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사이
케이티 기타무라 지음, 백지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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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원제는 친밀감(Intimacies)으로 2021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여름 추천 도서 목록에 포함된 소설이다.

화자인 여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뉴욕을 떠나 네덜란드 헤이그로 오게 된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통역사로 일하기 위해서다. 익숙하지 않은 도시,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어딘지 모를 외로움과 불확실함에 늘 불안정하다.

야나라는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애인을 사이에 두고 야릇한 신경전을 벌인다. 애인 또한 아내와의 이혼을 정리하지 못한 채 그녀와 만나는 중이다. 그들의 연애가 어떻게 될지 답답하고 초조하게 지켜보게 되지만 결말은 맘에 든다.

한편 통역사로 서아프리카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전쟁 범죄와 학살로 재판을 받는다. 그에게 인간적인 친밀감을 느끼게 되지만 도덕성을 완전히 무시될 수 있을지 단지 언어라는 매개체로 인해 생긴 친밀감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낯선 나라에서 타인의 언어를 통역하며 살아가는 화자는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해 고민한다.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과연 진실로 친밀한 관계인지 자꾸 되묻게 된다.

친밀한 사이가 되기 위한 조건이 따로 있을까?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비슷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중요하다. 감정이나 말에 공감과 수용을 해줄 때 친밀감은 커진다. 또한 시간과 경험의 공유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신뢰가 핵심이 아닌가 싶다. 친밀한 사이 되기가 쉽지 않네.

관계와 정체성, 여러 감정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는 데 관계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혼자가 편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p.11
누군가와 친밀한 사이가 될 가능성에 내가 평소보다 좀더 여지를 남겨두었던 순간, 그녀는 내 인생에 들어왔다. 그녀가 수다스럽게 곁을 지키고 있으면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도감을 느꼈고, 이렇게 다른 둘 사이에서 일종의 평형을 이루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1
누군가와 친밀한 사이가 될 가능성에 내가 평소보다 좀더 여지를 남겨두었던 순간, 그녀는 내 인생에 들어왔다. 그녀가 수다스럽게 곁을 지키고 있으면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도감을 느꼈고, 이렇게 다른 둘 사이에서 일종의 평형을 이루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20
우리의 정체성이 이토록 변하기 쉽고, 따라서 우리 인생길도 그렇다는 생각이.

🔖p.226
그녀는 내 건너편 의자에 앉아 있을 따름인데도 너무도 뼛속까지 이 도시에 속한 듯했다. 그녀는 이곳의 언어도 관습도, 문화의 무언의 이념들도 이해했다. 결국, 어떤 장소에 속하게 되는 데에는 고작 십 년밖에 필요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렇게 까지 긴 시간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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