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심득
위단 지음, 임동석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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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논어란 사서삼경 중 하나로 공자어록이라 칭할 수 있다. 나로서는 실용한문 강의 때 듣던 내용이 다수 나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공자라는 군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할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위단의 논어심득은 천지인의 길, 마음의 길, 처세의 길, 군자의 길, 교우의 길, 이상의 길, 인생의 길이라는 총 일곱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중 인생의 길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 공자가 말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를 배워 위로 통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이 하늘이던가!" (180쪽)

 

 인력을 다 하고 천명을 기다리라, 는 동양 명언이 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음을 원망 말고, 제 할 일을 다 하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이 할 일을 다 하였다면 그럴 일 또한 없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위단은 논어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온천이라고 칭한다. 그것은 아마 자신이 그릇된 행동을 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고, 또 그 부분을 치유할 힘을 스스로 얻도록 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붙인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논어를 체득하였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말이다. 허나, 잠깐 마음의 휴식을 찾고, 옛 구절의 새로움을 되새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소임을 다 하였다고 할 수 있으리라.

 

- 공자가 말했다. "인자한 사람은 근심이 없고, 지혜로운 사람은 의혹됨이 없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50쪽)

 

 옛 시대의 군자가 지금의 군자의 모습과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좀 더 세분화된 사회에서 변한 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언제나 옳고 그름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알고, 실천할 줄 아는 정의를 가지고, 관용할 줄 알며, 지혜를 헛된 곳에 쓰지 않고, 용기를 실천하는 사람이 군자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말이다.

 

 구이를 미개한 나라라고 비하한 위단의 말이 살짝 거슬리기는 하나, 화씨벽이나 자하의 이야기 등 익히 알고 있는 것을 새롭고 자세하게 지적해 주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溫故知新과 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옛것의 좋은 점을 본받아 익히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창조할 줄 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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