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최고의 선물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이랑 그림, 최정수 옮김 / 북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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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세계적 문호 파울로 코엘료가 전하는 ‘사랑의 연금술‘이라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최고의 선물은 과연 뭘 말하는 걸까? 이 책은 헨리 드러먼드의 저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에세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이 제일이다”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을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며 태도로 정의한다. 사랑은 아홉 가지 요소—인내, 온유, 관대, 겸손, 예의, 이타, 좋은 성품, 정직, 진실—로 이루어져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이 모든 것이 최고의 선물이며, 최고의 선물은 숨결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p.34
그것은 그 자체로 선물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하루를 구성하는 말과 행동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선물입니다.

최고의 선물은 사계의 정원(봄의 정원, 여름의 정원, 가을의 정원, 겨울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이 정원이란 이름 붙여 있듯이 페이지마다 꽃 이미지가 가득하다. 게절에 맞게 꽃을 배치하고 이름과 꽃말을 함께 적었다.

봄의 정원에서는 사랑의 아홉 가지 요소를 설명하고, 여름의 정원에서는 하나하나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가을과 겨울의 정원에서는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p.77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이 세상에서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인생은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배움의 장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사랑은 음악이나 미술처럼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지만 설교 말씀처럼 들리기도 한다.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을 삶의 중심 가치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종교 여부와 상관없이 의미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남는다. 나는 사랑을 제대로 아는가?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파울로 코엘료가 남긴 질문들을 가슴에 새겨본다. 고린도전서 13장은 단순한 말씀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메시지임을 깨닫게 된다.



#최고의선물 #파울로코엘료 #북다 #사랑 #에세이 #책소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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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 어려운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쓱 읽고 싹 이해하는 365 시리즈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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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조현영
🏚현대지성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어렵다고 느끼는 건 낯설기 때문이 아닐까? 익숙해지면 쉬워질까? 음악에 쉽고 어려움이 존재하는가? 우리는 익숙한 것을 쉽게 느끼고 낯선 것을 어렵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경험의 빈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이 들린다.

클래식의 아름다움은 설명이 없어도 느낄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알면 더 깊어지는 음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니 아는 만큼 들린다. 매일 클래식을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지속하지 못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더 수월하리라 생각하는데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이 내 클래식 메이트가 되어주었다.

매일 뭔가 꾸준히 한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를 이끌어줄 가이드가 필요했다. 이 책은 하루 한 곡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2015년 KBS 클래식 FM 선정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전곡이 의미 있는 날에 배치되었다. 전체 순위는 맨 뒤 부록1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Op.18’이다. (4월1일에 들어볼 수 있다)

부록2에는 작곡가별 작품 목록이 나온다. 가르델, 구노, 글린카, 김효근 등은 1곡씩 포함된 반면 드보르자크,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 등은 꽤 많은 곡이 수록되어 있다. 익숙한 곡은 늘 반갑고 편안하지만, 낯선 곡을 만날 때는 또 다른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은 소설과 달리 처음부터 읽는 책이 아니다. 날짜에 맞춰 따라가면 된다. 모든 곡들은 QR코드가 있어 바로 감상이 가능하다.(QR 밑에 순위가 표기되어 있다) 시각적 재미를 위해 이미지가 들어 있는데, 분위기에 맞는 명화가 삽입된 건 완전 취향저격이라 하겠다.

11월19일부터 클래식 습관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슈베르트 교향곡에 얽힌 일화도 흥미롭고, 20일 쇼팽의 <이별의 곡>은 최애곡이다. 오늘은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기타곡으로 들으며 호아킨 소로야의 그림<알함브라>를 감상했다. 이렇게 클래식이 내 삶에 스며들고 있다.

클래식 입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하루 한 곡만 도전해 보자. 클래식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플레이리스트. 내가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책장만 넘기면 되니 이 얼마나 간편한가! 듣는 습관이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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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현대지성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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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하다 앤솔러지 4
김엄지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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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하다: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집이다. <걷다>를 시작으로 4번째 시리즈 <듣다>가 나왔다. 최근 눈여겨 봤던 김혜진 작가의 단편이 포함되어 있다.

‘듣다’라는 동사로 다섯 명의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가 되었다. 어떤 소리와 말을 듣게 될까. 어쩌면 ‘듣다’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메시지일지도 모르겠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 역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첫 단편 김엄지의 <사송>에서 L이 진정 듣고 싶었던 건 바람 소리가 아니라 그의 마음 아니었을까. 오래된 연인은 서로 듣고 싶은 대답은 하나도 듣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고 만다. 소통의 부재야말로 더이상 관계를 이어갈 수 없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대화가 원활히 오간다고 그걸 진정한 소통이라 부를 수 있을까? 김혜진의 <하루치의 말>에서 애실은 현서와의 대화에서 오랜만에 위로와 위안을 느꼈다. 속을 완전히 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러나 이 관계에 반전이 있었으니……. 애실은 그제야 깨닫게 된다. 말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는 결코 가닿지 않는, 마음 사이의 깊이를.

전쟁은 나라 밖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사실 집안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때론 말이 무기가 되어 가족에게 상처를 입힌다. 서이제의 <폭음이 들려오면>에서 연우의 엄마가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 아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귀 기울이는 일이 서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단편 최재훈의 <전래되지 않는 동화>는 제목처럼 동화 같은 이야기다. 유머러스한 내용이지만 가볍지 않고 심오한 메시지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왕국, 그들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말이 사라져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표현의 도구가 없으면 인간은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 작은 배려로, 세심한 관심으로, 살뜰한 보살핌으로, 따뜻한 눈길로, 정다운 미소로, 넉넉한 포옹으로, 애틋한 눈물로, 말 없는 희생으로, 너그러운 이해로, 무조건적인 지지로, 웅숭깊은 용서로, 함께 꾸는 꿈으로(p.194)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사랑이라는 말이 사라져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가? 단어가 사라져야 비로소 보이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앤솔러지는 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여러 작가의 문체와 세계관을 한 번에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생소한 작가를 만나면서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마지막 <안다> 시리즈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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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각본집 - 초판 종료
윤가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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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영화 <우리들>과 <우리집>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세계의 주인>이 현재 호평 속에 상영중이다.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영화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진지한 소재를 다루지만 전개는 결코 무겁지 않다. 특유의 부드러운 호흡과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 각본집으로 미리 <세계의 주인>을 만났다. 영화를 본 후 인생영화다 싶으면 각본집을 구입하는 편인데 이번엔 순서가 바뀌었다. 각본집과 영화가 똑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느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열여덟 여고생 ‘주인’은 누가 봐도 완벽하다. 그런 주인에게도 깊은 상처는 있었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가세요”라는 스포 금지 챌린지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거의 어른 탓이지만) 그걸 감당하고 이겨내는 건 오롯이 아이들의 몫이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고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다. 따스한 사랑과 응원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세계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각본 뒤에 감독의 말과 스틸 컷이 수록되어 있다. 윤가은 감독은 20여 년 전에 만난 이금이 작가 소설 <유진과 유진>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감사함을 전한다. 등불이 되어준 작가의 작품이라니 괜스레 관심이 간다.

올해의 영화로 꼽는 관객도 많다는데 상영관 점유율이 좀 아쉽다. 작지만 소중한 우리 영화가 제대로 대접받길 바랄 뿐이다.


#세계의주인각본집 #세계의주인 #윤가은 #안온북스 #각본집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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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 송섬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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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저자인 저스틴 토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퀴어 작가이자 영어학과 부교수다. 그는 퀴어 정체성에 대한 자전적 유년기를 담은 첫 소설로 데뷔해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작품 <암전들>은 단순한 퀴어 서사가 아니다. 역사 속에서 지워지고 검열된 퀴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잊힌 인물과 기록을 복원해낸다. 실존하는 연구서 <성적 변종들:동성애 패턴 연구>를 재구성하고 20세기 초 퀴어 사회학자 잰 게이의 행적을 추적한다.

죽음을 앞둔 후안 게이는 자신을 찾아온 한 청년에게 오래된 연구서 두 권을 건네며 “이 프로젝트를 완성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두 사람은 10년 전 정신병동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세대가 다른 두 퀴어는 남은 시간을 함께하며 기억을 되짚고 잰 게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1930년대 퀴어 연구자이자 레즈비언이었던 사회학자 잰 게이는 300명이 넘는 동성애자들의 증언을 수집해 <성적 변종들>을 집필했다. 그러나 당시 여성은 독자적으로 연구를 출판할 수 없었고, 그녀의 이름은 학문사에서 지워졌다. 그들의 욕망이 질병으로 분류되던 시대, 잰 게이의 연구와 증언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실존하는 연구서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져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진과 참고 문헌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를 끊임없이 묻게 한다. <암전들>은 소설이면서도 동시에 역사서, 증언록, 기억의 복원 기록처럼 읽힌다.

잰 게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회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20세기 후반 이후 많은 나라에서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닌 인간의 성적 지향 중 하나로 공식 인정받았다. 동성결혼 합법화, 차별금지법 제정, 성소수자 인권 보장 등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동성애는 다수의 사회에서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다양성으로 평가되지만, 문화적•종교적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갈등과 차별이 공존한다. 우리나라도 법적 보호 수준은 제한적이지만 사회 인식은 점진적으로 변화 중이다. 그들의 목소리가 블랙아웃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블랙아웃(blackout)’은 단순히 불이 꺼진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기록에서 지워진 존재들, 사회가 외면한 이들의 상징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암전 속에 남겨진 목소리를 불러낸다.

🔖p.57
후안은 그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건, 뭐라고 부르건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타인의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다. 그 시절에도 나는 그가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비록 우리 모두 복도 끝, 단단히 잠긴 두 짝의 문밖으로 나갈 수 없는 처지인 건 마찬가지였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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