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고국이 아니어서 일까. 한국 국적을 가지고는 있으나 박노자는 객관적이고, 그렇기에 성실하다. 하나의 문장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문헌을 뒤질지 나로선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교과서적인 핵심에서 비켜 선, 그리고 그 핵심을 비판하는 틀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을 무조건 옹오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 박노자가 그만큼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문제를 거침없이 제기한다.

 

 나는 역사를 잘 알지 못 한다. 하지만 우리와 가까운 근대사 정도는 그에 대한 문제 제기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느꼈다. 우리가 무조건 숭배하던 민족지도자들 또한 여러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나, 집단주의, 오염된 이기주의, 지역주의에 찌들어 사실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들도 새로웠다. 교과서는 안중근을 멋진 의사라고 하지, 지역 이기주의에 찌들어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아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모순과 무지에 휩쌓여 세뇌 당하고 있었던가. 또 얼마나 많은 무관심에 박수치고 있었던가.

 

 그래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아니, 나는 반성해야 한다. 교과서 만든 역사관에 찌들려 살았던 현실을 반성해야 한다. 알고자 하면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이 세상에는 더욱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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