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 아우구스테 레히너의 서양 고전 시리즈
아우구스테 레히너 지음, 김은애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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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요즘 가장 주목받는 책이라고 하면 ‘오디세이아’가 아닐까. 여러 출판사에서 오디세이아가 말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떤 책으로 읽을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그 고민이 단박에 해결되었으니, 등장인물 소개와 인물관계도가 부록으로 삽입된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오디세이아‘로 결정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읽을 때 느꼈지만 수많은 낯선 이름에 당혹스런 경험이 잊혀지질 않는다. 직접 공책에 도표까지 그리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진입장벽을 줄여준다. 시작이 참 수월하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렇게 오디세이아가 쉽게 읽히는 게 놀라웠는데 그건 다 작가의 역량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레히너는 방대한 분량의 오디세이아를 읽기 쉽게 풀어냈다. 약 1만 2000행에 달하는 장편 서사시를 현대에 사는 우리가 읽으려면 아무래도 무리일 터. 이해가 쉽도록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재구성하고, 시점도 3인칭으로 일관되게 서술했다. 레히너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묘사와 생생한 대화들 역시 흥미진진한 요소들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이렇게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다는 데 감사할 정도다.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에 먼저 원작을 접하고 싶었다. 영화를 먼저 본다고 해서 감흥이 줄어들 건 아니지만 원작의 어느 부분을 빼고 각색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먼저 보냐 원작을 먼저 읽느냐는 개인의 몫이지만 내 경우엔 늘 원작을 먼저 만난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영상으로 그려보는 재미도 있었다. 원작을 읽고나니 영화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감독은 이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10년에 걸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 궁금했는데 의문이 책을 읽으면서 풀렸다. 오디세우스 개인의 힘으론 아마 귀향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외눈박이 거인 외아들(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른 오디세우스를 미워하자, 신들의 회의에서 그를 변호하며 귀향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주는 인물이 바로 아테나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 오디세우스를 끝까지 도와 이타케로 돌아와 왕의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미 안다고 착각하기 쉽다. 영화를 보고 그게 다일 거라 생각하기도 쉽다. 제대로 꼼꼼히 읽고 영화를 본다면 재미는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호메로스 대서사시 두껍다고 겁내지 말고 쉽게 쓰여진 책을 찾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현대 스토리텔링의 원형이라는 ‘오디세이아’ 읽어보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뇌 등 여러 질문을 던지는 명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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