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이야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천재 화가와 그의 위대한 작품들
김선현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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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카라바조는 낯선 이름이었다. 전시 소식을 듣자마자 예매를 하고 본격적인 탐구에 들어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알고 있기에.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미술은 더 그렇다.

카라바조는 바로크 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엔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의 생애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p.12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의 이행은 단순한 예술적 변화라기보다는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 배경과 깊은 연관이 있어요. 대중과 권력층의 요구에 맞춰 예술이 함께 진화한 거죠. 르네상스가 이성의 시대였다면, 바로크는 감정의 시대였어요. 그리고 그 맨 앞에 카라바조가 있었습니다.

바로크는 시대가 요구한 변화였다. 종교개혁으로 바닥에 떨어진 카톨릭 교권을 예술로 다시 일으키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극적이고 파격적인 바로크 미술이 훨씬 효과적이었고 카라바조가 앞장 섰다.

카라바조는 테네브리즘이라는 명암법을 사용했다.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했다. 마치 연극의 핀 조명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카라바조 이야기>에는 이번 전시에서 본 작품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미술치료 분야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트라우마와 접목하여 그의 생과 그림을 서술한다. 죽음이라는 트라우마가 그림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 알면 알수록 그의 그림이 경이롭고 짧은 생이 안타깝기만 하다. 살인에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마는 인간 카라바조에게 연민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부모의 보살핌 속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자랐더라면…….

인간 카라바조와 화가 카라바조를 모두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전시에서 알 수 없었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됐고 다른 작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카라바조 전시 전후로 보면 좋을 책
카라바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추천


#카라바조이야기 #김선현 #모먼트오브임팩트 #카라바조 #빛의거장카라바조 #바로크미술 #바로크 #이탈리아화가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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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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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반 고흐 전시를 다녀온 직후라 그런지 편지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처음 읽는 편지도 아니건만. 숨결이 느껴진다는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다. 출간된 지 벌써 25주년이 됐다니 당연하리라.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맘에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 그림은 <비 온 뒤의 밀밭(오베르 평원)>으로 1890년에 그린 작품이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시기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가물가물한 기억 탓에 마치 새로운 책을 마주한 느낌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푹 빠져 읽었다. 전시장에서 본 그림이 나올 때면 어찌나 반갑던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대부분이고 테오의 답장이 조금 실렸다. 고갱에게 보낸 편지도 몇 편 수록되어 있는데 아를에서 헤어진 이후에도 계속 왕래를 했던 모양이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는 현재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더불어 경제적 부담을 준 것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겨 있다. 테오의 아낌없는 지원과 헌신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반 고흐는 없었을 것이다.

시기별로 편지가 나뉘어 있어 그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림이 변화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꿈꿨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 치열했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에 인간 반 고흐가 먼저 보였다. 그는 진정 행복했을까?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랬길 바랄 뿐이다.

#반고흐영혼의편지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25주년기념개정판 #반고흐 #빈센트반고흐 #편지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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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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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결핍은 때때로 강력한 동력이 된다. 수많은 목표와 꿈이 생기고 온힘을 다해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사는 데 필요한 건 왜그리 많은 건지. 좋은 대학 가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사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에 불과하다. 하나를 이루면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죽기 전까지 질주해야만 하는가? 문득 의문이 생긴다.

저자는 결핍이야말로 엔진을 돌리는 가장 좋은 연료가 된다고 말한다. 돈과 명예, 일과 인맥 등 꼭 필요한 ‘그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 엔진에 ‘잇마인드’라 이름을 붙였다. 잇마인드는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법이 없다. 잇마인드는 계속 몰아붙이고 부추긴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다. 비교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산속에 나홀로 산다면 많은 돈과 명예가 무슨 소용이랴! 그렇다고 당장 산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은 아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제목에서 언급한 바로 ‘딥마인드’다.

잇마인드에서 딥마인드로 마음의 엔진을 갈아 끼우라고 말한다. 잇마인드는 나를 수단으로 삼아 더 많은 걸 쟁취하게 만드는 반면 딥마인드는 목적 그 자체가 된다. 나를 중심에 놓고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 뭔지 고민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 이끈다.

딥마인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정신없이 바쁘면 이런 시간조차 만들 수 없고 쉬지 않고 달리게 된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속으로 묻고 답하는 것도 좋지만 저자는 노트에 적어보기를 권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아진다는 말이 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하루 루틴을 만들어 노트에 적어보자. 단순한 감사일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인 셈이다.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인생의 본질을 깨닫고 현명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기도 하다.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단단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하다.

🔖p.11
잇마인드에게 나는 더 많은 잇을 쟁취하는 '수단'일 뿐이지만 딥마인드에겐 '목적' 그 자체다. 내가 잘났건 못났건 돈을 많이 벌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다. 나와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이자 운명공동체인 이 엔진의 목적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어떤 고난과 아픔에도 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딥마인드는 '나'를 중심에 놓고 나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끝까지 고민하고 가장 지혜로운 답을 내준다.



#김미경의딥마인드 #김미경 #엠케이유니버스 #베스트셀러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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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와 핀초스 - 한 접시로 즐기는 사계절 스페인의 맛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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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타파스와 핀초스
✍️유혜영
🏚디자인하우스

타파스와 핀초스를 먹지 못하고 돌아온 1인은 이 책을 보면서 웁니다. 그러나 실망은 이르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한 책이다. 스페인에서 먹는 것과 같을 순 없겠지만 그 서운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타파스는 음료와 함께 제공되거나 곁들여 먹는 전채요리로 카나페 또는 핑거푸드 형태의 음식이다. 타파스의 유래 중 하나는 음료 잔 위에 빵이나 소시지를 덮어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료에 모래, 먼지,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주인의 지혜이기도 하다.

핀초스도 핑거푸드 형태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알차고 정교하게 만든 음식이다. 핀초스의 원조는 바스크 지방이다. 다양한 재료를 빵 조각 위에 쌓아 올린 다음 작은 나뭇조각으로 고정한다. 이때 사용된 나뭇조각이 바스크어로 ‘핀초스’다.

스페인 요리 에세이이며 레시피북이다.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 같기도 하다. 현지인이 알려주는 맛집이니 믿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꼭 시장을 방문한다.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나 그럴 것이지만 현지 요리를 저렴하고 싱싱하게 먹으려면 시장만한 곳이 또 없다. 부록에 스페인의 주요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의 반은 먹는 거라 했던가?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이들면서 조금씩 바뀌더라. 스페인은 미식여행 아니던가.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고, 연말 모임에 “가벼운 스페인 요리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타파스와핀초스 #유혜영 #디자인하우스 #스페인요리 #스페인여행 #스페인추천식당 #타파스레시피 #핀초스레시피 #스페인요리레시피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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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노래 - 2023 부커상 수상작
폴 린치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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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2023 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급관심이 생겼다. 상을 받았다고 모두 맘에 와닿는 건 아니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오늘날의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

부커상을 수상한 이유다. 그해 아일랜드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부커상의 위력이다. 그런 작품을 이렇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예언자의 노래? 제목만 보고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예언자는 과연 어떤 노래일까? 이 작품은 아일랜드의 내전을 한 가정이 파괴되는 과정을 통해 현실감 있게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가는 시리아 내전과 난민 문제를 보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치적 위기와 공명한다는 수상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내전과 난민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다. 그럼 미래에는? 예언자는 말한다. 이건 끝나지 않을 노래라고.

국가가 괴물이 되어 모든 걸 삼켜버린다. 가정도, 생명도, 미래마저도. 아일리시의 남편은 교원 노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잡혀가 생사를 알 수 없다. 장남은 시위에 참가하다 행방불명되고 차남은 목숨을 잃는다. 결국 남은 두 아이와 함께 탈출을 위해 배에 오르는데…….

허구이고 먼 아일랜드 이야기인데 낯설지가 않다. 5월 광주가 겹쳐져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명분없는 이 싸움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예언자의 노래처럼 세상의 종말이 오기 전엔 끝나지 않는 것인지.

시종일관 암울한 이야기지만 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표현이 종종 나온다. 모성애를 보여주는 대목에서 특히 그렇다. 그리고 형식에 있어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문장이 마침표 없이 줄줄 이어지며 대화도 그속에 묻힌다. 아마도 긴박하고 갑갑한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예언자의 노래>는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머나먼 경고, 잘막한 뉴스가 아닌 독자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작품이다. 우리에겐 결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지만.


🔖p.22
그녀는 이제부터 펼쳐질 하루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가 아무 인상도 남기지 않고 지나갈지, 또 하루가 잊히고 말없이 헤아려지는 나날에 스며들지 생각한다.

🔖p.51
국가는 우리를 내버려둬야 해요, 마이클, 괴물처럼 한 가정에 들어와서 아버지를 움켜쥐고 삼키다니, 하물며 아이들한테 이걸 어떻게 설명해요, 자기들이 살고 있는 국가가 괴물이 되었다고 말이에요.

🔖p.163
우리가 저들에게 굴복하면 생각할 자유도, 행동할 자유도, 존재할 자유도 없어져요, 난 그렇게는 못 살아요, 저한테 남은 자유는 싸우는 것뿐이에요.

🔖p.354
예언자들의 노래는 그 어느 때나 항상 반복되던 똑같은 노래임을 깨닫는다, (중략) 세상은 어느 곳에서는 늘 끝나고 또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끝나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은 늘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세상의 종말이 당신 나라에 찾아가고 당신 동네를 방문하고 당신 집의 문을 두드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머나먼 경고, 짤막한 뉴스, 전설이 되어버린 사건들의 메아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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