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재밌는 거미 그림책 - 처음 만나는 신기한 거미의 세계!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클라우디아 마틴 글, 앤드류 이스턴 그림, 김맑아.김경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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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 곳곳에 살고 있는 거미와 전갈, 개미, 벌, 파리의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를 인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동물들을 ‘절지동물’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낯설고 어렵지만, 알고 보면 모두들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랍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동물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어마어마해서, 아주 추운 남극이나 북극을 빼고는 지구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


이 동물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먹잇감을 찾고, 적을 물리치며, 새끼를 낳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같다. 그 예로 해방거미는 다른 거미의 거미집에 몰래 올라가서 집주인 거미를 잡아먹고, 문닫이거미는 감쪽같이 땅처럼 보이는 뚜껑을 덮고 숨어 있다가 갑자기 뛰쳐나와서 먹이를 붙잡고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또 볼라스 거미는 새똥 같은 모습으로 곤충들의 눈을 속이고는 거미줄 뭉치를 흔들어서 먹이를 낚는다. 그리고 분개미는 직접 먹이를 구하거나 새끼를 돌보지 않고 ‘노예 개미’를 잡아서 자기 대신 일을 시킨다. 그만큼 동물의 세계는 정말 신비롭다.


특히 이 책 안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신기하고 놀라운 사연들이 가득하다. 또 책의 뒤쪽에는 동물들의 생생한 사진이 실려 있어서, 진짜 눈앞에서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거미와 절지동물 친구들이 제각각 땅 속에서, 나무 위에서, 하늘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


이 책의 특징을 기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거미와 전갈, 개미, 벌, 파리 등 다양한 절지동물들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2. 큼직하고 인상적인 일러스트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3. 각각의 가장 특징적인 점만 콕콕 짚어서 설명해 놓았다.
4. 이제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짜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5. 생생한 사진이 수록돼 있어서, 앞에서 본 일러스트와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제목 그래도 진짜진짜 재밌는 그림책이다.

1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는 23종의 거미, 6종의 전갈,  3종의 개미, 3종의 벌, 3종의 파리에 그 특징과 이야기 그리고 특징까지 기재되어 있다. 실사 그림으로 크게 그려져 있어서 여자아이들은 살짝 무서워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8살,6살 우리 딸들은 아주 잼나게 잘 봤다. 특히나 사진으로 만나는 페이지가 참 좋았다. 앞에서 그림으로 본 동물들의 실제 모습을 비교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울 아아둘은 더 신나했다.

물론 많이 확대된 사진으로 더 징그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울 딸들은 그냥 재밌게 잘 본 거 같다.


여느 그림책보다 다양한 절지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각각의 특징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사진까지~ 엄마인 내가 보기에도 굉장히 정성이 많이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시리즈도 있다면 선뜻 구입할 것 같다.


이 책의 본문 시작에 앞서 이 책의 소개 페이지에도 정성 가득한 설명이 좋았다.

꽃이나 나무와 다르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다른 식물이나 동물을 먹고 살아가는 것'은 모두 '동물'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 수를 전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기준을 세워서 동물들의 종류를 구분하고 있다. 가장 크게 몸에 척주(등뼈)를 가진 동물가 척추가 없는 동물로 나눈 다음 몸의 모양, 번식하는 방법, 생활하는 방식 등에 따라 척추동물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로, 무척추동물은 '자포동물, 편형동물, 환영동물, 연체동물, 극피동물 절지동물 등'으로 나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절지동물은 몸이 딱딱한 껍데기로 싸여 있고 다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고, 또 몸과 다리가 마디로 이뤄져 있어서 잘 걷고, 잘 움직이며 헤엄도 치고 날기도 한다.

거미를 보면 절지동물의 특징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거미는 몸이 '머리가슴'과 '배'로 뚜렷하게 나누어지고, 다리가 8개나 된다.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걸어다닐 수 있고, 눈은 대부분 8개지만 6개인 동물도 있다.

이렇게 각각의 특징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잘 구성하여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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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 미슈카 - 아주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5
마리 콜몽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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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시리즈 15권. 마음이 따뜻해지는 곰 인형 미슈카의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올리비에 탈레크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전 세계에 여러 가지 버전으로 각색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는 명작 중 하나이다. 마리 콜몽의 섬세한 필치와 올리비에 탈레크의 세련되고 감각적이면서도 따뜻한 그림이 만나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부드러운 털, 장밋빛 벨벳 발바닥, 동그란 단추 눈, 털실로 떠 놓은 작은 코를 가진 곰 인형 미슈카. 이 사랑스러운 아기 곰은 심술궂은 꼬마 아가씨 엘리자베스에게 버림을 받아 어두컴컴한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탈출을 한다. 드디어 맞이한 자유! 하얗게 눈이 덮인 너른 숲 속에서 굴뚝새도 만나고, 맛있는 꿀도 맛보며 미슈카는 평화로움과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

그러던 중 미슈카는 우연히 기러기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이웃을 돕거나, 친구를 돌보는 등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착한 일을 찾아 다시 숲 속을 걷던 미슈카는 크리스마스 순록을 만나 집집마다 선물을 나눠주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씩 미슈카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게 과연 나의 착한 일일까?” 미슈카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 미슈카는 정말 착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최근에 책장 정리를 하면서, 출판사별로 그림책을 정리했다.

정리하고 보니, 한울림어린이 책도 꽤 여러 권 있다는 걸 알았다. 이 그림책은 한울림그림책컬렉션이 한 권으로, 곰 인혀여 미슈카의 아주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본문에 들어가는 글씨체와 사이즈를 아주 예민하게 보는 나로서는 이 책의 본문 글씨체와 사이즈가 참 맘에 들었다. 아이들 그림책치고는 글자 사이즈가 살짝 작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좋았다. 만약에 글 씨 사이즈가 더 컸더라면 그림이 눈에 잘 안 들어왔을 것 같다.


곰인형답게 미슈카는 작고 귀여웠다. 어? 곰 맞아? 할 정도로~^^

6살 작은 애가 산타 할아버지께 '귀여운 아기 곰인형'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해서 그런지.. 곰인형 미슈카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미슈카는 아기곰이고, 미슈카의 어린주인인 심술궂고 못된 꼬마 아가씨 엘리자베스네 집을 나섰다. 몰래 집을 나온 것이다. 눈길을 걸어가다가 굴뚝새도 만나고, 꿀단지도 만나고, 기러기도 만나고, 순록도 만났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쪽나라에서는 순록이 산타할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하는데, 순록은 미슈카에게 선물 나눠주는 일을 도와달라며 도움을 청한다. 그러다가 미슈카는 초라한 오두막에 도착했다. 그 오두막에는 몸이 아픈 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선물이 하나도 없자 순록은 미슈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미슈카는 어린 소년의 장화 속으로 들어가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이야기!!!


왠지 모르게 짠해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책~

특이하게 곰인형 미슈카의 정면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런 책!!!

순록은 등장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 책!!

아기곰이지만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을 줄 아는 진취적인 아기곰이 등장하는 책!!!

크리스마스에 읽으면 왠지 가슴 따뜻해 질 것 같은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못된 꼬마 주인에게서 자유를 찾아 나서긴 했지만, 결국 스스로 아픈 소년을 위해 인형이 되기로 한 미슈카의 모습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던 거 같다.


울 딸들은.. 근데 왜 양말이 아니라 장화냐며.. 묻기도 했다..

요즘 시즌에 읽기 딱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



@ 책 속에서


- 미슈카는 아기 곰이예요. 부드러운 털로 감싸인 몸에 발바닥은 장밋빛 벨벳, 눈은 작고 동그란 단추 두 개, 코는 털실로 떠 놓았지요.


- "여기서 장난감으로 사는 건 이제 됐어. 난 곰이라고! 혼자 산책도 하고, 조금이라도 즐겁게 살고 싶어. 심술쟁이 꼬마 계집애 변덕 따윈 정말 싫다고!" 미슈카는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중얼거렸어요.


- 미슈카는 계속 걸어가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아기 곰이 시골길을 산책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난 다시는 장난감이 되지 않을 거야!


- "끼룩끼룩! 그래, 누구나 착한 일을 해야 하는 날이지. 이웃을 돕거나 힘든 친구를 돌봐 주거나, 잘못된 걸 바로 잡아야 하는 날이라고." 다른 기러기가 말했어요.


- 그래요. 바로 크리스마스 순록이에요!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북쪽 나라에서는 순록이 산타 할아버지 일을 대신하거든요. "빨리 올라타. 날 좀 도와달라고." 순록이 말했어요.


- 미슈카는 뛸 듯이 기뻤어요.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얌전한 장난감으로 살았다면 세상에 이런 밤이 있다는 걸 알기나 했겠어요? 하지만 이따금씩 이런 생각도 하긴 했어요. "이게 과연 나의 착한 일일까?"


- 미슈카는 크리스마스의 착한 일을 하기 위해 오두막으로 들어갔어요. 발을 높이 쳐들고, 하나, 둘, 하나, 둘. 그런 다음 장화 속에 들어가 앉아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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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알자무짜의 한국사 사건파일 1 -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돌콩 사회 똑똑
박수미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르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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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에는 다양한 사건이 있다. 초등교사 박수미 선생님이 그중에서도 중요한 사건만 쏙쏙 가려 뽑아 담아낸 이야기다. 고조선의 건국에서부터 고려 시대까지, 중요한 12가지 사건을 나열하여 우리 역사의 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역사 정보를 딱딱하게 전달하지 않기 위해, 역사 속 주요 명장면은 동화로 구성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역사 정보를 동화로 익힘으로써, 역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동화 속 내용을 보충하거나,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중요한 정보는 학습 코너 <알자무짜, 이것도 알아 둬!>에 모아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역사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의 탄생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가 경쟁하던 삼국 시대, 왕건이 세운 두 무신이 정권을 잡은 고려까지 흥미진진한 한국사 사건을 파일 형식으로 구성한 게 좋았다. 일목 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외계인 알짜무짜...도 귀여웠다.

알짜무짜는 케플러 행성에서 왔고, 지구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지구에 왔고, 그러기 위해서 지구인의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특히나 자기가 맡은 나라는 한국이라 한국 역사에는 어떤 사건들이 알기 위해 자기네 행성에서 가져 온 한국사 사건 파일의 도움을 받기로 했단다. 그러다가 한국사 사건 파일의 열쇠인 기억 캡슐을 읽어버려서 한국사를 잘 아는 친구인 지원이이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설정도 참 신선했다.


이제는 초등학교에서 사회랑 역사과목도 정규과목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해서 참 많이 놀랐었다. 사실 난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포기했던 학생이었기에 올해 초1된 큰 애 걱정이 되었던 거 같다. 시대별로 뭔가 정리가 잘 안 되는 나로서는... 아이가 역사 과목을 접하기 전에...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조급증이 살짝 생기기도 했고, 그래서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더구나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한 역사에 대해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알짜무짜라는 캐릭터도 등장시키고, 중간중간 컬러 삽화에, 동화로 역사를 이해하고, 또 학습코너까지 마련해 준 것도 고마운데, 본문에 이어 사건파일 모아보기라는 책 한권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놓기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마지막 페이지까지 참 알차게 책을 집필하셨구나 싶었다.


아직 역사..나 우리나라 위인들에 대해 거의 접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조만간 이 책도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덕분에 나도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 나의 국민학교 시절에 읽었던 계몽사 위인전집도 아련하게 생각났다. 그 중에 강감찬과 왕건도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 강감찬이 등장을 하고 있어서 많이 반가웠다. 아직도 그 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생각나는 걸 보면, 그 때는 참 열심히 책을 읽었나 싶다. 가끔 그 때 읽었던 위인전도 그립기도 하고 말이다~ 참 재밌게 잘 읽었었더랬는데~^^


역사를.. 처음으로 접하는 초3~4학년 아이들부터는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5학년 사회 1,2와 국어 2, 그리고 6학년 국어 1과 교과 연계가 되어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 이후 책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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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문학동네 동시집 32
서정홍 지음, 정가애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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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32권. 서정홍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으로, 한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삶의 희로애락을 기록영화처럼 현장감 있게 펼쳐 보인다. 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장,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생업, 자신이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화려한 수식으로 그들을 값비싸게 치장해 올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과 귀가 포착한 진짜 사연들로 구체성을 확보하고 그것이 가진 진정성을 조명했다. 그가 지켜온 시심은 한결같지만, 한 권 한 권 더해질수록 시의 진폭은 더욱 넓어지고 깊어진다.

1부에는 택배 기사, 목수, 목욕탕 주인 등 주로 노동자들의 삶을, 2부에는 농부로 살아가는 시인 자신과 가족의 다채로운 일기를, 3부에는 이웃들의 애환과 소망을, 4부에는 사람과 뭇 생명의 공존에 대한 성찰을 시인의 소박하고 정직한 언어로 담았다.

이 동시를 읽는 아이들이, 땀 흘려 일하고도 대접받지 못하는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 책의 ‘고모할머니’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숱한 생명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건네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시집 속에는 우리 식구들과 둘레에 살아가는 소박한 이웃들의 삶과 꿈이 들어있다. 모진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웃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가까운 이웃들이다. 그리고 이 시를 읽다보면 우리의 이웃들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은 왠지 아이들이 읽는 것보다는 부모들이 읽었을 때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은 거 같다.

여느 시집처럼 그림이 화려하거나 많지 않고, 사용하는 어휘도 살짝 연세가 든 듯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은 단어들~

예를 들면 엑스트라, 노가다, 목욕탕, 변소, 농사, 왜군, 엿새, 생협, 논, 손모, 만신, 고물, 쑥대머리, 밥벌이, 웬수, 아궁이 등~~~

아직 8살 큰 애가 읽기에는 살짝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 조금은 아이가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덕분에 다양한 시를 접해서 참 좋았다.




@ 책 속에서


-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 겨울이라 날씨는 춥지 / 바닷가라 파도는 밀려오지 /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데 / 온몸이 얼어붙어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 그래도 꿈틀거리면 안 돼. 역할이 송장이기 때문이야. //

거기다 갑자기 큰 파도가 쏴아아 밀려오는데 / 콧구멍으로 모래가 쑤욱 들어오는 거야. / 콧물이 모래와 같이 줄줄 나와. /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야. //

~ "이 사람아, 영화고 드라마고 무어 주인공이 따로 있나. 나오는 사라이 모두 주인공이지."


- 총알 안은 나무

~ 어느 날 강원도 오대산에서 / 친구들과 나무를 벨 때였어. / 나무 속에 아이들 새끼 손가락만한 / 총알이 박혀 있는 걸 보았지. //

사람들이 그 총알을 보고 그랬어. / 육이오전쟁 때 / 우리 겨레가 서로 죽이려고 / 총질을 할 때 박힌 거라고.//

어린 나이였지만 / 이런 생각이 들었어. //

이 총알이 나무에 박히지 않았으면 / 사람 몸에 박혔겠지. / 나무가 사람을 살렸구나!


- 학교에서

할아버지 직업은? // 농부입니다. // 그럼 아버지는? // 농부입니다. // 농사지어 / 먹고살기 힘들 텐데? // 선생님, 오늘 아침밥 / 먹고 왔습니다.


- 파란만장한 이모

이모는 영화관에 안 간다. / 누가 공짜로 영화를 보여 준다고 해도 / 절대 안 간다. //

그 까닭은 단 한 가지다. / 영화 주인공보다 몇 배나 더 /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단다. //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모는 / 생선 장수, 고물 장수, / 농장일, 공장일, 건설 현장 일, 식당일... / 안 해 본 것 빼고 다 해 보았단다. //

이모 살아온 이야기를 / 가만히 듣고 있으면 / 조금씩 조금씩 이해가 된다. / 영화관에 안 가는 까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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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시간 - 육아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김성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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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그간 읽어온 육아서 중 고전 중 고전으로 꼽을 수 있는 책 14권을 선정해 자신의 육아와 실제로 접목시켜 써내려간 생생한 육아 보고서다. 대한민국 초보 부모들의 용기를 북돋는 세심한 응원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부모가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육아는 늘 실전으로써 터득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래서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육아 서적 한두 권 없는 집이 없다. 그러나 육아서의 지침 그대로 실제에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여러 가지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육아서 읽기의 곤란을 넘어서서, 오랫동안 읽혀온 좋은 육아서를 선별해 꼼꼼히 읽고 저자가 직접 자신의 아이 키우기에 적용해봄으로써 실질적으로 아이 키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이론과 경험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사이 넷째 아이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책 읽기와 삶을 연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단다. 병원에서는 소아정신과 의사지만, 집에서는 네 아이의 아빠로서 느끼는 육아의 어려움! 그 육아의 현장을 자신이 직접 경험하며 그렇게 서로 다른 14권의 책을 골라냈다. 편협한 몇개의 이론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건 위험하며, 다양항 방법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육아는 정말 해 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육아에서는 부모의 긴 가방끈이 절대적인 필수조건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자신의 마음가짐, 육아에 대한 지식, 자식에 대한 이해, 대화와 경청, 수평적인 소통, 끊임없는 인내심, 부모의 자제력 등등....

그렇게 부모라는 이름은.... 특히나 자녀들로부터 존경받는 부모라는 명칭을 수여^^받기 위해서는 정말 가늠할 수 없을만큼의 경지에 다다라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키우면서 언제부턴가 나는 육아서를 많이 접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나는 육아서를 많이 읽고 있으며, 또한 많은 엄마들에게 육아서 읽기를 바란다. 덕분에 울 집에는 이 책에서 제시한 책 중에서 2권이나 내가 읽었던 책 인 것을 발견하고 정말정말 기뻤다...

무엇보다 소아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자녀 이야기를 하며, 육아서에 기재된 내용을 직접 적용해 보면서 쓴 책이라 실질적으로 더 많이 도움이 된 거 같았다.


육아서를 읽었다고 해서, 내 자신이 100점짜리 엄마가 되는 건 분명 아니지만, 조금씩은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을 하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건 어필하고 싶다. 비록 울 딸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기에 8살, 6살 울 딸들이 바르게 잘 자라준거라고 믿고 싶다.


정말정말 육아가 어렵고, 다양한 육아서를 한꺼번에 우르르 접해보고픈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중간중간 컬러 그림도 삽입되어 있고, 의사의 육아 경험담이 같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사실 난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봤던 거 같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육아는 아는만큼 아이도 바른 인성을 가지고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의 이름에 그 책임을 다 하는 게 자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싶다.

분명 울 부모님들도 그렇게 우리를 키워내셨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자랐을 때와 지금의 환경은 확실히 차별화 되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 마음이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을 테니 말이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읽었던 육아서를 다시 한번 들춰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거 같아서, 많이 감사하다. 아, 그리고 등장인물이 참 재밌다. 아빠, 엄마 그리고 하준이, 하성이, 하영이, 하겸이~^^ 캐릭터 소개가 곁들여져서 더 재밌게 본 거 같다.

대신 나는 또...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며~ㅜㅜ


끝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14권의 책들을 정리해 본다.

부모와 아이 사이, 울리지 않고 아이 잠재우기,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어린이의 비밀, 흡수하는 마음,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 정신의 도구 : 비고츠키 유아 교육,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카즈딘 교육, 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나, 4無 육아, 민주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 역할 훈련



@ 책 속에서


- 아이는 자기가 믿는 부모로부터 세상을 배운다. 이 때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된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만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배운다. ~ 부모가 자기를 어떻게 대하는지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된다. 아이의 자존감은 여기서 출발한다.


- 부모의 말에 불안과 화가 뒤섞여 있을 때, 아이는 내용보다 부모의 감정을 더 깊이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공감은 잘 전달되기가 어렵다. 사나운 태도로는 예의를 가르칠 수 없다. 사납게 가르치면 사나움만 전달될 뿐이다. ~ 화난 목소리로 사랑을 말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 잠은 소멸의 연습이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잠을 가리켜 '작은 죽음'이라 부르기도 한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름답다 생각하는 것도 잠시, 눈을 들어보면 어느새 꽃이 지고 있는 것처럼, 아이의 유년기도 그리 길지 않다.  극히 짧은 시간 속에서 아이다운 티가 빠르게 흩어져간다. 아이 혼자서도 잘 자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의 유년기가 거의 끝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 ~ 아이들은 뭐든 잘 배울 수 있는 때가 있는 것 같다. ~ 조급해 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중심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가 다 해 줄수는 없다. 오늘도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아이의 때를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 몬테소리에게는 삶을 꾸려가는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 너무도 명백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자기 주도의 정신으로 살길 바랐다. 자기 주도적인 아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게 옳은 순서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로서 나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나? 아이에게 능동적인 삶의 본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잘 노는 부모만큼 좋은 본도 없다. 부모가 가진 열정의 지점들을 보는 것, 부모가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아이에게 유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마음속으로 기분좋게 그리며 자신의 삶을 낙관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 부모는 그런 존재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많은 일을 한다. 기다림도 그 중 하나다. 품을 더 넉넉히 키워 아이의 변화를 기쁘게 맞아들이자.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 우리 앞에 와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올 것이다.


- 집 안에서 순위 싸움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성, 기호, 바람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을 잘 살펴 키워주는 게 부모의 할 일이다. 순위에 밀려 쉽게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지게 될 수도 있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사람만 재능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더 잘하는 누군가가 있다 해도 발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계속 해 볼 여지가 있다.


-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의 독립이다. 아이가 부모 손을 떠나게 되는 것, 마침내 부모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는 게 육아의 종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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