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설마 저렇게까지 높게 쌓았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옛날 사진과 비교해보니 흡사하다. 실제 1937년 도쿄 거리에서 촬영된 국수 배달원의 사진을 보면 거의 묘기에 가까운 장면이다. 그림이 조금 더 과장된 면도 있지만 꽤 높게 쌓아올렸던 건 사실이다. 어린 시절 작가는 도쿄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다. 특별한 날에 즐겨 찾는 소바야가 있었는데 때때로 소바를 배달시켰다. 국수 배달원이 등장하는 순간은 인상 깊은 이미지로 남았을 것이다. 그 기억이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가 그림책으로 나오게 된 게 아닐까.<자전거를 탄 국수>는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다. 칼데콧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 그림책 상이다. 글보다는 그림의 예술성과 표현력에 중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한다. 한 해에 1권의 메달 수상작과 여러 권의 아너상이 선정된다.일러스트는 그레이시 장의 솜씨다. 옛날 정취를 잘 살린 배경에 먹으로 선을 그어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국수 배달원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잘 그렸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다채롭다.또한 국수 배달원인 아빠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얼마나 고단한 삶일지 표정에서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 풍경엔 행복이 묻어난다. 식탁 위엔 따뜻한 국수와 웃음, 사랑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맛있게 국수를 먹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이 그림책에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본 국수 배달원의 신기함이 가득 담겨 있다. 높게 쌓인 그릇들, 빠르게 움직이는 자전거, 아슬아슬한 균형 등 아이의 눈에는 그저 놀랍고 신기한 묘기처럼 비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자전거를탄국수 #쿄매클리어 #그레이시장 #보물창고 #칼데콧아너상 #그림책추천 #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