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서방과 똑 서방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서정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토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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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기 좋고, 나눠 읽기 좋은 우리 옛이야기를 꾸준히 되살리는 데 정성을 쏟아 온 서정오 선생님이 마음이 훈훈해지는 바보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느리고 어수룩하고 수더분하여 요즘 세상이 바라는 모습과는 딴판인 바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본디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을 생각해 보고, 정답고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우리 옛이야기를 새로운 감성으로 만날 수 있게 돕는다. 서정오 선생님 특유의 정갈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만나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우리 옛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더불어 어딘가 빈틈이 있는 어수룩한 사람을 향한 배려와 관심은 물론, 드넓은 상상력과 지혜까지 키울 수 있다.


​멍 서방과 똑 서방이라는 제목부터.. 그리고 그 아래 작게 적힌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라는 소제목까지..

거기에 표지에 그린 두 주인공의 얼굴까지..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만한.. 읽기에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세상이 메말라 갈수록, 모두가 자기 이익 챙기느라 바쁠 때일수록 우리는 바보가 그립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딸 바보'니 '아들 바보'니 하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자식 사랑이 넘쳐 그 모습이 바보스럽게 보일 정도라는 뜻인데, 작가는.. 사랑이 넘치면 모두 바보가 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어쩌면 나도.. 우리 신랑도.. 딸 바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 어릴 적 살던 동네엔.. 정말.. 바보가 있었다. 다 큰 어른인데 몸도 느릿느릿 말은 거의 없고, 옷도... 그래서 동네 남자아이들이 바보..라고 불렀던... 무튼..

옛이야기 책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옛날에 또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그런 옛이야기는.. 어쩌면 나보다 우리 딸들이 더 좋아하는 장르 같기도 하고..

특히나..

책이 100여페이지나 되고, 또 글자도 작긴 하지만 중간중간 컬러 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그러고 이야기가 나눠져 있어서 그런지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그리고.. 총 1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 이야기마다 나름의 색다른 재미가 있으니.. 이 책을 딸들이 더 재밌게 봤나보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서로 역할을 정해가며 읽어보면 더 재밌겠다 싶다.





@ 목차



농사꾼과 바가지
두 선비의 송사
도둑 대접
오 좌수 이야기
선비와 장승
아우의 과거
시골 총각 장가들기
서울 가서 삼 년 구른 선비
멍 서방과 똑 서방
무와 산삼
빙빙 도는구나
고리장이가 무슨 염불
스무 냥 원님
따라 하는 농사꾼
나귀를 이고 가다가




@ 책 속에서


- 옛날에 멍 서방하고 똑 서방이 이웃해서 살았어. 멍 서방은 멍청해서 멍 서방이고 똑 서방은 똑똑해서 똑 서방이야.

똑 서방은 소금 장사를 해서 먹고사는데 멍 서방은 그냥 잠자코 놀아. 허구한 날 노는 게 일이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래도 배가 커서 밥은 잘 먹어. 한꺼번에 두 그릇도 좋고 세 그릇도 좋고, 그저 주는대로 뚝딱뚝딱 먹어치우거든. 그렇게 먹고 잠만 내처 자니까 아내가 그만 화가 나지.



- 그래서 멍 서방이 똑 서방한테 갔어.

"자네, 그 소금 장사하는 법 좀 가르쳐 주게."

"그럼 먼저 소금을 한 짐 사 오게나."

그래서 멍 서방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소금 한 짐을 샀지. 사서 짊어지고 똑 서방한테 가니까,

"응, 그만하면 됐네. 나랑 같이 가세."

해서, 둘이서 장사하러 나갔어. 소금 한 짐씩 짊어지고 갔지.



- 그러다가 멍 서방이 잠깐 졸았네. 먼 길 오느라 고단하기도 하고 그래서 꼬박꼬박 졸았는데, 조는 사이에 그만 똑 서방이 소금을 다 가지고 가 버버렸어. 멍 서방 혼자 두고. 멍 서방이 정신을 딱 차리고 보니까 혼자거든. 소금 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말짱 혼자야. 길도 모르니 어째? 무턱대고 갔지. 터덜터덜 가다 보니 날이 저물었어. 그 깊은 산속에서 날이 저물었으니 야단났지.

이 일을 어쩌나 걱정하다 보니 마침 저 멀리서 불이 반짝반짝하더래. 갔지. 가서 주인을 찾으니까 웬 할머니가 나와.

"아이고, 이 밤중에 웬 손님이 오셨나?"



- 할머니가 그걸 보고 보리밥 한 사방을 더 퍼 담아 줘. 또 앉은자리에서 뚝딱 해치웠지. 또 한 사발 퍼 담아 주는 걸 뚝딱, 또 한 사발 주는 걸 뚝딱, 또 한 사발 뚝딱, 이렇게 내리 다섯 사발을 한꺼번에 먹어 치우고 나니 솥이 텅텅 비었어. 할머니가 그걸 보고,

"아이쿠, 우리 집에 장군님이 오셨구나." 하면서 좋아라 해.



- "어머니한테 들으니 보리밥 다섯 사발을 한 번에 드시는 장군님이라고요. 부디 우리 아버지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하고서 이야기를 하는데, 들어 보니 호랑이 얘기야. 뒷산에 사라운 호랑이 한 마리가 사는데, 사람도ㅗ 해치고 집짐승도 해치고 해서 총각네 아버지가 잡으러 갔대. 아버지가 포수야. 그래 잡으러 갔는데, 하도 사나운 놈이라 못 잡고 되레 당했다는 거야. 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단 말이지.



- "호랑이는 어찌 됐습니까?"

"아, 그것이 살려 달라고 빌면서 지나가기에 불쌍해서 내가 한 번 봐 줬소."

"그러지 말고 내일은 꼭 잡아 주시오."

"알았소"

그 이튿날 또 아침에 보리밥을 잔{뜩 먹고 둘이서 나섰지. 어제처럼 총각은 산 위로 올라가고 멍 서방은 밑에서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호랑이란 놈이 달려 내려오네. 아, 집채만 한 놈이 눈에 불을 시뻘겋게 켜고 내닫는 걸 보니 또 정신이 아득해진단 말이야. 별 수 있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옴짝달싹도 못 하고 와들와들 떨고만 있었지.



- "아이고, 멍 서방 죽내!"

그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달려들던 호랑이가 그만 놀라서 펄쩍 뛰다가 나뭇가지 사이에 몸이 딱 끼어서 죽어버렸네.

조금 뒤에 총각이 내려와 보니 이게 웬일, 호랑이가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서 죽어 있거든.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어찌 되나 마나, 저것이 달려들기에 냅다 소리를 한 번 질렀더니 그만 저기에 끼어 죽습디다."



- 고맙다고 산삼 열두 뿌리를 주기에 그걸 옆구리에 차고, 호랑이는 가죽을 벗겨서 등에 짊어지고, 이제 멍서방이 그곳을 떠났어. 떠나서 집으로 왔지. 집에 와서 산삼도 팔고 호랑이 가죽도 팔고 해서 부자가 됐어. 그 산삼이랑 호랑이 가죽 값이 좀 많이 나가냐? 그 돈으로 논 사고 밭 사고 기와집 짓고 네 귀에 풍경 달고 잘 살았지.

멍 서방은 그렇게 부자 되어 잘 살고, 똑 서방은 그 뒤로도 그냥 소금 장사나 해서 먹고 살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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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다, 트롤과 마주치다 ㅣ 힐다의 모험 1
루크 피어슨 지음, 이수영 옮김 / 찰리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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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루크 피어슨의 작품으로, 매력적인 주인공에 독특한 그림체, 역동적이면서도 따뜻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도서’, 영국 코믹 어워드 위너, 북리스트 선정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노블’ TOP 10, 아이스너 어워드 노미네이트 등을 기록했다. 또한 아카데미 수상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를 포함해 여러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힐다의 모험' 시리즈는 한 페이지 안에 여러 칸이 나뉘고 말풍선이 들어가는 독특한 만화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또한 힐다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의 표정이 유머러스하면서도 풍부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힐다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북유럽 신화와 자신의 상상을 버무린 작가의 솜씨이다. 힐다가 사는 곳은 엘프, 트롤 등 북유럽 신화에서 익숙한 존재들과, 사슴여우, 나무인간, 우프 등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환상적인 세계이다. 그래서 힐다가 벌이는 모험에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하며 이야기의 즐거움을 더한다. 시리즈의 첫 책인 <힐다, 트롤과 마주치다>는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 힐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파란 머리에 까만 베레모를 쓰고 큼직한 빨간 신발을 신은 소녀 힐다.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다고 얕본다면 절대 안 될이다. 힐다는 탐험을 즐기고 낯선 것에 호기심이 많은 모험 소녀이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산으로 들로 숲으로 강으로 쏘다니고, 세찬 비 속에서 캠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힐다 곁에는 힐다를 졸졸 따라다니며 모험을 함께하는 사슴여우 트위그가 있다. 땅에는 엘프와 트롤이 돌아다니고 하늘에는 우프가 날아다니는 신화와 상상의 세계에서 힐다의 특별한 모험이 펼쳐지는... 정말 딸들이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 책이다.

아이들이 초5,초3이라.. 이제는 그림책은... 일부러라도 안 사주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워낙 신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올해 초에 북유럽 신화책을 접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더 재밌게 봤다. 대신.. 책이 너무 짧아서..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는.. 이게 끝?이야? 하며.. 살짝 당황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 책을 사달라고 미리 예약까지 해 놨다는..

그러고 보니..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틸다의 모헙 2로 '힐다, 홀로 남은 거인을 도와주다'(가제)로 10월에 서점에서 만나세요! 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 줬으니.. 책을 찾아보긴 해야겠다.


책이..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색감이.. 가을가을해서 그런지, 느낌이... 좋다.. 대신 말풍선 글자들이 작아서.. 아이들이 혼자 책을 볼 때는.. 적당한 조명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힐다의.. 다음 이야기를.. 우리 딸들과 함께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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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수염 루시와 마법의 숲 ㅣ 마법의 숲 시리즈 1
데이지 메도우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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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법의 숲 시리즈 1권 '긴수염 루시와 마법의 숲'

이 책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날 신비롭게 등장한 고양이가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길을 이끌고, 비밀스러운 숲으로 들어가자 동물들이 말을 걸며, 숲을 파괴하려는 마녀와 맞서기 위한 모험이 펼쳐지는 '마법의 숲' 시리즈는 특유의 재미와 매력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제스와 릴리가 우정의 숲에서 만나는 아기 토끼, 작은 쥐, 아기 오리, 아기 고양이, 다람쥐 가족 등 사랑스러운 동물들은 독자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정의 숲’으로 망설임 없이 발을 들여 놓게 한다. 또한 숲을 손에 넣으려 하는 마녀 그리젤다의 온갖 술수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위기와 고난들은 독자들을 더욱 집중시킨다. 우정의 숲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과 개성 넘치는 악당들에 대한 실감 나는 묘사는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초5,초3 딸들은 마법의 숲 시리즈 중에 제일 처음으로 접한 책인데, 분명 이 책이 시리즈라는 것을 알면.. 다른 것도 우르르 사달라고 할 것 같다.

작은 사이즈에 하드커버로 되어 있고, 100여 페이지가 넘긴 하지만 본문 글자크기가 작지 않은데다가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 초등 중학년부터는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파란색으로 그려진 우정의 숲 지도 그림과 본문에 등장하는 그림들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림책에서 글밥 있는 책으로 업그레이드 하기에 딱 좋은 책!!

무엇보다 표지에 등장하는 보라 리본을 단 토끼가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다. 보통의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하는 토끼, 작은 쥐, 아기 오리, 아기 고양이 그리고 다람쥐 가족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 동물친구들까지 만날 수 있는 그런 책이라니... 거기에 릴리와 제스라는 이름을 가진 예쁜 여자 친구들까지...


그래서인지 딸들도 이 책을 여러번 읽었던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주인공 제스와 릴리는 악당을 손쉽게 무리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결코 아니다.  위기에 빠진 이들을 어렵지 않게 구출하는 당당한 영웅의 모습과는 조금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스와 릴리는 힘을 합쳐 우정의 숲을 지켜려고 애쓴다, 동물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또한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아이들 눈높이에는 정말 딱인 책 같다. 역시나 아이들이 자꾸 읽게 되는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딸들이 어렸을 때 토끼를 길러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좋았나보다..

대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애완견.. 애완묘..에 대한 바람이 더 간절해졌다는...


기회가 되면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함께 보여줘야겠다. 참.. 근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피터 래빗이 자꾸 생각이 나느 것 같다..




@ 책 속에서



- 릴리 하트는 이슬 맺힌 풀 향기를 듬뿍 들이마시면서 기다란 정원으로 들어섰어요. 저 멀리 작은 수풀 뒤로, 릴리의 부모님이 야생 동물병원으로 개조한 창고가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릴리는 초록색 줄무늬 원피스 위에 조끼를 걸치고 나서, 뒷문 옆에 놓인 양상추가 든 양동이를 들어 올렸어요.



- 릴리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 여자아이는 릴리의 가장 친한 친구, 제스 포레스터였으니까요!

~ "여름 방학 첫날이야! 이번 여름이 특별한 이유가 뭔지 알아? 날마다 동물병원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거지!"



- 금빛 고양이는 나무둥지에 몸을 비벼 대더니, 나무에 새겨진 이상한 표시를 앞발로 툭툭 건드렸어요.

~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지만, 난 이 고양이가 뭔가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아!"

~ 제스는 나무둥지를 따라 기어 다니면서 글자를 읽었어요. " 우정...., 의....., 숲....."



- 버섯 송이 카페에서 토끼 두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나왔어요. 한 마리는 웨이터 재킷을 입었고, 다른 한 마리는 앞발에 묻은 밀가루를 앞치마에 닦고 있었어요.

"만나서 정말 반갑구나! 우리는 긴수염 부부란다."



- 릴리와 제스는 깜짝 놀란 채 서로를 바라보았어요. 이윽고 골디가 용기를 내어 보기트들에게 다가가더니, 정중하게 말했어요.

"저는 이 동굴에 살고 있어요. 우리가 힘을 합쳐서 여러분이 살 새 집을 꼭 찾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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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들과 아빠의 작은 승리 ㅣ 장애공감 2080
이봉 루아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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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출처 : 알라딘)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자폐 아들과 아빠의 도전과 승리의 기록!

 

진단은 전문가가 내리지만 아이는 내가 키운다는 신념으로 자폐 진단을 받은 아들과 함께 한 도전, 오랜 노력 끝에 거둔 일상의 작은 승리를 담아낸 그래픽노블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자폐가 있는 아들을 키운 실제 일화를 직접 그리고 쓴 책으로, 장애아를 둔 부모뿐 아니라 세상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들의 자폐 진단으로 완벽한 아들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상실의 슬픔에 빠진 저자는 방황 끝에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아들의 자폐를 부정하는 대신 아이의 세계로 들어갔다. 전문가를 신뢰하되 아이의 삶이 진단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도록 자신만의 교육법을 끊임없이 고안하고 적용했고, 장애를 안고도 세상에 적응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천천히 키워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내아이야.”라는 말을 아무 망설임 없이 꺼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토록 바라던 순간, 처음으로 아들을 꼭 끌어안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장애아를 둔 부모뿐 아니라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세상 모든 부모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이가 부모에게 어떤 시련을 안겨주더라도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 후기

언제부턴가.. 아이들 책을 고르며.. 그래픽 노블을 간간히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글밥이 많은 책을.. 서서히 접해왔던 초5 큰 애랑은 살짝 다르게..  초3 작은 애는 점점 글밥이 많은 책은 조금씩 꺼리기 시작해서... 일부러라도 작품성 있는 작품은 읽혀 주게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자폐 아들과 아빠의 작은 승리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땡큐, 대디 (The Finishers, 2014)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애들 아빠의 추천으로 온 가족이 함께 봤던 영화였는데, 감동과 교훈이 함께 했던 그런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튼.. 책 소개글에서처럼 어쩔 수 없이 장애를 가지게 된 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폐 아들을 키우는 아빠인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장애아 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세상 모든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부모인 우리에게 어떤 시련을 안겨주더라도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대신.. 책.. 앞 부분의 몇 장면이... 굳이... 정말.. 굳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딸들이 그 부분을 안 읽을 수 있게 고민하는 중에 초3 둘째가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나에게 와서.. 자꾸 이상한 그림이 생각나서, 기분이 안 좋다고까지 얘기했다..

책은...
흑백 만화 그림이고, 또 글씨도 워낙 작아서.. 초등 고학년 이상 읽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앞쪽...의 몇몇 페이지를 제외하고 읽히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150페이지 정도 되는데, 중간중간 챕터처럼 끊어서 구성했더라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잠깐 쉬어갈 수 있을 듯 싶다.

어찌됐든...
자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는 사실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폐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들'로 키워낸 아빠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이 땅의 모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도 함께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키우면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기 마련이라고. 그중 가장 큰 도전은 아이가 부모인 우리에게 어떤 시련을 안겨주더라도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하는 거라고.'라고 하는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역시.. 항상 '부모', '엄마'라는 역할에 조금은 더 성실해야 할 것 같은.. 반성과 다짐을 함께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정말.. 부모가 주는 것만큼 크는 것 같다... 아이들이 더 행복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칭찬과 사랑을 주고 싶다..

책을 읽고나면.. 짠한.. 감정이.. 고스란히 남는...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나 고마웠다.




@ 책 속에서

- "당신이 걱정할까봐 그동안 혼자서 고민해왔는데, 더는 안 되겠어. 올리비에가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아. 어떡해?"
"나도 느꼈어"


- "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다녀오는 길인데.. 올리비에가 자폐래."
~
"검사 결과를 최종 검토해 보았는데, 모든 영역에서 자폐로 진단됩니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지요.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습니다. 우선 언어치료를 ~~, 심리운동 치료기관과도 ~~,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려면~~..."


- "센터에서 자폐에 관한 자료를 좀 받아왔는데 가티 봐야 할 것 같아."
~
"아들아, 내가 너에게 무얼 해주면 좋겠니. 앞으로 널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거니?"


- "사랑한다, 올리비에.. 너.. 너는 세상에서...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야..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내아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낼 수가 없단다."
나는 확실히 떠나보내야 했다. 이 세상에는 없는 허상의 아들을...
하지만 쉽지 않다. 아이에게 특별히 바라는 게 없다고 아무리 부르짖어도 마음 한 편에서는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멋진 사내아이를 꿈꾼다.


- 올리비에는 6세가 되면서 낮 동안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는 사회성을 기르고, 난 일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내가 데리러 가면 아이는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어리광이나 애교는 부리지 않는다.


- "우리 아이 낳을까"
"음.. 글쎄? 아이를 꼭 낳고 싶어?"
"당신과 나를 닮은 아이를 상상해 봐. 근사하지 않아?"
"그럼 약속 하나 해 줘. 우리가 이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난 내 아이에게 부모가 서로 다투며 상처 입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 올리비에가 자폐인 걸 알았을 때 난 아이의 앞날이 걱정됐다. 하지만 재능을 타고난 아이도 부모가 믿어주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가 있는 아이라도 자신감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가 서로 싸운다면 아이에게 자신감이 생길 리 없다.
끌로에는 이사를 결정했고, 나는 그걸 바꿀 수 없다. 멀리 있어도 아이를 함께 키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 자폐아는 다른 사람과 눈맞춤 하는 게 어렵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눈맞춤이 가장 중요하고, 모든 게 눈맞춤에서 시작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규칙은 간단하다. 어느 순간 아이가 내 눈을 보면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아이가 시선을 피하면 즉시 뒤로 물러난다. 아이는 금세 규칙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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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빨간 부적 ㅣ 신나는 책읽기 52
김리리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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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부적이 형제의 영혼을 뒤바꾸게 한다는 천방지축 형제의 마법 같은 이야기!

유쾌한 상상력과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김리리 작가의 신작 동화 『마법의 빨간 부적』(신나는 책읽기 52)이다.

‘부적’이라는 주술적 매개체를 가지고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동화로, 틈만 나면 싸우는 형제가 신비한 부적으로 인해 영혼이 바뀐 뒤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세상에서 서로를 가장 미워하던 형제가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애 좋은 형제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책은 세상에서 서로를 가장 미워하는 형제가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다.

작가는 창작 옛이야기 『놀고먹는군과 공부도깨비』(창비 2015)에서 선보인 ‘바꿔치기’ 설정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결 익숙한 현대를 무대로 새롭게 풀어냈다. 여느 때처럼 형제가 엎치락뒤치락 싸우다 집에서 쫓겨난 날, 형 초록이와 동생 연두 앞에 신비한 빨간 부적이 나타난다. 늘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할머니 덕분에 부적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사라지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런 형제에게 떨어진 빨간 부적의 마법! 두 사람의 영혼은 사라지기는커녕 뒤바뀌고 만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가 서로의 몸으로 지내며 겪는 웃지 못할 해프닝, 영혼을 되찾기 위해 형제가 벌이는 일련의 소동이 작가 특유의 입담과 유머 감각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초록이는 형, 연두는 동생!

둘은 형제다.

초록이는 태풍초등학교 4학년이다. 달팽이 두 마리를 키우고, 가정 싫어하는 것은 물고기,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완두콩, 가장 싫어하는 색은 연두색!

연두는 태풍초등학교 1학년이다. 물고기 다섯 마리를 키우고, 가장 싫어하는 것음 달팽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시금치, 가장 싫어하는 색깔은 초록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캐릭터 소개만 봐도, 3살 터울 이 형제들이 얼마나 서로를 싫어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우리 딸들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형제가 아닌 자매의 이야기에 딱 두살 터울이라면 더더더 몰입해서 봤을 것도 같다. 딱.. 본인들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대신.. 강아지... 치와와가 없긴 하지만..

책 속 달래라는 이름의 치와와가.. 딸들의 사촌집엣 키우는 단모 치와와 대추랑 넘 닮은 것 같아서.. 그것도 신기해했다.


아이들이 가끔 싸우면서, 말을 넘 쉽게 툭툭 내뱉을 때마다... 엄마로서.. 절대 가족한테 그렇게 말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기도 하고... 또 혼내기도 난감할 상황이 있기도 해서.. 아예 말싸움이라도 하지 못하게 막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언니는 동생이 되고, 동생은 언니가 되는 역할놀이를 해 보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부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기발하면서도.. 살짝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애와 우애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 목차



1. 맨날 싸우는 형제
2. 반쪽짜리 빨간 부적
3. 빨간 부적의 나머지 조각
4. 형제의 소원
5. 몸이 바뀌었다고요!
6. 보물 상자 협상
7.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더니
8. 1학년이 된 초록이
9. 공포의 수학 시험
10. 바꿔서 사는 건 정말 힘들어
11. 연두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네
12. 연두의 복수
13. 완두콩 떡과 시금치 만두
14. 계룡산 도사를 찾아서
15. 빨간 부적의 저주
16. 달래의 비밀
17. 할머니가 이상해!
18. 엉터리 도사
19. 저주를 풀다
20. 그 후로 오랫동안





@ 책 속에서


1. 맨날 싸우는 형제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형제가 있었다. 형제는 하루에 열 두 번도 넘게 싸웠다. 딱 하루 안 싸운 날이 있기는 한데 그날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

형 이름은 초록이다. 태풍초등학교 4학년이다. 달팽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고, 물고기를 싫어한다.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완두콩, 가장 싫어하는 색깔은 연두색이다. 그림을 그릴 때도 연두색 크레파스나 연두색 물감은 절대로 쏘지 않는다. 연두색만 보면 갑자기 짜증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동생 이름은 연두다. 태풍초등학교 1ㅅ학년이다. 작은 물고기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고, 달팽이를 싫어한다.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시금치다. 시금치만 보면 형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가장 싫어하는 색깔은 초록색이다. 나무나 들판을 그릴 때도 초록색 대신 꼭 연두색을 쓴다.

~

연두도 지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불쌍한 달래는 툭 튀어나온 눈을 대룩대룩 굴리며 어디로 가야 하나 눈치를 살폈다. 달래는 고릿한 냄새가 나는 초록이의 양말을 물어뜯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던진 공을 물어 오는 것도 조아한다. 두 사람 중에 한 명만 선택하라는 건 엄마 아빠 중 누가 더 좋은지 결정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달래는 끄응 소리를 내며 결국 꼬리를 내리고 주저앉았다.




2. 반쪽짜리 빨간 부적


차가운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초록이는 외투를 챙겨 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뒤를 돌아보니 연두도 얇은 스웨터만 입고서 덜덜 떨고 있었다.

"흥, 쌤통이다."

~

바람이 다시 한번 쌩하고 몰아쳤다. 차가운 바람을 타고 종이쪽지 한 장이 휘리릭 날아오더니 초록이 이마에 척 달라붙었다.

"이건 또 뭐야?"

초록이는 짜증을 내며 이마에 붙은 종이를 떼어 냈다. 빨긴색 바탕에 이상한 황금색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할머니가 자주 가져오던 부적과 비슷했다.

~

'이건 어디에 쓰는 부적일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 부적은 반쪽짜리였다. 초록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반쪽이 찢겨 있다고 해도 부적은 부적이다.

'동생이 없어지게 하는 부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제발 얄미원 연두가 사라지게 해 주세요!'




3. 빨간 부적의 나머지 조각


연두는 앞에 가는 초록이를 노려보며 걸었다. 오리 궁둥이를 뒤뚱거리며 걷는 폼이 아주 얄미웠다.

~

형은 얇은 티셔츠만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다. 연두는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흥, 쌤통이다."

~

사고는 늘 형이 먼저 치는데, 야단은 둘이 함께 맞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는 무조건 형 편만 든다.

~

바람이 불었다. 작은 회오리가 일며 연두 옆으로 빨간 종이가 날아왔다. 연두는 폴짝 뛰어서 종이를 붙잡으려고 했다.

~

그냥 무시하고 가려는데, 종이쪽지가 다시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내려와서 연두 볼에 척 달라붙었다.

~

"나머지 반쪽은 어디로 갔지?"

~

그 순간, 엄지발가락이 또 쿡쿡 쑤시면서 이제껏 간절히 바라 온 소원 하나가 떠올랐다. 연두는 초록이를 향해 혀를 낼름 내밀고는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었다.

"제발 형이 사라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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