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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김민철
🏚한길사
저자는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기자로 특히 ‘꽃’으로 한국소설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책을 썼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가 대표작이다. 이번 책에서도 역시나 꽃이 나오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소설 25편을 선별했는데 현재 사랑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소설속 꽃에도 변화의 흐름이 있다? 예전 소설에는 팬지 같은 화단 꽃이나 야생화가 주로 나왔다면 이번에 소개한 작가들의 작품엔 고무나무 같은 식내식물, 리시안셔스 같은 절화(切花), 반얀트리 같은 해외식물이 등장한다.
꽃이 주요 소재로 나온 작품이 있을까? 딱 떠오르는 건 김소월 시 ‘진달래꽃’이다. 진달래 꽃말을 찾아봤는데 “사랑의 기쁨”, “절제된 사랑”이다. 꽃은 문화, 역사, 문학, 종교, 예술 등에서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다.
책에서 처음 소개되는 최은영의 <밝은 밤>에서도 진달래가 언급된다. 이 작품에서 진달래는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된다. 문장이 인용되어 있어 부분적으로나마 책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더불어 진달래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풍부한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정도면 꽃 백과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듯.
양귀자의 <모순>속 인물 김장우는 야생화 사진작가라 작품에 꽃이 유난히 많이 나온다. 소설을 읽으면서 꽃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그 꽃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꽃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소설속 장면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p.75
라일락 잎은 거의 완벽한 하트 모양이다. 라일락 잎을 깨물면 첫사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잎을 깨물면 당연히 쓰디쓴 맛이다. 라일락 꽃잎은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을 보면 사랑을 이룬다는 속설이 있다. 네 잎 클로버와 비슷한 속설이다.
🔖p.154
윤대녕의 소설은 지명이나 가게 이름 등 공간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꽃도 많이 나온다. “(창경궁) 옥천교 주변에는 그새 살구꽃, 자두꽃, 앵두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낙선재 능수벚나무 아래에 이르러 마마는 손수건으로 연신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와 같은 식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 를 구성하는 데 공간의 디테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다'며 "그것은 인물이 활동하는 실제적인 환경이고 서사 의 리얼리티와도 직접적으로 관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소설에 꽃이 많이 나오는 것은 공간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장치 중 하나인 셈이다.
묘사는 있는데 정확한 명칭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저자는 문장에서 힌트를 얻어 유추해내는 신공을 발휘한다.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꽃에 관심을 가진 지 20년이 넘은 저자도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만드는 것이다. 방법을 보고선 무슨 말인가 했는데 사진을 보니 알겠더라.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꽃길을 걷고 산과 숲도 헤매게 된다. 좋은 작품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데 꽃과 나무에 대한 상식까지 덤으로 얻는다. 좋아하면 그것만 보인다더니 작품에서도 꽃이 가장 먼저 보이는 모양이다. 꽃으로 접근하는 문학이라니 향기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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