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101; 정답은 없겠지만
민광찬 지음 / 도서출판청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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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불꽃처럼 주식매매에 대한 관심이 퍼져가기 시작했고,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는 주식관련 유투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선주자들도 주식 매매와 관련한 여러가지 공약들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자는 프랍트레이더로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0년간을 관련 분야에서 prop trader로 근무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서 전문적인 trader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잘 모릅니다. 만약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면 전문적인 투자자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비전문적인 개인 투자자들도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프랍 트레이더는 회사 고유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입니다. 한편,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펀드 매니저는 고객 자산을 기초로 설립된 펀드나 계좌를 운용하는 사람들이죠. 금융 기관의 자산 운용 행위를 트레이딩 또는 딜링이라고 하는데 상세히 구분하자면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구분없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혹시 금융 거래 상의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것에 대한 답은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죠. 그럼에도 저자는 다음 세가지를 제시하면서 우리가 매매시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지를 일깨워 줍니다. 거래에 따르는 위험성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거래 행위 전에 사려 깊게 돈, 시간, 정성을 들여서 준비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이 적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 그리 당연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말을 믿고, 누군가가 좋다고 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같아서 특정 종목을 매수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이런 매매는 저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상당히 위험한 매매일 수 있습니다. 자금은 자신이 관리해야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스스로 질 준비가 되었을 때 매매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저도 생각했는데, 전문 trader들 사이에서도 일어나는 실수와 그로 인한 손실들을 읽으며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이더는 자신의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자가 권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있어야 효율적인 시테크를 통해 안정적인 트레이딩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장개시전, 장중, 장종료 후로 삼등분하여서 시간 별로 반복해야 하는 일들을 기재하고 실천하다보면 트레이더로서 자신만의 루틴을 잡고 여유롭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매매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저자는 돈을 버는 목적의 우선은 여행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 목적을 위해서 트레이딩을 하지만, 어떤 때는 운에 의해서, 아주 작은 실수에 의해서 성적이 바뀌기도 하니 여러가지 답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성공적인 트레이더들의 계좌 현활에는 대부분 이익이 발생하는 포지션들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적절한 손절매 원칙을 지키고 수익은 남겨 놓고 있으니까요. 반면 훈련이 부족한 트레이더들은 정해두었던 리스크를 초과해서 손실이 많이 발생하기에 계좌엔 자동적으로 손실이 난 포지션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투자자들도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으니,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기준에 도달했을 때 후회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참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전문적인 트레이더가 되고픈 사람들은 기본적인 코딩 및 S/W 활용에 필요한 IT관련 지식을 축척하고 어학 역량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움의 자세이며 적어도 해당 분야와 지식에 대해 무지해서 트레이딩에 실패하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과 학습을 해나가야한다고 조언하네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큰손들, 전문적인 트레이더들의 세계와 그들의 일상, 투자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등이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이 도움되실꺼에요. 그리고 개인투자자들도 참고할 수 있는 조언들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투자 전반에 대한 지식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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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 2050 탄소배출제로, 수소가 답이다
이민환.윤용진.이원영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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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토론에서 이슈가 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RE100'입니다. 탄소에너지원이 아닌 완전히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서 제품을 생산하자는 의미인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300여개가 넘는 다국적기업들이 현재 참여하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탄소세를 부과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더욱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많은 기업들이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 졌습니다. 많은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생산 방법이 현재 상용화되고 있지만 수소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유와 같은 에너지원을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수소 경제를 통해서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고 여러가지 산업의 활성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수소 경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방법이자 국가적인 운명이 달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으로 떠오르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연에서 얻는 에너지이다보니 기상상황이나 입지조건 등에 따라 에너지 수급이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지만 남는 에너지를 저장할 배터리의 가격과 에너지 저장 효율이 좋지 못하다보니 이 역시 실현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일정하게 공급되어야 합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악천후에 따라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제대로 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죠.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 방법이라고 해서 마냥 장미빛 미래를 꿈꿀순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적인 에너지 발전을 통해서 당장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는 즉각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에너지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어서 생산 시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는 에너지를 수소로 만들면 저장도 가능해지죠. 수소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수소를 공급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원유처럼 다른 나라에 팔 수 있는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버려져야할 에너지를 통해서 추가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습니다.

사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하는 원소입니다. 풍부하죠. 다만 지구상에서 H2(g) 형태로 존재하는 건 극소량입니다. 과학실험 시간에 한번씩 경험해보셨겠지만 수소기체는 반응성이 큽니다. 폭발하기 쉽고 기체 형태라서 부피도 큽니다. 따라서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보다 다른 원자와 화합물을 형성해서 존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메탄, 에탄과 같은 형태로 탄소(C)와 결합하여 존재합니다. 그러면 화학적으로 에너지 준위가 낮아져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 순수한 수소를 얻으려면 다른 화합물에 에너지를 가하여 화학결합을 깨트리고 수소를 모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메탄 가스를 섭씨 700도의 고온에서 물과 반응시켜서 수소를 분리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대량 생산되는 수소의 대부분이 이런 방식, '수증기 개질'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CO2가 발생하게 되죠. 메탄 1kg당 5.5kg의 이산화탄소가 부산물로 생산된다고 하네요. 다른 방법으로는 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 중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정제해서 '부생 수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렇게 전체 수소 생산 중 96%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생산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것을 그레이 수소라고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적은 이산화탄소의 저감입니다. 따라서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땅 속에 저장하는 CCS기술이나,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비료 생산이나 용접 등에 재활용하는 CCUS방식이 제시됩니다. 이렇게 생산되는 수소를 '블루 수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기술이 더 발전하여 경제적인 면에서도 우위가 확보된다면 지구 상에 풍부한 물을 전기분해해서 얻을 수 있는 '그린 수소'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없이 순수한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현재는 생산단가가 높아서 경제성이 없습니다. 20년 기준 그레이수소의 생산 원가는 약1~2달러, 블루수소는 1.5~2.5달러, 그린수소는 4~6달러가 든다고 하네요. 30년 경이 되면 그린수소도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리고 메탄 열분해를 통해서 생산하는 청록수소도 존재합니다. 결과물로서 수소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아닌 탄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탄소를 다른 산업에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입니다.

이 책에는 수소와 수소 경제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문과출신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수소 경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왜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 실제 산업에서 수소가 어디에 쓰일지, 수소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 어떤 인프라가 구축되어야할지, 앞으로 해결해가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다른 산업과 연계하여 발전해 나갈 분야는 어딘지 한눈에 그려볼 수 있도록 친철하게 설명합니다. 뉴스와 신문에 등장하는 시사 상식과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이 한권으로도 수소 경제에 대한 윤곽과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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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런던 아이코닉 런던 - 도시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런던의 오늘
성종민.김규봉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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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흔한 런던 여행의 가이드 책이 아닙니다. 바로 런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교차되는 지점들을 찾아서 소개하고 런던의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유럽 여행을 여러번 경험하신 분이라면, 아마도 '더 새로운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런던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과거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국에서 흥했던 각종 산업은 더 값싼 노동력과 입지를 따라 다른 나라로 이전되었습니다 영국은 한때 산업혁명을 선도하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과거의 산업구조에서 탈바꿈하여 대표적으로 금융업을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에는 이런 영국의 문화적, 산업적 기반과 배경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런던을 방문하며 과거와 미래의 교차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혹시 도시도 사람처럼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과거 흥했던 산업을 따라서 사람들과 자금이 런던에 집중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도시가 발전하고 성장하지만 산업구조의 개편을 따라 한때 흥했던 도시 역시 개편이 필요해집니다. 사람들로 붐볐던 도시가 슬럼화되어 사람들은 다시 빠져나가게 되죠. 이런 문제는 런던 뿐만 아니라 발전을 겪었던 전세계의 도시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도시재생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은 무조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영광과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시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 그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도시가 말 그대로 살아납니다. 저자들은 도시 재생의 메카로서 바로 지금의 런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런던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도시입니다. 저자는 도시재생, 하이테크, 창조성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5개 지역 패딩턴, 킹스 크로스, 시티 오브 런던, 카나리 워프, 서더크를 통해 런던의 변화를 소개합니다. 떠오르는 건축가와 상징적인 건물을 소개하고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들을 함께 버무려 런던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드러내보여줍니다.

책의 곳곳에는 QR코드가 함께 있는데요, 해당 챕터에 등장하는 도시의 모습이나 경관을 유투브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해설도 함께 곁들여서요. 도시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함께 추전해주니 시청각 교육이 되어서 좋더군요.ㅎ 저는 영국의 다빈치라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의 '롤링 브리지'가 인상적이더군요. 타워 브리지같은 도개교가 미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말아올리는 다리를 고안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기발한데, 프리미어리그의 축구 선수의 부러진 정강이가 휜 것을 보고 이 아름다운 다리의 곡선을 생각했다고 하니 독특한, 예술가입니다.ㅎ

이제 코로나로 인한 폐쇄정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많은 사람들이 런던을 찾을텐데요. 흔한 관광명소로서의 런던이 아닌, 변화하는 런던을 만나보고픈 분들, 도시재생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런던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이모저모를 풍부하게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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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깨달음 내 안의 신성 자각과 신의 의식
국승규 지음 / 좋은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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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철학이 생겨나고 종교를 찾거나 깨달음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자주 '세속적'이라는 말로 요즘 세대를 표현하지만, 우리 안에는 그런 단어로 다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다. 선사시대에 그려진 동굴 벽화에서 느껴지는 그 무엇처럼 우리는 생존을 위한 일상 외에도 자연과 교감하고 초자연적인 무엇과 닿으려는 갈망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영성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방황을 하듯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섰다. 제도권 종교로부터 시작해서 신지학과 여러 수련단체까지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제도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비판은 매섭다. 교회에서 맹목적으로 가르치는 삼위일체에 대해 그는 비판적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니케아 회의를 통해 강압적으로 통과시킨 불법적인 교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본래 예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지, 자신만 신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복음서 기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예수의 어록 모음집인 도마복음서의 내용을 보다 우위에 둔다.



저자의 깨달음은 이렇다. 예수와 부처 같은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너희 안에 신성과 불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깨달음의 차원이고 각자의 종교가 가진 교리적인 한계를 넘어선 영성적인 차원에서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 안에 하나님과 동격인 성령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집이 바로 몸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각자 신성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기쁨과 평화가 내면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창조의 권능을 가진바, 의식의 완전한 집중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아는 것이 최고의 깨달음이며 도의 완성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주의 원리와 자신의 깨달음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다양한 종교와 사상, 심지어 양자역학까지 자신의 깨달음과 연결시키려 한다. 나는 몇가지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읽기를 시도했고 뒷부분에서 따로 정리해보았다. 그러나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갇힌 시야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학문과 사상을 접하고 탐구하는 자세는 깨달음과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말아야할 태도 아닐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저자와 같은 목마름으로 오랜 시간 기독교를 탐구했었고, 근본주의 기독교로부터 해방되었다. 우울 안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이제 우물 안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독교 교파를 존중하고 명상, 불가, 호흡수련, 인도철학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블리스로 가는 길"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나도 발견하게 된다.



"영원은 시간과는 상관이 없다. 시간은 우리를 영원으로부터 몰아낸다. 영원은 지금이다. 신화가 가리키는 것은 현재의 초월적 차원이다.... 바울이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다'라고 한 말은 우리 안에서 영원한 뭔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붓다의 의식이며, 그 의식은 이 세상 만물이며 또한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캠벨의 깨달음처럼 우리 안엔 영원이 있다. 그 영원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깨어있음이다. 이것을 신성이라 부르든 불성이라 부르든 그것을 통해 모든 만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이 우주는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어떤 관점을 택하고 어떤 우주를 만들어 나갈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 삶의 창조에 대해 누군가의 경험을 듣기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판적으로 읽기도 하고 맞장구도 쳐보면서 말이다. 판단은 스스로 하면 된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니까.




- 저자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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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중 일부에 대해 비판적 읽기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도 고지식한 근본주의 기독교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비판적 읽기는 책을 이해하고 풍부히 소화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선교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때 세워진 많은 교회는 당시 유행하던 근본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여전히 그 영향이 크다. 그래서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과학을 신봉하고 아직도 '진화'를 '창조'와 대립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신자들도 많다. 그러나 기독교는 근본주의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독교 역시 수 천 년의 시간동안 이어져 오면서 매우 다양한 사상을 품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 더 많은 사실들이 보인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니케아 회의에서 강압적으로 아타나시우스 파의 삼위일체 교리를 지지하고 통과시켰다는 점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만약 그랬다면 325년 니케아 회의 이후 니코메디아의 유세비우스가 황제를 설득해 thyre의 회의를 소집하고, 여기서는 다시 아리우스 파가 지지를 얻고 승리한 역사적 사실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황제는 아타나시우스 파의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여야 자신의 황권과 제국도 곤고해진다는 사실을 갑자기 망각했다는 이상한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삼위일체 교리의 형성과 정착은 그리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다만 황제는 통일된 제국의 분열을 원하지 않았고, 그 무엇이 승리하든 종교 사상적으로도 통일된 교리를 가지기 원했다는 점에 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복음서들의 기록 연대를 학자들은 대체로 1세기 이후로 본다. 그리고 오늘날 마가, 마태, 누가복음을 이르는 말인 '공관복음'서는 이들 복음서가 같은 관점에서 쓰여지거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마가복음을 베꼈기 때문에 사용된 말이 아니다. 마치 도시괴담이 유행하듯이 많은 목회자들 역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설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단어는 syn(함께) + opsis(보다)가 결합한 합성어다. 이는 18세기 독일의 성서학자인 Johann Jakob Griesbach가 1776년에 발간한 "함께 보는 복음서"(Synopsis Evangeliorum)에서 유래한다. 그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의 각 내용을 마태복음을 기준으로 함께 기록해서 비교해볼 수 있도록 기록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수평적 읽기'를 시도한 것이고, '공관'은 Synopsis를 한자로 직역한 것인데, 이것을 사람들이 복음서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오해하고 있다.



도마복음을 다른 복음서보다 기록 연대가 앞서거나 우위에 두려는 시도는 몇가지 사실에 의해 의문시된다. 이를 긍정하려는 사람들은 도마복음이 내러티브가 아닌, '어록'이라는 점에서 내러티브의 복음서들보다 앞선 시점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입장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지주의나 깨달음으로 이르는 구원에 무게를 두려한다. 즉, 정작 해당분야의 전문적 학자들의 견해는 소외시킨다. 학문적이거나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기보다, 자신의 사상과 일치하는 바를 따라서 예수의 본래 사상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복음서보다 시대적으로 앞서 기록된 것을 바울의 서신서로 본다. 약 20~30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 그리고 도마복음에 대한 두 판본중 보다 앞선 옥시링쿠스 판본은 그리스어로 적혀 있다. 도마복음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디두모스 토마가 받아적다'이다. 그런데 토마가 과연 그리스어로 받아적을 수 있었는지부터 의문스럽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 문자로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은 제한된 사람들만 가능했던 일이다. 학자들은 이것을 대체로 2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런 문제들을 통해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는 예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었다고 정리하고 있다.각 기독교 공동체 간에는 분명 견해의 차이가 있었고, 그것은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서에도 나타나 있다. 교리화 작업을 통해 승리한 공통체의 입장은 '정통'이 되었고, 교리화 작업은 통일된 제국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도 요구되었다. 종교란 그렇게 인간적인, 여러가지 요소들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만들어지고 생명을 이어간다. 분명한 건, 신앙인들은 신앙적 대상으로서 예수를 교회에서 접하고 믿지만, 예수는 어떤 인물이고,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가르쳤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자료는 사실 없다. 복음서 간에는 불일치하는 내용이 상당하고 복음서가 탄생한 각 기독교 공동체 간의 서로 다른 사상이 담겨 있고 서로를 견제하는 내용도 있다. 신앙인들은 덮어두고 믿으니 모를 뿐이다. 위에서 소개한 수평적 읽기처럼 일어난 사건이나 시간 순서, 등장 인물들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정직하게 읽는다면 모순점들을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학계에서 '역사적 예수' 논쟁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이런 사실들은 나로 하여금,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을 두고도 결국 자신이 보고싶어 하는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일으킨다.



명상인들 가운데 최신과학이론이나 양자역학을 가지고 독특한 해석을 시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실 과학자라면 결코 동의하지 않을 해석들인데, 독특한 자신들의 경험을 무리하게 과학의 이름을 빌려서 설명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양자는 어떤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 준위가 불연속적으로 정해진 값을 말하고, 우리 인간의 생각에 반응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전자모형에서 전자의 위치에너지를 설명하는 모형에 적용되는 값이다. 우리가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거시 세계가 아니라 미시 세계에 적용되다보니 신비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거리 있는 것에 까지 무리하게 적용하려는 시도는 정작 사이비 과학을 낳을 수 있고 지지를 받기 힘들다. 과학의 이름을 빌리지 않아도 그냥 자신의 깨달음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으로 밝혀진 사실과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 혹은 사상가의 깊은 깨달음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서로의 영역을 확인하고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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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돈 사용설명서 : 돈을 웃게 하라!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아베 나오미 그림,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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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돈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계속해서 불어나는 돈을 거부할 사람도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열심히 일해서 버는 방법이 유일할까요?

저자는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 돈을 벌까?를 고민합니다.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해서,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보통 집중하죠. 그런데 심리테라피스트인 고이케 히로시는 먼저 돈을 인격체처럼 대하라고 말합니다. 돈도 기분과 감정이 있고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있고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독특한 발상입니다.

과거 '시크릿'이라는 책이 유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주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바대로 움직인다고 말했죠. 이 책의 흐름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돈 자체와 우리의 삶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만화를 통해서 자신의 삶 가운데 깨달은 돈과 우주의 원리를 재미있게 표현한 덕분에 괴상하다기보다는 거부감없이 묘한 설득력이 느껴집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우주는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우주는 빅뱅을 통해 한 점에서 출발했고 그로부터 만물이 탄생했습니다. 에너지는 원자를 형성하게 되었죠.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도 그 에너지로부터 만들어 졌고, 우리를 둘러싼 우주도 그러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생각해보면 그 근원은 모두 에너지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우주 속에서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생각하고 마음 먹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와 우주는 별개가 아니라는 저자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세계관이 돈에 대한 가치관 속에도 잘 스며 있습니다.

"고이케의 우주에는 '돈님'과 '인생님'이 살고 있었다. 고이케는 '인생님'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았다. 늘 '인생님'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 의견을 존중하며 '돈님과 함께 움직였다."

저자는 돈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많은 돈을 바라는 건 돈과 멀어지는 행위입니다. 돈에 대해 끌려다녀라고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돈에 대한 구체적인 태도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돈이라는 풍요의 에너지를 불러들이는 방법은 바로 긍정의 의식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대하는 것입니다. 막연히 돈이 많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돈은 모이게 됩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서 돈에게 끌려다니듯이 사는 것은 오히려 돈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습니다.

여러분들은 돈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자는 매일 자신의 돈을 보며 인사합니다. 반가워하고 돈이 가져다줄 가치로운 일들과 신나는 일들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계획합니다. 그러나 돈을 우선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기에 돈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주는 풍요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아주 귀엽고 재미있는 만화속 캐릭터들을 통해서, 우리와 이어져서 우리의 주문과 소원을 듣고 있는 우주와 풍요로운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돈에게 먼저 말을 걸고 돈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사랑해보시길 바랍니다. 돈은 인격체처럼 자신을 존중하는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 서평단 참여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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