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의 숲으로
아리아나 스퀼로니 지음, 라켈 카탈리나 그림, 이다손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그림책을 고를 때 뭘 기준으로 삼을까? 그림책이니 먼저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게다가 수상작이면 작품성까지 보장되니 믿고 읽는다. [다시, 나의 숲으로]는 이 두 가지 기준이 충족하니 안읽을 이유가 없었다.

키보다 큰 꽃다발을 한아름 들고 가는 노부인, 표지만 봤을 때 꽃을 유난히 과장해서 표현했을 거라 생각했다. 첫 페이지 ‘작아진 나의 엄마에게’란 문장만 봤을 땐 상징적 의미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심리적인 게 아니라 실제로 작아진 거였다. 노부인은 어떻게 꽃보다 더 작아진 걸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표지속 노부인의 이름은 나탈리아, 숲가에 있는 작은 시골 집에서 태어나 자랐다. 시골에 태어난 사람들이 그렇듯 자라면서 그곳이 자신에게 너무 비좁다는 걸 깨닫는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건 모든 젊은이들의 바람 아니던가! 실제로 발이 툭 튀어나오게 그림으로써 작가의 유머감을 보여준다.

도시로 온 나탈리아는 가슴 뛰는 일을 셀 수 없이 많이 한다. 화가라는 꿈도 이룬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문득 도시가 자신에게 너무 크고 버겁다고 느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이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적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아마도 심리적인 걸 대변하리라 생각한다.

나이들어 귀향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나탈리아도 90이 되었을 때 시골의 작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시골집으로 돌아온 나탈리아는 그곳에서 쉼을 찾게 될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고군분투하던 나탈리아에게 한 남자가 찾아오게 되는데…….

아리아나 스퀼로니 작가는 엄마를 떠올리며 이 글을 쓴 것 같다. 어릴 땐 그렇게 힘있고 커보이던 엄마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한없이 작아진 그래서 아이와 같이 보일 때가 있지 않나. 엄마의 일생을 보면서 쓴 헌사와도 같은 그림책이라 느껴진다. 라켈 카탈리나의 그림체는 내용에 걸맞게 아름답고 유쾌하다.

제18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 수상작이라 믿음이 갔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그림책은 100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분야다. 긴 말보다 때론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섬세하게 그린 그림 보는 맛도 한층 그림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무심코 펼쳤는데 부쩍 작아진 엄마를 떠올리게 됐다. 재미와 감동 하나만 줘도 만족할 텐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림책이라니. 좋은 그림책 찾고 있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시나의숲으로 #그림책 #모스그린 #국제그림책상수상작 #아리아나스퀼로니 #라켈카탈리나 #생각의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