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탄 국수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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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설마 저렇게까지 높게 쌓았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옛날 사진과 비교해보니 흡사하다. 실제 1937년 도쿄 거리에서 촬영된 국수 배달원의 사진을 보면 거의 묘기에 가까운 장면이다. 그림이 조금 더 과장된 면도 있지만 꽤 높게 쌓아올렸던 건 사실이다.

어린 시절 작가는 도쿄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다. 특별한 날에 즐겨 찾는 소바야가 있었는데 때때로 소바를 배달시켰다. 국수 배달원이 등장하는 순간은 인상 깊은 이미지로 남았을 것이다. 그 기억이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가 그림책으로 나오게 된 게 아닐까.

<자전거를 탄 국수>는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다. 칼데콧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 그림책 상이다. 글보다는 그림의 예술성과 표현력에 중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한다. 한 해에 1권의 메달 수상작과 여러 권의 아너상이 선정된다.

일러스트는 그레이시 장의 솜씨다. 옛날 정취를 잘 살린 배경에 먹으로 선을 그어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국수 배달원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잘 그렸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다채롭다.

또한 국수 배달원인 아빠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얼마나 고단한 삶일지 표정에서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 풍경엔 행복이 묻어난다. 식탁 위엔 따뜻한 국수와 웃음, 사랑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맛있게 국수를 먹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이 그림책에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본 국수 배달원의 신기함이 가득 담겨 있다. 높게 쌓인 그릇들, 빠르게 움직이는 자전거, 아슬아슬한 균형 등 아이의 눈에는 그저 놀랍고 신기한 묘기처럼 비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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