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 역시 제시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 서평단 참여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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