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그래픽 노블로 나왔네요! 저는 초등학생 때 동물농장을 처음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감동을 받았었죠. 그래픽 노블로 다시 탄생해서 기쁘네요. 동물농장은 세계적인 명저이기에 다양한 버전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름드리미디어에서 나온 이번 그래픽 버전은 단연 최고인 것 같습니다.

동물농장은 영국의 한 농장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우화입니다. 우화는 인간이 아닌 대상이 인간처럼 행동하며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풍자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메이저'라는 늙은 돼지가 이상한 꿈을 꾸면서 출발합니다. 농장 동물들의 고된 노동 생활, 굶주림 그리고 필요가 없어지면 끌려가는 동물 동료들과 도살장을 보면서 자유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인간과 맞서게 됩니다. 마침내 인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돼지 지도자 무리가 등장하여 진정한 자유와 평등이 실현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소설에 담긴 동물들의 안타까운 현실과 분위기가 그림으로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동물들이 살던 농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림체도 영국 작가들 특유의 화풍처럼 영국 감성이 묻어나오게 캐릭터들이 잘 그려졌어요.

1940년대에 작가 오웰은 사회주의 혁명과 새로운 소비에트 정부가 변질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이 평등과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는데 다시 독재가 시작되고 민중을 억압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습니다. '자유, 평등'과 같은 단어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 변질되는 과정과 새롭게 등장한 지배체제를 견고하는 재료로 사용되는 것을 통찰했습니다. 그리고 소설로 탄생한 것이죠. 무겁고 어려운 주제인 것 같지만 책 속에 해설을 첨부하여서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웰의 통찰과 비판은 단지 전체주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들 역시 겉으로는 평등을 외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타인과 나를 구분하고 수저론과 계급론에 갇힌 사고로 세상을 살기 쉽습니다. 한 때는 사회 변혁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하면 말을 바꾸고 자신들과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교묘히 법을 만들고 해석하는 현실을 뻔뻔하게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소설과 우리의 현실이 겹치지 않나요? 학생들이 자라면서 세상에 대한 의문은 조금씩 생깁니다. 역사를 배울 때도 지구촌 뉴스를 들을 때도, 누군가는 잘살고 있는데, 누군가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노동해야 하거나, 단지 돈이 없고 힘이 없는 환경이나 조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착취당하는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그렇게 이 세상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죠. 갑질을 배우는 인간으로 성장할지 아닐지는 이런 시기부터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역사속 소비에트 정부는 사라졌어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은 건강한지 생각하게 만드니까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대화 수준은 정말 다릅니다. 사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책은 인간을 성장시킵니다.

보통 소설을 만화나 영화로 보면 그 감흥이 깨어진다고 하는데, 동물농장 그래픽 노블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소설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과의 전쟁에서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들과 긴장감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네요. 자유를 갈망하는 동물들의 투쟁적인 묘사, 돼지와 인간의 탐욕도 그려져서 다시 한번 동물 농장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을 앉혀놓고 인생에 대한 지루한 훈계를 늘어놓기 보다는 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을 살며시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필독서도 읽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력 역시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hampion 2022-2023 : 유럽축구 가이드북 - 손흥민/김민재 브로마이드 + 카타르 월드컵 특집 기사 The Champion 시리즈
송영주 외 지음, 한준희 감수 / 맥스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는 여러가지 축구 이벤트들이 겹쳐 있는 해입니다. 영국의 EPL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가 무려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고, 이탈리아에서는 김민재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11월에 열릴 카타르 월드컵에 관한 예상과 곧 마무리될 축구 선수들의 새로운 이적 소식까지 풍성한 화젯거리가 있습니다. 이 모든 축구 소식과 분석 정보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잡지라면 뭐니 뭐니해도 "The Champion" 입니다. 무려 19년에 걸친 기록을 자랑하는 명문 잡지니까요. 4대 명문리그와 이적 시장, 월드컵 이야기까지 잡지 속에 풍성하게 담겨 있습니다.

올해 축구에 대한 첫 번째 관심은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EPL과 토트넘에 쏠려 있었는데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영입이 일어났던 리그 역시 단연 EPL입니다. 월드컵 일정을 고려해 더욱 빨라진 유럽 리그의 개막과 전력 보강은 중요한 이벤트였습니다. 새로운 전력 보강의 핵심이된 히샬리송의 영입은 토트넘을 후승 후보로 만들 수 있을까요? 반면 손흥민의 활약과 입지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장신의 슈퍼스타 엘링 홀란드는 손흥민과 살라의 득점왕 경쟁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반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부활을 꿈꾸고 있을까요? 원점에서 출발하려는 텐 하흐 감독의 체질 개선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축구인들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The champion"의 강점은 이런 궁금증들을 모아서 팀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정보 뿐만 아니라 클럽의 핫 이슈와 전력 분석 그리고 클럽과 클럽이 보유한 선수들 고유의 스토리까지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EPL만 유럽 리그는 아니죠.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팀인 바로셀로나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레반도프스키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윙어 하피냐, 미드필더 케시에 등도 보강했죠. 반면 바로셀로나를 상대해야할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이 거론되던 음바페 영입에 실패했는데요, 새로운 시즌에 엘 클라시코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무척 기대됩니다.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 독주가 계속 유지될지 궁금합니다. 3-4-1-2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고, 이번 시즌 마네의 영입으로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번 시즌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코리안리거도 4명으로 늘어났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네요.


세리에A에 소속된, 김민재 선수가 합류한 나폴리는 우승을 노리는 팀입니다. 루카쿠, 임모빌레 같은 선수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시즌입니다. 그리고 우승 제조기인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 이번 시즌은 어떨지 예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메시-음바페-네이마르로 이어지는 PSG의 공격라인도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유럽 4대 리그와 월드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잡지, 단순한 가십거리를 넘어서 팀과 선수들에 대한 전력 분석과 예상치, 그들의 억소리 나는 몸값, 일정 등의 세부 사항까지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선수들과 명문 팀들의 멋진 사진과 화보는 덤으로 따라오고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최강의 유럽 리그를 알기 쉽고 즐길 수 있게 도와 주고 있어요. 그리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챔피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2022-2023 새 시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네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곰돌이 푸 - 19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꿀을 너무나 사랑하는 식성,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걸음걸이, 특유의 백치미 그리고 빨간 티 하나를 입은 하의실종 패션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디즈니 만화 영화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곰돌이 푸를 모르는 분은 없을텐데요, 저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캐릭터입니다. 그의 정식 이름은 위니 더 푸입니다. '위니'는 여자 아이의 애칭으로 오해하기 쉽기에 '위니'에 '더 푸'라고 붙여서 불렀습니다.

'위니 더 푸'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어떤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인지를 묻는다면 사실 알쏭 달쏭합니다. 그래서 만화 영화가 아닌 작가 A.A. 밀른이 남긴 초판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푸의 초판본을 만날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네요. 책 속에는 곰돌이 푸가 친구들과 펼쳐나가는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성을 만지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잘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아요. 소장욕구가 뿜뿜합니다.

푸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함께 등장하는 친구들의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겠죠. 인간 아이인 크리스토퍼 로빈, 자신의 꼬리를 자주 잃어버리는 이요르, 작고 너무나도 귀여운 돼지인 피글렛, 부엉이 아울 그리고 푸가 사는 숲으로 이사온 캥거와 루가 등장하여 펼치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잃어버렸던 동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푸를 보며 그저 해맑게 웃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이 책에는 푸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요,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가득해지는 예쁜 이야기들입니다.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푸가 친구 래빗의 집을 찾아갔다가 꿀과 연유를 실컷 먹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는데요, 토끼 굴을 빠져나가다가 끼어버립니다. 꿀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배가 불룩해져 버렸거든요. 난처해진 푸에게 래빗과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이 이야기합니다. "방법은 하나야, 네가 다시 날씬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가득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래빗은 푸가 끼어있는 동안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온 푸의 뒷다리를 수건걸이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로빈은 푸가 지루해질까봐 다시 날씬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어주죠. 그와중에도 푸는 일주일간 밥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울적해하는 천진난만함을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어할 장면일 것 같아요. 이 에피소드 외에도 이요르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친구들, 북극 탐험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서 추억을 다시 불러 일으킵니다.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디즈니의 만화영화로 만난 푸의 모습보다, 초판 본에서는 푸와 친구들의 백치미가 더 강조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초판 이후에도 각 캐릭터들의 특징이 잘 유지된 것을 역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푸의 단순하고 낙천적인 성격, 작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서 소심해진 피글렛의 쭈글함 그리고 특유의 우울한 감성을 가진 이요르, 이 모든 캐릭터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에피소드가 정말 귀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푸의 실제 모델은 1차 대전 당시 캐나다 군인이 영국으로 데리고 온, 어미 잃은 아기 흑곰입니다. 이 군인의 고향의 이름을 따서 '위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아기 곰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가 밀른이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지은 이야기가 바로 '위니 더 푸'입니다. 1925년에 처음 세상에 공개한 이후, 안타깝게도 밀른은 너무 유명해지고 너무나도 바빠진 나머지, 가족 관계가 소원해집니다. 그의 아들 역시 세간의 관심 속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빼앗기는 바람에 작품 속 캐릭터들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동심으로만 가득할 줄 알았던 이야기 속에 너무 아픈 사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제 삶의 소중한 기억을 차지하는 '위니 더 푸', 그리고 숨겨져 있던 아픈 이야기까지 모두 소중한 저의 기억이 될 것입니다. 초판본의 느낌을 잘 살려서 출간된 "위니 더 푸 초판본"은 소장해야합니다. 그림체 너무 매력적이네요. 사랑스러운 아기곰 푸와 그 친구들을 통해서 저처럼 다시 동심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곰돌이푸초판본

#앨런알렉산더밀른

#더스토리

#위니더푸

#크리스토퍼로빈

#피글렛

#이요르

#아울

#캥거

#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남아 한 달 살기 - 코타키나발루, 다낭, 발리, 베트남, 세부, 쿠알라룸푸르, 파타야 한 달 살기 날마다 여행 1
천시내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레이시아 여행사 마케터이자 여행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천시내 님의 "동남아 한 달 살기"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UX 연구소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과감하게 퇴사한 후에 500일 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이제는 직업적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런 화려한 경력과 풍부한 여행 경험으로 다져진 작가 분의 내공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동남아는 피타야, 하노이, 나트랑, 쿠알라룸푸르와 같은 정말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리 풍부한 정보를 통해서 여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가게 된다면, 여행지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하며 여유롭게 머물다 오고 싶어도 시간과 계획에 쫓기기 일쑤입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여행의 여유로움 대신, 그저 특정한 코스를 찍고 돌아오는 행군과 같은 노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만큼 가볼 곳은 많은데, 낯선 곳에 대한 정보 부족 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 언어와 문화적인 문제 등이 더해져서 허탕을 칠 때도 생깁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더운 날씨가 지배적이기에, 낯선 곳에서 더위에 몸과 마음까지 지치는 고생스러운 시간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잘 준비해야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잠깐의 여행 경험으로는 놓치기 쉬운 유용한 정보들과 팁이 잘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간의 여행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여행지에서의 경험들과 에피소드들이 책 속에 잘 담겨 있어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유용합니다. 동남아 현지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앱들과 픽업 예약 방법, 교통편,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점검해야할 내용들 그리고 각 여행지별 방문해봐야할 코스 등등 빠짐없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잠깐의 여행이 아니라 보다 장기간의 여행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비용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만족할 수 있는 경로나 방법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 역시 각 지역을 머무는 동안 같은 고민을 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항공권 절약 방법, 효율적으로 숙소와 레저를 이용하는 방법, 가성비 좋은 맛집, 한 달 살기 비용 관리 및 정리 방법 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발견한 정보와 노하우가 잘 담겨 있었습니다.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여행 경비를 아끼고 싶어서 첫 날부터 싼 숙소를 예약하는 것보다는, 이동중 쌓인 여독과 더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첫 날엔 괜찮은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은 정말 새겨 들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입장이라면, 동남아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용으로 즐기기에도 참 좋은데요, 작가 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보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상세하게 설명하신 명소들과 체크 사항들, 그리고 놓쳐서는 안되는 포인트와 여행 팁까지 잘 소개되어 있어서 여행 현지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네요.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감을 떨치기 위해 어디론가 훌쩍 더나보고 싶은 분들,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행복을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도쿄 여행 코스와 경로 등을 단순하게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갈수록 도쿄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와닿는다. 여행 에세이라고 할까? 아니다. 토쿄 생활기라고 해야 더 적합한 소개인 것 같다. 잠깐의 여행이 아니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직장을 잡고 도쿄에서 살았던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니까. 도쿄에서 생활하며 쌓은 쌓인 풍부한 경험이 섬세한 감성과 문장마다 잘 표현되어서, 도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삶을 진솔하게 녹여낸 에세이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겠다.

책은 도시로서의 도쿄의 이모저모, 도쿄의 아름다운 자연,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맛집과 바캉스 장소 그리고 저자의 새로운 도전과 에필로그로 나우어 도쿄에서의 생활을 공유한다. 선택의 순간엔 누구나 고민한다. 그리고 갈등 속에서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익숙한 현실에 안주할지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갈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깨기 위해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익숙해진 삶을 버리고 도쿄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도쿄에서의 직장 생활, 가슴 뜨거웠던 연애 경험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서 다시 도전하는 삶을 담백한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도쿄 기후는 고온 다습하다. 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생활할 방을 구하는 부담이 큰 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도쿄에는 가득하다. 도쿄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소개한 맛집들과 명소를 놓치지 말자. 그곳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가장 가볼만한 곳은 사실 현지인들이 소개하는 장소가 아닐까. 도시 이곳 저곳을 직접 다니며 소개한 장소들이 사진으로만 만나는데도 정말 예쁘다. 나는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서 소개하는 네즈 미술관에 가보고 싶었다. 자연에 푹 안긴 미술관이 너무 아릅답다. 그리고 치유의 정원으로 불리는 신주쿠 교엔에도 가보고 싶다.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현지인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라고 한다. 제페니메이션 "언의의 정원"에 등장하는 만남의 장소로도 묘사된 곳이라니 빠트릴 수 없다. 나도 그곳에서 비가 오는 날에 수채화 같은 예쁜 자연과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

책 속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저자의 철학도 잘 담겨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기에, 그리고 한번 뿐이기에 움추리기보다 도전해야할 가치가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도전하려는 삶을 통해서 탄생했다. 또한 따로 노트 란을 마련해서 일본 생활이나 일본어 학습과 관련된 저자의 유용한 팁들도 소개하고 있다. 일본어를 배우고 익히는 방법과 일본에서 맞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취업) 기회들 등도 소개하고 있으니 일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유용할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도쿄가 여행지로서도 매력적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행지 이상의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방에 앉아서 친근한 저자의 안내를 통해 도쿄의 이곳 저곳을 함께 탐방다니며 즐길 수 있었다. 사진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니 읽고 나면 도쿄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책을 펴자.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쿄의하늘은하얗다

#오다윤

#세나북스

#마루노우치

#긴자

#하야마

#시주쿠

#일본여행

#일본취업

#일본생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