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 - 진짜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정재웅 지음 / 책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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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경이로운 수익률을 만든 마젤란 펀드를 이끈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그의 명저서 "월가의 영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업을 선정할 때 화려하거나 세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고, 최첨단의 그 무엇으로 포장한 기업은 피하라.', '더럽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을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거나 단순하거나 특색없는 기업명을 가진 종목을 주의깊게 살펴라'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던 90년 대에 피해야 했던 종목은 바로 이름에 '닷컴'이 들어가 있던 기업들이었죠. 닷컴 버블을 경험한 우리는 피터 린치의 조언이 얼마나 센스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재미있게도 책을 고를 때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합니다. 유행을 좇는 화려한 제목과 커버, 자극적인 문구로 시선을 끄는 책들은 일단 심미적으로 끌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폈다가 몇 분 이내 다시 책을 내려놓게 되죠. 피터 린치의 조언을 응용하여 암호화폐와 관련된 책들을 선정하려면, '이렇게 따라 하니 1000% 수익률', '암호화폐로 인생 역전'과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은 피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하고 따분한 원리나 경제학에 대한 내용을 전달할 것같은 책들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양질의 도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 '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 처럼 말이죠.

뭔가 유치해보이는 '변절 빌런', 따분할 것 같은 '경제학'이 제목에 조합되어 있는 이 책은, 알록달록하게 무장하고 따라하기만 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시중의 다른 도서들보다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보니 다시 한번 피터 린치의 조언이 제 머리를 강타합니다. '변절 빌런'은 저자의 화려한 약력을 압축한 별명입니다. 저자는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암호화폐를 비판하다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을 변절자와 빌런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죠. 두 진영을 오간 자신의 경험을 잘 살려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에 대해 깨닫게 된 내용들을 경제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경제학에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시중의 많은 도서들이 투자 수익률과 기법 강의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팔릴만한 지식을 책에 담으려는 경향 때문인지,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아볼 수 있는 소위 '복붙' 수준의 내용이 담겨 있는 책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책들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가상 자산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당연히 기술적인 기법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초심자들도 간단히 소화할 수 있는 책 역시 필요합니다. 동시에 암호화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책을 고르고 있는 독자라면 좀 더 다양한 책이 등장하는 것을 고대할 것입니다. 아울러 투자에 대한 준비없이 참여하여 자산 시장의 급등과 급락에 조울증 환자처럼 마음을 빼앗기기 보다, 시장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을 가지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금융의 흐름과 암호화폐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면 장기적으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폐란 무엇일까요? 법정통화는 우리의 생각처럼 안전할까요? 그런데 미국은 왜 계속 무역적자를 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손실을 어떻게 만회할까요? 달러가 기축통화된 과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달러가 아닌 다른 화폐가 기축통화로서 대체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만약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화폐의 기능을 담당하려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야할까요? 기존의 전통적 금융 시장의 주체들은 그런 암호화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각 나라의 경제 주권을 가진 세력들은 순순히 그 길을 열어줄까요? 구세력과 신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일어날까요? 통합적인 새로운 통화체계가 정말 실현가능할까요? 암호화폐는 화폐의 개념으로만 접근해야할까요? 스마트 계약은 무엇인가요? 가상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대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들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요?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재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을까요?

저자는 화폐의 역사, 암호화폐의 등장과 발전, 경제학과 암호화폐 그리고 화폐와 가상 자산의 미래로 나누어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지식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내용들은 대충 읽을 수 없는, 양질의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제가 지난 시절 수많은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들, 환율, 금리, 국제 정치, 금융사 등이 이야기의 맥락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야 독한 마음으로 공부하던 시절이었지만, 사실 개인이 이런 내용을 직접 찾아가며 갈끔하게 정리하기란 어렵습니다. 저는 이렇게 떠먹여 주는 책들을 보면 반갑고 주위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그러니까 오르고 내리는 단기적인 가격에 관심이 있는데, 굳이 그런 내용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몇 주일, 몇 개월의 단기적인 수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것은 때를 잘 만나야할 운일뿐, 그리고 그 운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요. 그러나 암호화폐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기존 금융이 만들어 온 풍광과 어떻게 어우려지고, 어떤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지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책입니다. 결국 미래에도 살아 남을, 새롭게 등장할 암호화폐 또는 가상 자산은 바로 사람들의 이런 고민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종목일테니까요. 금융공학 전문가로서의 탄탄한 지식과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경험이 책에 전체적으로 잘 담겨서 투자자들에게도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어떤 사명감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선교사가 자신이 받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거리로 뛰어나가 외치고 싶듯이 말이죠. 이 책의 부제가 "진짜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입니다. 부제 그대로 찐 고수는 여기 있었네요. 올해 만난 암호화폐 책 중에 최고의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글을 썼지만,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경제사에 대한 깊이까지 놓치지 않고 한 권 속에 잘 비벼놓았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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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 헬스케어 health Care 24
정용인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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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베게 문제인지, 예전에 운동을 하다가 다친 부분이 다시 문제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며칠 끙끙하다가 결국 병원으로 향했죠.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 보더니 예상한대로 간단한 몇마디와 물리치료를 권했습니다. 그리고 심해지면 주사를 놓아서 통증을 줄여보자고 하더군요. 치료 과정 중에서 제가 답답했던 점은, 병원에서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혹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픈데 왜 아픈지를 제대로 알아야 저도 조심을 하고 고쳐나갈텐데,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식으로 대충 넘기는 게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의 특성인건지 모르겠더군요. 물리치료를 받을 때도 구체적으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지 못하니 답답하더군요. 통증을 줄이는데 어떤 운동을 해야하냐고 물으니 그냥' 스트레칭 자주해라', '물리치료 꾸준히 나와라'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험은 저만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통증 관리는 평소에 스스로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죠.

이런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어본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오랜 물리치료와 교정 트레이너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저자가 지난 12년간 아픈 사람들을 꾸준히 치료한 경험을 소개한 내용을 읽어보니 마치 저의 경우와 비슷하더군요. 환자들이 원하는 바는 결국 스스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운동이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통증으로 고생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저자 역시 환자가 각자 스스로의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고 싶어서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자는 처음엔 근육에만 집중해서 치료했다고 하는데요, 경험이 쌓이고 배움이 깊어지면서 자세, 관절, 림프와 혈액 순환 신경계까지 고려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경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신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를 하니 회복 효과가 뛰어났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단순 스트레칭을 넘어서 신경치료의 관점에서 스트레칭과 교정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통증은 크게 3가지 원인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직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통증, 신경에 손상을 입은 신경병증성 통증, 통증 자극 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통증 이렇게 구분되는데, 마지막의 경우는 상당히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아직 더 연구되어야 하고 진단과 치료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손상에서 오는 통증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책의 내용은 4파트, 신경 순환이 무너져서 찾아오는 통증들의 예,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여러 신체 부위별 신경 순환 스트레칭들,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는 구체적 방법들, 몸 건강과 관련된 움직임 그리고 부록으로 상황별 통증 회복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내용은 해당되는 이론과 구체적인 동작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믿음이 갑니다. 만약 인체의 여러 구조나 신경, 근육 등이 등장하는 이론적 내용이 어렵다면, 그냥 책에 나와 있는 동작만 따라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현재 통증을 느끼고 있는 머리와 목, 어깨와 등을 위주로 책을 참고하며 스트레칭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작이 간단해서 어렵지 않고 따라하기 쉬워서 좋네요.

신경가소성 운동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플로싱과 텐셔너 스트레칭인데요, 하나는 신경의 한쪽만 당기는 방법이고 하나는 양쪽을 함께 당겨 스트레칭하는 방법인데, 각각의 방법이 다른만큼 통증과 증상에 맞게 적용해야 합니다. 신경 가동성 운동을 하면 과민한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내인성 통증 감소 물질이 분비되어 진통 효과를 얻고, 염증 반응을 줄여서 부종을 감소시키고 또한 말초 신경계의 재생을 촉진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절과 인대, 근육들은 신경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어떤 동작을 만들어 내고 자세를 수정합니다. 따라서 근육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신경이 잘 기능해야 근육도 제대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핵심 부위와 동작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해보니 스트레칭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신경병증 증상을 체크해볼 수 있는 자료 내용도 제공하고 있으니 스스로 점검해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책에 나와 있는 그림과 설명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유튜브 채널이 있으니 찾아서 직접 동영상을 보며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도 있습니다.제가 방문했던 병원에서 이런 내용들을 친철하게 알려주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야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병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치료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직접 통증을 일상에서 관리하고 구체적인 신경 스트레칭 방법을 익히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신경 스트레칭'을 직접 배워보시길 권합니다. 스스로 통증을 다스리고 보다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꺼에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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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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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생각하면, 저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다방 커피, 자판기 커피 시대를 끝내고 공간의 가치를 커피와 연결시켜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한 이 기업은 커피가 가진 마력을 잘 활용해왔습니다. 한국인도 좋아하는 스타벅스를 있게 한 커피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커피는 언제부터 어떤 의미로 인간의 역사 속에 개입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음료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동아프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커피나무는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인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근대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아라비아는 구약 성서를 통해 접했던, 시바 여왕이 다스리던 풍요로운 나라 그리고 유향과 같은 고급 향료의 원산지였습니다. 유럽인들이 아라비아에 대해 가졌던 향기 이미지는 그렇게 커피라는 상품의 이미지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도 커피를 마실 때 맛과 색깔뿐만아니라 독특한 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의 각성 작용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슬람의 수피교 수도사들은 이런 커피의 각성 작용과 식욕 억제 작용을 경험하고 커피의 가치를 전파한 대표적인 집단입니다. 이슬람교의 종교적 정서는 '밤' 그리고 '잠들지 않는 것들'과 관련이 깊은데요. 신성한 시간인 밤에 졸지않고 깨어서 알라를 경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커피는 수피즘의 신비주의적 종교적 의식과 맞물리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단순한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찾지만, 석탄 같이 검은 물을 마신 후 각성 작용을 경험하고 신을 향한 종교적 열정 속에서 신비로움에 휩싸였을 당시 수피교도들을 생각하니 이해가 됩니다. 사실 종교 의식에 약용 식물이나 환각 식물이 사용된 예는 고대로부터 여러 종교에서 발견되는데요, 심지어 초기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커피도 처음에는 그런 종교 의식을 돕는 신의 선물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저자는 커피의 어원이 된 '카와'(Qahwa)를 설명하면서 아라비아어와 이슬람 문화, 그리고 그 철학에 대해 깊이 있는 스토리를 커피와 엮어서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그의 설명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 맑은 밤, 메카 어느 구석에서 삼상오오 모여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는 수피 수도사들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저는 이 부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을 정도로 멋진 묘사와 설명이 두드러집니다. 간단히 소개한 이 부분을 직접 책을 통해서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다큐로 만들어져도 명작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슬람 문화권은 커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관념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유럽인들은 어떻게 커피를 접하게 되었을까요? 생각해보면 커피는 자연적 상태에서는 찾지 않는 음료입니다. 맛이 쓰고 이질적이죠. 자연 상태의 동물들도 일부러 찾아서 즐기지 않습니다. 저도 커피의 쓴 맛이 익숙하지 않아서 시럽을 첨가해서 마시거든요. 여기에는 상업자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커피 욕구와 네덜란드인들의 국제 무역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은 메카와 메디나에서 형성된 커피에 대한 지식을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전파했고 마침내 유럽에도 예멘산 커피를 공급하게 되었죠. 호화로운 커피하우스를 짓고 커피 마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내적인 욕구를 자극시켰습니다. 생각해보면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직장인 점심 값보다 비싼 고급스러운 커피 음료라는,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내적인 욕망을 잘 타겟팅하던 게 생각납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같습니다. 여튼 여기에 더해 동인도회사는 식민지에 커피 플랜테이션을 구축하여 자신들이 커피를 직접 생산하며 공급량을 더욱 증가시켰습니다. 그 덕에 생산될 수 있었던 자바 커피는 지금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식민지주의의 침략과 약탈 그리고 토착민들의 빈곤의 역사 역시 그 속에 녹아있습니다. 지금도 유명 커피 기업들이 불공정 무역으로 비난받음을 생각하면 참 많이도 닮아있네요. 커피에 얽힌 명암을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커피 문화와 산업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라비아 커피가 영국으로 전해진 후 1652년에 런던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엽니다. 그리고 1714년에는 커피하우스가 8,000여 곳으로 늘어납니다. 커피하우스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근대 유럽의 경제, 정치, 학문의 토론장이 되기도 했고, 여러가지 정보가 오가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교차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인들의 자금 수혈을 위한 주식이 거래되는 장소이자 근대시민사회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17세기 후반에 급성장했는데요. 이는 당시 시민들의 일상에 커피문화가 잘 스며들었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오늘날에도 분위기 괜찮은 카페에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업무를 보거나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당시 커피하우스도 그런 다용도의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로부터 약 25년 후에는 551곳으로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홍차와 티하우스가 차지하기 시작했죠. 영국과 네덜란드 간의 전쟁과 식민지 인도에서의 생산하여 들여오는 작물의 변화 등의 요인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커피하우스가 사회적 기능을 다하면서 점포도 줄게 되었지요.

영국에서 커피는 여러 지식인들에 의해 소개되었고, 의사들은 커피의 효능을 검증하며 건강 촉진제로 홍보했습니다. 그들은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는 음료의 개념과 달리 약품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취기를 없애고 알코올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청교도들의 종교적 이상과 잘 결합하기도 했고,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본다면 재미있는 현상입니다만, 오늘날 우리가 커피에 대해 가지는 관념들 역시 정확할까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라는 책을 통해서 함께 확인해본 바, 커피는 사실 우리가 마약으로 생각하는 대마초보다 위험한 식품입니다. 커피에 든 대표적인 지용성 물질인 카페인은 중독을 일으킵니다. 의존성이 있어서 중독되면 금단증상도 나타납니다. 집중이 안되거나 멍해지고 속도 안좋아지죠. 카페인은 독성도 있어서 약 10g을 섭취하면 치사량에 도달합니다. 대략 레귤러 사이즈 커피 80잔 정도에 든 양인데, 이걸 한번에 마시는 사람은 없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카페인에 민간한 사람은 10잔 정도로도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반면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초는 치사량에 도달하려면 5분 이내에 자신의 몸무게만큼 피워야 합니다. 대비초 한 개비는 1g이 안되며, 40kg의 여성이 대마초를 피워 죽으려면 5분에 4만 개비를 피워야 하죠. 실제로 대마초에 의해 사망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대마초는 마약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잠깐의 환각 증세를 일으키거나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렇다면 왜 대마초는 입법자들에 의해 마약으로 분류되고 대중에게 부정적인 약물로 인식되었고, 커피는 기호 식품으로 인정받고 통용되고 있을까요? 산업화 시대에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는 한정되어 있었죠.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 피곤에 지친 노동자들이 피곤을 잊게 되는 각성효과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본가들은 싼 비용으로 노동자들을 혹사시키고 노동력을 끌어내는데 커피를 활용할 수 있었죠. 반면 대마초를 흡입하면 몸이 나른해져서 눕고 싶고 노동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섭취한 사람의 안전과는 별개로,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작물은 각성효과를 일으키는 커피였던 것이죠. 여론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특정한 관념을 심을 수 있는 사람들은 로비를 통해서 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돈과 권력의 관계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죠? 오늘날에도 피곤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마셔가며 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속에서 그 씁쓸한 흔적을 우리는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커피는 이처럼 다양한 시공간 속에서 세계사적 맥락과 연결되어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단순한 음료로만 알았던 커피에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커피가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여기서 소개한 내용들은 책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책 속에는 프랑스와 독일 혁명, 전쟁 등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또 하나의 재미있는 교양도서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커피를 평소에 자주 즐기시는 분들은 이 책을 놓치시면 안됩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 이상의 문화적 맥락을 품고 지금도 우리와 만나고 있습니다. 기대를 가지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커피의 다양한 면들을 음미해낼 수 있는 자신의 교양과 태도가 바뀌어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니까요. 이젠 저도 커피를 바라보는 시선과 맛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지네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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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FOR STARTERS - 왕초보가 시작하는 엑셀 입문서_모든 버전 사용 가능, 개정판
전미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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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을 잘 활용하는 분들은 문서작성과 복잡한 수식 활용 외에도 차트를 만들어 정보를 보기 쉽게 구성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하는 수단으로 적극 사용합니다. 엑셀의 활용도는 광범위하지만 사용하려는 목적에 따라 익혀야할 범위와 기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능들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숙달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엑셀의 유용함을 알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가능한 한 손을 대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죠.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엑셀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나 실무에서 활용하고는 있지만 기본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저자는 이 학습서를 통해서 엑셀의 전반적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엑셀을 총 4가지 파트로 나누어 접근합니다. 엑셀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문서 작성, 기초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면 필히 사용하게 되는 수식 작성과 함수, 엑셀 차트의 활용 그리고 고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매크로와 데이터 관리법을 통해서 엑셀이 무엇인지, 엑셀의 활용범위와 유용성을 직접 실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다른 사용자들도 각자의 목적에 따라 엑셀을 사용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따로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엑셀을 학습할 때 초보자들이라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은 아무래도 화면에 펼쳐진 다양한 메뉴들일 것입니다. 엑셀은 통합 문서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복잡함을 느끼고 각 항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막막함이 밀려올텐데요. 이 책에서는 작은 항목이라고 해도 세세하게 부가적인 설명을 잘 첨부해두어서 초보자라도 엑셀의 기본 화면과 구성에 벽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도 책을 통해 공부하면서 엑셀의 세세하고 부가적인 기능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혼자 하기는 부담스러워도 이 책을 따라서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게 필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들을 구분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의 주된 버전은 excel 365입니다. 그러나 모든 버전을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365 버전이 아니지만 학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며 기능을 하나씩 익히고 직접 실습해보다가 완성되면, 저자가 샘플로 만들어진 완성본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받아 자신이 작성한 내용과 비교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자신이 연습해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혹 실수하더라도 바로 문제점을 찾아내어 교정이 가능하고, 반복적인 학습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부족함을 느껴서 따로 자료를 찾아본 일도 없었습니다. 군더더기없이 엑셀을 학습하기 좋은 분량과 내용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보자들도 엑셀을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 엑셀을 사용하면서도 자신이 놓치거나 몰랐던 부분까지 다시금 발견하고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제가 느낀 점은 이 한 권만 제대로 익혀도 엑셀을 활용하는데 더이상 부담은 없을 것 같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올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엑셀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분들, 엑셀의 첫발을 떼신 분들 그리고 엑셀을 활용하긴 하지만 부족함을 느껴서 다시 기본부터 차근 차근 정리해가며 학습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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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시대 -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김광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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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악재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중국 봉쇄, 러시아 전쟁, 금리 인상과 자산 시장 하락 등이 함께 맞물리며 공포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불과 맻 개월 전까지는 전문가들이 여러 매체에 나와서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부추켰던 사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집단이 이제는 주식 시장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죠. 체감적으로도 기름값 상승과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 등을 보면서 경제적 위기 상황을 짐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감이나 남의 말을 듣고 투기하던 나쁜 습관을 먼저 버리고 경제와 산업 전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스스로의 실력을 기르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첫 열쇠는 뭐니뭐니해도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우량한 자산과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고 긴축이 필요한 시기에 자산의 가격이 쉽게 오를 것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를 지나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전쟁이 만약 종식되면 어떤 경제적 상황이 펼쳐질지를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둔다면 장기적으로도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초인플레이션, 기준금리를 중심으로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돈의 대이동, 긴축의 시대, 금리의 역습이라는 4가지 파트를 통해서 현재의 경제 흐름을 알기 쉽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쓰여졌기에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초심자라도 경제의 흐름을 읽어가는데 문제을 것입니다. 금리가 정확히 뭔지, 빅스텝은 또 뭔지 잘 모르는 독자들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평소에 투자와 경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 사실상 떠먹여 주는 느낌을 받을만큼 쉽게 쓰여졌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중 강연과 유투브로도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저자의 실력과 경험이 잘 녹아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제 상황은 바운싱 백이 일어나는 동시에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금리도 인상됨에 따라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신흥국보다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양적 긴축과 빅스텝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 간단한 용어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일으키는 변화는 막대합니다. 투자에 관심이 없더라도 경제를 안다는 것은 우리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한 발판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힘을 가진 정부나 권력자들이 만들어 내는 정책 그리고 자칭 예언가들에게 당해서는 안됩니다. 경제에 순진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리석거나 무지한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제가 생각하는 전망과 비교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짐작해보고 전망은 해볼 수 있지만 결코 예언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읽었는데요. 이는 저자 역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전체적인 경제의 흐름 속에서 놓친 것들은 무엇인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현재의 상황이 더욱 장기화되면 위험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제가 생각하고 있는 투자 대상이 위기 상황 이후에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생각하며 읽으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하는 각종 자료와 보고서들을 통해서 어디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은 타인의 말에도 귀기울이지만 더이상 휘둘리진 않습니다. 자신의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보며 시장을 떠나는 위기의 순간들이야말로 좋은 기회라는 사실 역시 압니다. 경제 상황에 더이상 희망이 없을 것같고 세상이 망할 것처럼 방송에서 떠드는 그런 순간이야말로, 우량한 투자 대상을 싼 값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이런 말은 쉽지만, 돈에 대한 욕심만 있을 뿐 투자자로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본능적인 공포 역시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속에서 부자가 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들을 매번 놓쳐버리죠. 이 책은 스스로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르기 원하는 분들에게 좋은 경제 교양 도서가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시각을 배우고 경제에 대입해서 생각하는 훈련이 반복된다면 투자에서도 위험을 줄이고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를 맞출 수는 없지만 흐름을 읽어가는 것이야말로 좋은 투자 습관과 자신의 재산으로 자리 잡을테니까요. 저자가 힘주어 말하는 앞으로의 세상은 국가든 계층이든 이전보다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돈이 몰리는 곳에 더욱 돈이 집중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 구체적인 내용과 혜안을 잘 길러둔다면 그 흐름에 우리의 몸을 맞길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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