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두꺼운 책 한 권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간단하다. 진짜 뉴욕을 보고 싶다면 가이드북을 버리라는 것이 첫째요, 뉴욕 토박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둘째다. 특히 뉴욕 토박이가 거의 없다는 말은 뉴요커의 대부분이 어쩔 수 없이 뉴요커인 것이 아니라, 뉴요커가 되기를 원해서 뉴요커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열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모두가 제 꿈을 찾아 선택한 곳이 바로 뉴욕이기 때문에. 제목도 <네 멋대로 행복하라>이지 않은가.

 

- 당신은 당신일 뿐이야. 어떤 일을 하며 살겠다고 결정하는 건 당장 죽을지 살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그걸 왜 그렇게 어려워하지? (195쪽)

 

 모두들 그런 마음가짐으로 뉴욕에 온 것이다. 책의 2/3를 차지하는 뉴요커 인터뷰는 그런 사람들로 모여 있다.

 

- 당신 인생은 오로지 당신 것이다. 변하지 않는 행복과 안정된 삶은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데서 온다. 가슴 안에 품었던 뜨거운 불덩어리 같은 열정을 기억하는가? 청춘은 나이와 상관없다. 얼마 살지도 않는 삶, 당신의 길을 가라. (388쪽)

 

 박준이 이야기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몇 개월을 뉴욕에서 지냈을 뿐이지만, 그 곳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꿈과 열정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것이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열정이 있지 않았던가. 나의 길을 가리라, 다짐했지만 어느샌가 세상에 타협하고 있지 않았던가. 오롯이 나의 것인 삶, 그것을 타협하려 하지 않았던가. 문득 부끄러움이 떠올랐다.

 

 <네 멋대로 행복하라>에는 아름다운 관광지나 둘러 보지 말고, 뉴욕의 진짜 삶을 보라고 한다. 비슷한 질문을 비슷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읊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것이 뉴요커의 삶이라 말한다.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다. 하지만 이 곳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그 곳에서는 이루어지리라 생각치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싶다. 손에 잡히는 대로 흘러가는 삶이 아닌, 내가 개척하는 삶에서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뉴욕은 다만 하나의 표상일 뿐이다. 그 곳에서는 노력하는 자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상이 주어진다고들 말하고 있지만, 뉴욕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바꾸는 것 또한 멋진 일이 아닐까.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지나친 꿈이라 생각하지 않으련다. 나에게 달렸다는 것을, 잊지 않으련다. 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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