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일본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 번역가 권남희다. 어느덧 다수의 에세이를 낸 작가이기도 하다. 35년 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인생에 ‘방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떠난 도쿄 한 달 살기. 나의 로망에 제대로 불을 지핀 책을 만났다.일본어에 정통한 번역가가 떠나면 어떤 일상이 펼쳐질까? 안식월에 남긴 그날의 일기 속으로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페이지를 열었는데 첫 페이지부터 눈물이 차올랐다. 한 달 살기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가 있었구나! 떠나는 데 이유가 꼭 필요할까마는 때론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작가에게 도쿄는 그리 낯선 도시는 아니었다. 대학 연수와 신혼 시절을 보낸 곳. 아마도 가장 그리운 곳이라 다시 찾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연수 때 가장 설레던 곳이 와세다 대학이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녔던 대학으로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으로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내 도쿄 여행의 시작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한 달 살기를 하려면 가장 고려해야할 것이 숙소. 위치가 좋으면 비싸고 외곽이면 시간이 허비된다. 고민하던 차 좋은 숙소 구하라고 거금을 입금한 딸, 우에노역 근처로 결정한다. 도쿄 한 달 살기라는 버킷 리스트가 생긴 이유는 우에노 공원을 만끽하고 싶어서다. 숙소를 우에노로 정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시기도 중요할 터, 벚꽃 개화일인 24년 3월 17일이 디데이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벚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겠다는 야망을 품고 떠났다. 과연 그 꿈은 이뤄졌을까?안식월이라고 마냥 쉬기만 한 건 아니다. 북토크 일정도 있었고 후반부엔 딸이 휴가를 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인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오가와 이토 작가의 집도 방문하고, 당시 번역중인 작품 배경지를 찾으며 부지런히 한 달을 보냈다. 책에서 언급한 장소를 하나하나 구글맵에 표시하며 나의 안식월 지도를 그려본다. 여행과 문학이 결합된 에세이라 완전 취향저격! 도쿄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지 소소한 팁도 들어있다. 완벽해보이던 작가님의 반전 스토리, 우당탕탕 길치의 기록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오늘의 ’쉼’이 되어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한다.P.56안식월이란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31장이 든 선물 상자 같은 것이었다. P.86가마쿠라에 간다면 유키노시타 우체국에 들러서 소인을 받아보시길. 『츠바키 연애편지』 독자에게 더없이 기쁜 기념품일 것 같다.#안식월일기 #권남희 #다산책방 #여행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