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매매의 원칙 - 미국 최고의 데이트레이더 15인의 성공비밀
M.프레드퍼티그, G. 웨스트, J. 버튼 지음 | 황보윤 옮김 / 청아출판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말머리에 소개되어 있는 것과 당시 미국 최고의 데이트레이더 15명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인터뷰 내용은 데이트레이딩 방법과 전략, 그들의 원칙이나 패턴 등의 소개이다. 미국 책이라 단위 등이 한 눈에 알아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어쨌든 그들은 요즘 시세대로 말하자면 스캘퍼이다. 즉 하루에 50번 이상은 물론 심한 경우 500번 까지도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이보다 더 오래된 책들은 주로 스윙이나 장기투자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 한 단계 앞서 있었던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런 그들이 말하는 것은 늘 비슷비슷하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캐치해내는 능력은 그들이 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가 찾아야 할 몫이다.

 

 먼저 스캘퍼이든 스윙어든 장기투자가든간에 그들이 가져야 할 능력 중 하나는 주가변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또 눈에 보이는 것 이면에 있는 심리적 측면을 잃는 것이다. 또 손절매에 있어서 과감해질 수 있는 법,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특히 손절매에 관해 과감해지기란 쉽지 않은 법이라 흥미롭다. 먼저 그 방법은 실로 간단하다. 매수한 종목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세운 원칙이나 알고 있던 이론에 대입하지 않는 그래프를 그릴 경우 과감히 매도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론이 맞든 맞지 않든 그것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고, 일단 자신의 예측을 벗어나 손익을 보기 시작한다면 과감히 팔아 버려야 한다. 이론의 재적립은 차후에 생각할 문제라는 것이다.

 

 또 스스로를 아는 것은 늘 중요한 법이다. 자제력과 인내심, 겸허함 등은 투자뿐 아니라 세상살이에 있어서 큰 덕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실수를 인정한 것이다. 앞서 말한 손절매의 원칙과 비슷하다. 자신의 이론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재수립해야 한다.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가타부타한 변명 즉 시세가 잘못되었다느니 종목이 이상하다느니 주가가 미쳤다느니 말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럴 줄 알았어'라고 어림직작하지 않는 것이다. 흔히 주가의 오르내림의 결과를 보고서 오를 줄 알았다느니 내릴 줄 알았다느니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말은 믿지 말라. 그런 사람들은 흔히 내일은 저 종목이 잘 될거야, 저 종목은 금방 내릴걸, 등의 말을 주절거리기 십상이다. 그 정도의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게다가 직접 실천, 즉 투자한 후에 감정의 변화를 절제할 줄 알고 제때에 매수 매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그 자체는 해보지 않고서 모른다. 다음 그래프, 다음 시세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수백 수천 수만 수억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 끝에 내리는 결정들을 그 누가 종합할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99% 정확한 이론이라 해도 한 번 비틀어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원칙에 준한 자제력, 그에 따른 자신감이다. 누누히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실 지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앞서 말했듯 손절매는 늘 고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순간 바로 주가는 널뛰기 시작한다. 그쯤되면 본전 찾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 농반진반으로 말하길, 투자에 성공하려면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절제력이 뛰어 나야 한다는 말이다. 내 돈이 눈 앞에서 나타났나 사라졌다 하는데,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있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투자를 하는 사람이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한다는 전제가 마련되어 있기에 당연한 이치다.

 

 언제나 그렇듯 말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알면서도 안 될 때, 속이 탄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란 사실. 물론 마냥 그것으로 위안하며 안심할 수는 없다. 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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