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지표 투자 - 업종 지표의 방향이 곧 기업 이익의 방향이다
고재홍(재콩).새로운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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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 어떤 투자가 좋은 투자일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투자자라면 이런 고민의 시간을 누구나 가지게 된다. 우린 개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투자에 대한 철학도 각자가 다르고, 적절한 투자 시기를 판단하는 관점도 다르다. 내 눈에는 좋아보이는 기업이기에 매수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이미 고평가된 기업이기에 매도의 대상이 되는 기업도 있다. 이런 식으로 매수와 매도의 싸움이 일어나는 시장에서 투자의 왕도란 없다. 시장엔 다양한 관점이 난무하기에 투자자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들은 투자를 단순하게 접근하자고 말한다. 이름이 미래지향적인 기업,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려는 기업, 4차 산업혁명과 관련있어 보이는 기업이라고 해서 투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를 질문해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고, 기업 윤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본질은 이윤을 만들어내는데 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시장에는 많은 업종들이 있다. 그리고 수 많은 업종 속에서 '업종 지표가 개선되고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기 위한 저자들의 투자 아이디어는 크게 1, 2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익 지표가 개선되는 기업을 찾는 법 그리고 실제 투자시 지표를 활용하는 법으로 나누어서 투자자이 흡족해할만한 지식을 전달한다.

이 책은 주린이들에게 특히 좋은 것 같다. 책이 단순하다거나 난도가 낮다는 말이 아니다. 감으로 투자하거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투자하거나, 아니면 그냥 돈이 남아돌아서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투자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주린이들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정보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주린이들을 위해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지표들을 찾아내고 읽어내는 방법, 특정 자료의 가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을 잘 설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단순히 매출액이 크다고 이익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며, 꾸준히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가공을 해야하는 기업이 수입해야하는 원재료의 원가가 증가할 때 어떤 기업은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어떤 기업은 같은 상황에서도 적자에 허덕일 수 있다. 그리고 동일한 기업이라도 기업이 처한 환경과 업종이 맞이하는 사이클에 따라 명암은 달라진다. 이런 세세한 상황에 맞는 정보들을 모으고 활용하는 방법은 투자의 고수라고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특히 시장을 식품, 제지, 자동차 등의 8가지 업종으로 나누고, 실제 사례를 통해서 기업의 가치와 전망을 분석하는 8장까지의 내용은 투자자라면 꼭 읽어볼 가치가 있다. 기업보고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예시부터, 업종에 맞는 수출 지표와 같은 각종 정보까지 잘 다루는 저자들의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관심분야의 지표를 반복해서 확인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좋은 결과 역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표를 활용하여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저자의 가르침처럼 중요한 것은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이게 되는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해볼 수 있다. 개별 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고 ETF나 퀀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자.

투자는 하고 싶지만 어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분석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서 읽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기업을 읽어내는 자신 만의 기준도 없이, 남의 말을 듣고 막무가내 투기를 하다가 큰 손실로 인해서 쓰라린 경험이 있다면 투자 공부부터 해야한다. 꾸준히 공부하는 투자자는 결국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투자 기질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어떤 방법을 찾아내든 지표를 잘 활용하는 것은 커다란 무기가 된다. 이제 투자에서 승리를 위하여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무기를 장착하자.


- 컬처불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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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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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서에는 '네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 실려 있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마음을 얻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는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일어난다. 인간이 어느 순간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더 정교하고 섬세한 공동 작업이 가능해지고, 일의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었겠지만, 언어가 없었다면 아마도 생기지 않았을 불필요한 오해와 다툼 역시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모든 남자의 언어 습관을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대체로 남자들의 언어 속에는 직설적이며, 관계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사실 위주로 던지고 보는 대화들이 제법 있다. 사냥감을 정확히 공격하고, 침입하는 적을 함께 방어해내고, 동성 간의 우정을 다지는데는 제법 쓸만한 대화법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이성과의 대화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는 적절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남자들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대를 배려하는 대화, 상대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같은, 관계를 회복시키고 풍성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태어나서 어느 순간부터 저절로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대화법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그리고 대화법은 배울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특정 상황에 걸맞는 적절한 대화법은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

남자로서, 아버지로, 남편으로, 자식의 역할로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오랜 시간 헌신해왔지만, 그동안 잘못된 대화법으로 가족에게 좋은 기억보다는 상처만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어설픈 대화법 때문에 자기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전달해보지 못한 남자들이 여전히 많다. 그런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별거 아닌 일에도 다툼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니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려 놓자. 잠시 동안만이라도 좋다. 그 순간만큼은 대화나누고 있는 상대의 입장에 서서 공감하고 경청하는 대화법을 구사할 수 있는 남자는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대화로 회복시키며, 꺾였던 의지와 활력을 다시 회복시키고도 남는다. 별거 아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속상하고 하소연할 곳이 없어 던지는 말들에 대해서 정답을 제시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깊은 중심으로 들어가서,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때론 허공을 맴돌기만 하는 여러 마디의 말보다 그저 말없이 잡아주는 손길 한번이 불안에 떨고 얼어붙어있던 상대의 마음을 녹인다. 특히 아내와 연인의 마음은 얻고 싶다면 남자들은 대화법을 배우는 것이 필수다.

혹 어떤 남자들은 섬세한 변화에 예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을 얻는 대화법과 그것이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주위에서 경험하는 구체적인 대화 사례를 예시로 들기에 이해하기가 쉽다. 자신의 경험과도 연결시켜서 거울처럼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읽다가 보면 '이렇게 까지 해야돼?' 가 아니라 '이렇게 해야 내 마음과 관심을 표현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반성이 절로 된다.

아름다운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대화법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필수다. 어느 개그 코너에 나오듯이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 립서비스만 날려주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래야 마음을 얻는다.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그리고 자신의 언어습관에 비추어 보고 직접 사용해보자. 책을 읽다보면 아마도 마음 한 구석에서 눈물이 맺히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사랑하려면 대화해보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화법을 배운다면 상대의 가슴에서도 사랑이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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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 파동이론 - 기술적 분석의 시작과 끝 월가의 영웅들 2
랠프 넬슨 엘리어트 지음, 김태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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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 파동 이론은 기술적 분석 기법중 하나로 차트를 분석할 때 널리 사용되는 주요 이론이자 기법이다. 그래서인지 투자이론과 기법을 다룬 다수의 책에서 엘리어트 파동 이론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라면, 대부분의 책들이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윤곽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그친다는 점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자연의 법칙에 대한 고찰까지 담긴 이론이기에 그 정도로는 제대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실정이라도 차티스트들 중에서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언급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의미있게 사용하는 주요 이론이자 활용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엘리어트가 직접 쓴 이 책이 이렇게 잘 번역되어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나는 책을 고를 때 목차를 유심히 살핀다. 목차를 보면 책의 전체적인 진행 방향과 구체적인 논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와 관련된 책이라면, 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다뤄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선택한 책 속에서는 진주를 발견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책 속엔 겉도는 이야기들만 떠돌아 다니다가 어느새 책을 덮어야 하는 경우 제법있으니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집중한다. 자연과 시장에 대한 관찰과 엘리어트 파동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그리고 철학, 실제 투자자가 어떻게 사용하고 접근해야하는지도 잘 정리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1부에서는 파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고, 2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파동이론의 적용에 대한 상세한 사례들을 다룬다. 3부에서는 파동과 시장에 대한 엘리어트의 에세이가 실려 있고, 4부와 5부에선 피보나치 수열,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법칙, 파동과 시장의 관계 그리고 엘리어트의 삶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평소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어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론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반 투자서적에서 접하던 내용과는 질이 다르다. ABC부터 차근 차근 설명한다. 더이상 이 책 외에 숨겨진 비법 같은 건 없다. 이 책을 차근 차근 읽어간다면 그의 파동이론을 군더더기없이 익힐 수 있다. 파동을 카운트하는 방법, 추세선을 연결하고 긋는 법, 채널을 파악하는 방법, 파동이 연장되거나 비정상적인 조정 파동이 발생하는 경우 등 상세하고 변칙적인 흐름까지 다룬다. 특히 실제 시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통하여 파동이론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고찰할 수 있도록 설명한 점은 무척 마음에 든다. 이론 따로 실제 투자 분석 따로가 아니라 배우고 바로 연습하며 적용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 차트 분석을 배우려는 사람들, 이미 차티스트가 되어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특히 기본적인 지식없이 누군가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이 책을 통해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공부한 뒤 투자를 생각해보자.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개별 종목 뿐만 아니라 선물이나 시장 전체 지수에도 적용 가능하다. 그래서 한번 익혀두면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추세와 파동의 시작 그리고 종결을 예상해볼 수 있기에 근거없이 성급하게 투자하고 성급하게 매도하는 나쁜 습관 역시 고칠 수 있다. 차트분석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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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부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지표 정독법 -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이 미래를 읽는 법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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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수와 경제지표가 하나씩 공개될 때 마다 선물과 현물 시장은 요동을 친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는 날은 투자자들의 희망과 기대감마저 나락으로 끌고 간다. 처음에는 기업 자체의 성과와 미래의 비전을 보고 시장에 발을 들였더라도, 투자자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면 큰 파도 같이 냉혹한 출렁임을 여러번 마주쳐야 한다. 그러는 동안 투자자는 자신의 종목들이 시장의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경기의 흐름과 추세를 거슬러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분석 스타일이 탑-다운이든 그 반대이든 투자자려면 기본적으로 경제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두어야 한다.

경제의 흐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지표와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대학에서 경상계열을 4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GNP, GDP와 같은 개념에는 익숙해지지만, 실제 이코노미스트들과 관료들이 활용하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활용되어 현실과 연결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은 오죽하랴.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거시경제의 대가 김영익 교수의 "경제지표 정독법"이 반갑다. 국내외의 매크로적인 이슈 속에 요동치는 시장을 바라봐야하는 요즘 더욱 투자자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주는 책이다. 경제지표에 나타난 경제 상황을 읽고 현실에서 자신의 투자전략와 연결시킬 수 있는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 준다. 경기순환, 산업활동 동향, GDP, 수출입 동향, 경제심리지수, 실업률과 고용률, 물가지수, 통화지표, 금리와 환율, 국가채무 등 거시경제학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내용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몇가지 경제학 용어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쓰였다.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더라도 책을 읽어가는데 무리가 없게 잘 쓰여졌다.

이 책의 탁월한 점은 경제학적 개념들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으레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고 넘겨버린 개념들에 대해서 다시 차근 차근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보자면, '경기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때 '경기'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바르게 대답하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란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비전공자들은 잘 와 닿지 않는다. 저자는 현실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연결시켜서 이해를 돕는다. '경기란 경제가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느냐를 나타내고, 경기가 좋다는 말은 생산과 소비의 활동 수준이 크다는 뜻이다....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성적이 좋을 가능성이 높듯이 경기가 좋을 때는 경제 그 자체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경기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해를 경기순환 그래프, 하위 개념들과 연결해서 경제의 흐름을 본격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경제지표들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상세하게 안내한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경제지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각 경제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경제 지표들을 직접 찾아서 활용하는 법을 모두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지표를 찾고 분석하고 현실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전달한다.

경제지표를 읽은 것과 점을 치는 것은 다르다. 신이 아닌 이상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순 없다. 그러나 경제의 흐름을 읽으면 현재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 위험을 피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생각보다 방대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그리고 투자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엇보다 경제지표를 읽고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주린이라서 자신이 경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 투자 공부에 길을 잃고 의미없이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펴고 경제 지표부터 익히고 그것을 현실의 투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자. 제대로 투자를 해보고 싶다면, 경제 지표 활용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니 초반부터 확실하게 개념과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그동안 경제 지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책으로 충분하다. 



투자는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자칭 전문가, 유명 투자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이상 끌려 다니지 말자. 스스로 확신 있고 주관 있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펴야 한다. 꾸준한 노력은 결국 보다 안전하고 준비된 투자 습관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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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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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른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지구 생태계와 인간 스스로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인간은 화석 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대기의 CO2농도에 변화를 일으켰고, 거대한 숲을 벌목하고, 갯벌을 매립지로 바꾸어 왔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신항로를 개척하고 무역을 하며, 식민지를 만들고 정복 활동을 하는 동안 다양한 식물을 운반했다. 지금이야 식물을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운반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들과 방법들이 존재하겠지만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식물 운반의 역사 속엔 워디언 케이스라는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다. 이 책은 워디언 케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세기 가량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워디언 케이스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밀폐된 유리상자' 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장거리 이동은 바다를 통해서 이루어 졌다. 바다 위에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배를 떠올려 보자. 배의 어느 한편에 놓여 있을 식물은 짠 바닷물을 견뎌야 한다. 조류의 변화가 심하고 강풍이라도 부는 날에는 식물의 잎이 온전히 남아있기도 힘들다. 바다 위에서 긴 항해가 시작되면 가장 귀한 것은 신선한 물이다. 사람 역시 아껴 써야할 물을 매번 식물에게 양보하기도 힘들다. 직접적인 관리가 힘들어서 배의 안쪽 구석에 식물을 그대로 놓아둔다면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죽어간다. 이렇게 식물은 여러모로 운송하기 까다로운 존재였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 웨디언 케이스는 식물의 운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밀폐된 상자를 활용하니 바람과 바닷물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수 있었다. 유리 뚜껑을 씌워 햇빛을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식물의 잎을 통해서 증발하는 수분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유리 벽에 맺혀서 오랜 시간 물을 주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했다. 식물이 보호받고 자랄 수 있는 작은 온실 환경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다른 시대의 생활상과 문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색다른 시대의 분위기와 삶을 엿보는 것은 안개로 덮혀 있던 미지의 영역을 밝히는 작업이다. 우리 시대를 벗어나는 지적인 항해가 매력적인 책이다.

유럽에서는 계몽주의 이후로 식물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연 철학의 사조가 대두되어 새로운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자극했다.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식물들 역시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식물의 이동은 여러가지 의도와 목적에 의해서 일어났다. 순수한 실험과 채집의 용도, 심미적인 만족을 위한 관상용,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부를 축적하려는 목적으로 식민지에서 대규모로 재배하기 위해서 등등, 발없은 식물은 그렇게 인간에 의해 국경과 바다를 건너고 정착했다. 워디언 케이스에 담겨서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시대적인 변화와 흐름 속에서 식물의 이동을 고찰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펼쳤을지 몰라도 점점 세계사의 흐름과 인간사에 덩쿨처럼 얽혀 있는 식물의 모습을 연결시켜 발견할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다.

혹자는 '식물의 이동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식물이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고 거대하다. 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을 논할 때 식물을 뺄 수 있을까? 우리가 가까이두고 즐기는 관상용 외에도, 섬유 산업, 의료, 식품 등에 걸쳐서 식물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식물의 이동으로 인한 특정 지역의 식물 분포도 변화, 지역 특산품의 수요와 공급량 변화, 그것을 재배하기 위한 대량의 인구 이동, 의학, 박물학,식물학 연구의 발전 등등 이루 논할 수 없을만큼 많은 변화들이 식물의 운반을 통해서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는 난초를 감상하고, 캐번디시 바나나를 먹으며, 차와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 누적된 변화 혜택도 함께 맛보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닫혔던 국경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팬데믹 현상을 경험하는 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히고 차단되는 경험을 통해서 사람의 이동의 변화가 일으키는 전 지구적인 현상을 우리는 알게 된다. 식물의 운반 역시 그랬다. 워디언 케이스의 발명과 개량으로 식물이 보다 안전하게 운반되는 동안 인간의 삶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의사이자 아마추어 박물학자였던 너새니얼 백쇼 워드가 만든 유리 상자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와 역사적인 현상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식물의 운반과 전파에 얽힌 저자의 박식한 큐레이션을 받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펴야 한다. 더불어 멋진 그림들과 사진 그리고 지도가 책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분위기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을 통해서 유럽에서 정원문화가 부흥하고 이색적인 식물들을 키우며 종묘원이 설립되던 시대로 함께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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