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 세계사의 맥을 잡아 주는 60가지 이야기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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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수명을 정하는데 동물들은 다 자기들의 수명을 줄여달라고 했는데, 사람만 동물들이 줄인 수명까지 다 가져가서 사람이 오래 살게 되었다는 우화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참 욕심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우화가 떠올랐다.

  세계사의 흐름을 쭉 읽어보니 사람은 참 욕심이 많은 동물이다. 자기의 소유,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희생은 당연하게 여긴다. 자신보다 훨씬 더 발전된 문명을 가진 이교도를 미개하다고 주장하며 성지 탈환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킨다.
  자원과 금과 은을 얻기 위해 인디언들에게 무자비한 만행을 저지르고,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로 인간 사냥을 떠난다. 원주민들에게 문화와 문명을 가져다주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상 그들이 노린 것은 원자재와 지하자원, 곧 권력과 돈이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신앙을 핑계로 전쟁을 벌이고, 개방하지 않는 나라의 물자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아편 중독에 빠지게 하고, 인종 우월주의에 빠져 다른 민족을 말살하려 한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나라의 땅도 자기 땅이라 우긴다.

  그 피해는 사람들에 국한되지 않고 자연까지 영향을 미친다. 산업화로 공기 오염과 수질 악화를 불러왔다. 과도한 석탄, 석유, 가스의 사용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온실효과를 일으켰고 지구온난화를 가속시켰다. 극심한 더위와 가뭄, 화재, 폭우와 홍수 등으로 자연 전체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번 여름이 이렇게 무더운 것도 모두 사람의 욕심이 낳은 결과인 것 같다.

  사람이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것에 만족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이 세계사의 끝은 행복한 결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통치자의 임무는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자유를 수호하며 인간의 복지와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통치자가 국민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신뢰를 오용할 경우에 국민은 그를 물러나게 할 권리가 있다.'

  이 책은 '최초의 인간'부터 '난민과 이주'까지 6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사를 흐름을 그려주는 책이다. 세계사를 암기로만 기억했는데 흐름을 알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사건들이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대략적인 흐름뿐 아니라 중요사건들도 이야기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가님 말씀처럼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역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시아 같은 다른 지역의 역사가 적은 것이 살짝 아쉽다. 특히 요즘 K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다.

  세계사를 알고 싶지만 어려운 분, 세계사를 암기로만 기억하는 분, 세계사의 주요 흐름과 전체를 조감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꼭 읽어보시길.

  이 책은 최신 개정판인데 다음에 또 개정판이 나올 때는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전쟁이 그치며,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평등해지는 아름다운 세계사가 쓰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주서평단 #세계사최대한쉽게설명해드립니다 #이화북스 #만프레트마이
@woojoos_story @ewhabooks

※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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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안 사이코
버지니아 페이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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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광기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자라온 환경 때문일까? 어릴 적 트라우마? 아니면 타고 태어난 천성일까? 아니면 이 모두 때문일까?

  '초가을이다. 냉기가 내리는 계절. 그리고 세 달 안에 이 집 안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석 달 전 가정교사로 엔저 저택에 온 첫날 위니프레드 노티가 한 말이다. 무슨 이유나 사연도 없이, 사건 사고도 없이 저택을 올라가는 계단에서 한 말이다. 마치 이 집 안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온 저승사자 같다.
  ‘이 사람 뭐지?'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엔저 저택에서 위니프레드 노티의 천연덕스러운 광기가 펼쳐진다. 일상적이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광기에 소름이 끼치고 거부감이 들면서도, 어느 순간 그저 넋을 잃고 그 광기에 스며든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나를 좋아할 거야. 그들은 나를 기억할 거야.'

  잊힌 존재, 생명도 부정당한 존재. 소설이 전개되면서 그녀의 복수가 모습을 갖춘다. 어쩌면 위니프레드 노티는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존재이길 원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땅히 받아야 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부정당하고 버려지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다면 어떨까?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기억되고 싶다. 그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인간은 비뚤어질 수 있다는 것을 현대 사회에서도 종종 본다.
  그렇다고 우리 주인공이 이 소설에도 위축되거나 자존감이 낮다거나 우울해하느냐. 아니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크리스마스에 살인하는 장면은 한 편의 예술공연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캐릭터에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타고난 사이코패스다.

  그녀의 복수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남존여비의 사상이 팽배한 사회. 다른 사람의 존엄은 무시하고 자신의 부와 명예만 중시하는 사회. 내면의 깊이보다 겉치레와 허영으로 뒤덮인 사회. 자비와 사랑이 없는 이기심만 가득한 사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족까지도 버리는 무자비한 사회. 위니프레드 노티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 낸 괴물이다.
  남존여비의 사회에서 여자는 그저 남자의 배경 화면이다. 여자이기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자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존재가 되고, 버려지고, 목숨의 위협도 받는다. 사냥도 심지어 살인도 남자의 전유물이다. 그런 사회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위니프레드 노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당하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 대한 원망도 없다. 너무 처연한 모습에 박수 칠 뻔했다.

  ‘이 세상 모든 소녀들은 그들도 살인을 꿈꿀 수 있다는 걸, 살인이 남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위니프레드 노티의 복수를 지지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그녀의 광기가 반갑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의 처형이 마음 아프다. 다시는 방치되고 버려지는,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타고난 사이코패스도 사랑받으며 제대로 교육받으며 자라면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이 끝이 아니다. 뒤틀린 세상이 계속되는 한 또 다른 위니프레드 노티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 끝에도 그런 소녀를 만나게 된다. 위니프레드 노티보다 더 끔찍한 악녀일지 모른다. 조심하시라.

#빅토리안사이코 #버지니아페이토 #현대문학 #우주서평단 #우주클럽_장르문학방

※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hdm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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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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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조사관으로 아픈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명관. 어려운 형편으로 사는 명관의 가장 큰 기쁨은 강민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강민을 만나게 된 명관은 넘버원 팬으로 강민의 모든 걸 챙기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 추악한 민낯을 발견한 명관은 강민의 진실을 밝히려다 도리어 강민의 죄까지 뒤집어쓰고 감옥에 간다. 설상가상 아픈 아들 준우까지 죽음을 맞이하면서 강민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이혼하고 홀로 아픈 아이를 키우며 적은 수입에 힘겹게 살아가던, 게임의 'NPC' 캐릭터 같았던 명관. 동경의 대상이었던 강민의 삶에 발을 들여놓으며 요동치기 시작한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강민이 복수의 대상으로 바뀌게 되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다.

  '응, 파우사. 스페인어로 멈춘다는 뜻인데, 바로 패스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가 더 끌려오게 만드는 전술이야. 그럼 수비라인이 조금씩 벌어지거든. 그 틈으로 훨씬 위험한 패스를 넣는 거지.'

  세상의 중심이었던 강민과 그저 배경 화면인 'NPC' 같던 명관. 한때는 우상과 팬이었던 두 사람이 공생의 관계가 되었다, 배신과 복수로 끝나는 이야기들이 역동적으로 흘러간다. 모든 걸 가졌음에도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한 강민도 나쁘지만, 그런 강민이 편하게 나쁜 일을 하도록 배려한 명관 또한 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명관의 욕심이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갔다. 그럼에도 그의 복수를 응원한 이유는 더 악락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잃게 된다. 특히나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는 자리에 서게 되면 진짜 소중한 것을 지키기는 더 어려워진다. 빛을 찾아 날아드는 나방처럼 유혹하려는 손길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내가 쳐 놓았던 거미줄에 내가 걸리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 강민이 그랬고, 명관도 피하지 못했다.

  전반전에서 역전골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듯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 지독한 전쟁의 끝을 알 수 없어 가슴 졸이고 있을 때 명관의 반격이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로스타임에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과연 이 경기의 결말은 어떻게 끝나게 되는 걸까?
  드라마 PD님이 쓰신 글이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탄탄하고 쫄깃하다. 드라마 다음 편이 궁금하듯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나도 '파우사'라는 거미줄에 걸려들었나 보다.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만 조용히 팽팽해질 뿐이다.'


※ 이 글은 샘앤파커스, 팩토리나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파우사 #소설 #소설추천 #스릴러소설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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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ㅣ 비룡소 클래식 21
루머 고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조안나 자미에슨.캐롤 바커 그림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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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만들어진 재료도 생김새도 다른 도티, 플랜태제넷 씨, 버디, 애플, 다너. 도티를 제외하고 버려지고 잊히는 상처를 받은 인형들은 에밀리와 샬럿을 만나 가족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집을 갖는 것이다. 인형은 말할 수 없으므로 간절히 소원을 빌었고 소원이 이루어져 집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집에 원래 살던 잔인하고 거만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마치페인이 오자 에밀리는 아름다운 마치페인에게 반해 플랜태제넷 가족을 해체했다. 애플은 마치페인의 아들이 되었고, 도티와 플랜태제넷 부부는 하인으로 전락했다.
  어느 날 애플이 불에 탈 위기에 처하자, 버디는 자신을 희생하고 애플을 구한다. 마치페인의 마법에서 벗어난 에밀리는 자기 잘못을 깨닫고 마치페인을 박물관에 보낸다. 버디의 희생으로 플랜태제넷 가족은 다시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찾게 된다.

  플랜태제넷 가족은 나무, 도자기, 셀룰로이드, 플러시 천, 털실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인형들이다. 만들어진 재료도 생김새도 성격도 다르지만, 그들은 가족이다. 그들이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에밀리와 샬럿 덕분이다.
  인형은 자기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사람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착한 아이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랜태제넷 가족은 운이 좋았다. 물론 에밀리와 샬럿도 운이 좋았다.

  플랜태제넷 가족과 에밀리, 샬럿은 말로 얘기할 수는 없었지만, 간절히 바라는 소원으로 소통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형은 스스로 할 수 없기에, 끊임없이 바라고 바라고 바랄 수밖에 없다. 그 바람은 에밀리와 샬럿의 마음에 닿아 소원이 이루어진다. 서로 마음이 통한 것이다. 플랜태제넷 가족이 바란 간절한 바람은 인형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면서 에밀리와 샬럿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기도 했다.
  마치페인의 등장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아름다운 마치페인에게 마음을 뺏겨 가족의 소원을 듣지 못했고, 가족은 해체될 뻔했다. 서로 소통하지 못할 때 가족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랜태제넷 가족의 간절한 바람과 버디의 희생이 에밀리와 샬럿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마치페인과는 소통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마음이 통하는 플랜태제넷 가족을 선택했다.

  '인형들은 늘 불안하고 가끔 위험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인형들은 선택될 뿐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해 주어야지 스스로 '할' 수도 없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인형한테 못되게 굴기 일쑤다. 그러면 인형은 상처받고 괴롭힘당하다 버려진다. 나쁜 일을 당해도 인형은 말 한마디 못하고 상처받고 괴롭힘당하다가 결국 버려지고 만다. 인형이 있는 사람은 이 사실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부엌의 성모님>

  다른 사람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레고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상대는 고양이 루틀과 가정부 마르타 아줌마다. 그런데 마르타 아줌마는 부엌에 '성스러운 자리'가 없어 슬퍼한다. 마르타 아줌마가 떠나는 것이 두려웠던 그레고리는 '성스러운 자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레고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가 마음을 연 대상은 버려지고 학대받은 고양이 루틀과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멀리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는 가정부 마르타 아줌마뿐이다. 그레고리는 왜 루틀과 마르타 아줌마에게만 마음을 열었을까? 그건 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슬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고리는 어릴 적 바쁜 엄마의 부재로 인한 슬픔과 외로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졌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교류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되었다. 그런 그레고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마르타 아줌마가 떠나면, 안정되고 행복한 지금의 생활이 깨질까 두려웠다.
  그레고리는 성화를 찾기 위해 자기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오게 된다. 처음엔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화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얘기하기로 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 간다.
  자신의 소유에 집착하던 그레고리는 마지막에 아끼는 그림까지 포기한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마르타 아줌마를 위해 버린 것이다.
  슬픔과 외로움으로 마음을 닫았던 그레고리가 다시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선한 마음이 읽는 내내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네가 뭘 했느냐고? 많은 걸 했지. 처음에는 마르타 아줌마도 루틀을 만지게 해 주었지. 그러고는 네 그림을 포기했어. 시계도 포기하려 했고. 그리고 절대로 못 들어오게 하던 다락방에 우리를 들여보내 줬잖니.'
  '그래! 우리를 들여보내 주고, 너 밖으로 나왔어.'


  먼저 읽은 '비밀의 화원'은 부모의 무관심과 방조로 타인과 단절된 아이가 자연으로 치유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가 회복되고 성장하는 이야기였다면 '인형의 집'은 인형의 간절한 바람이 사람에게 닿아 소원을 이루고 위기 속에서 마음이 통하는 존재를 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부엌의 성모님'은 슬픔과 외로움으로 마음을 닫았던 아이가 타인에게 성화를 만들어 주기 위해 세상으로 나오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기 것을 포기하며 세상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하는 이야기다.
  '비밀의 화원'의 키워드가 '자연'이라면, '인형의 집'은 '바람', '부엌의 성모님'은 '성화'인 거 같다.


※ 우주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인형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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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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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수사계에 부임한 새내기 형사는 시계 건전지를 바꾸러 간 <미타니 시계점>에서 '알리바이 깨드립니다' '알리바이 찾아드립니다'라는 이상한 벽보를 발견한다. 시계방에서 알리바이를 깨준다고? 의아해하는 형사에게 시계점 주인 미타니 도키노는 선대 점주에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리바이 깨기를 배웠다고 말한다.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몇 시 몇 분에 자신을 어디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시계가 그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죠. 그렇다면 시계방 주인이야말로 알리바이 문제를 가장 잘 다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부임해 처음 맡은 사건의 알리바이가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형사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알리바이를 깨 달라고 의뢰하고, 미타니 도키노는 사건의 내용을 듣고 알리바이를 멋지게 깬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알리바이는 깨졌습니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는 범죄추리물이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오랜만에 만나는 본격 추리소설이다. 7가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복잡한 사건이나 범인과의 두뇌 싸움은 없지만 탄탄하게 짜인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끌어당긴다.
  거기다 사건 하나하나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가슴 아픈 사건, 안타까운 사건, 그리고 사람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시곗바늘을 되감았다고 말했지만, 정말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은 미숙한 신입 형사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알리바이를 해결하는 시계방 주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좋고, 차츰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하다.
  읽는 동안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다니 책 읽고 드라마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속편도 발표되었다는데 출판해 주시면 좋겠다.

※ 이 책은 더픽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알리바이를깨드립니다 #오야마세이이치로 #더픽션 #미스터리
@inthe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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