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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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작가 신작
✔️참여형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누가 가장 싫습니까? 합숙 리얼리티 쇼

합숙 리얼리티 쇼가 대세다. 작가는 그걸 포착해서 고스란히 소설로 옮겨 왔다. 책을 받자마자 너무 얇아서 놀랐다. 겨우 140페이지라고? 전작이랑 너무 비교되는 거 아닌가! 요즘은 이런 가벼운 분량이 유행이기도 하니 나름 이해도 간다.

탕비실 빌런으로 불리는 참가들이 모였다. 인기 커피믹스만 몽땅 가져가는 사람, 공용 얼음 틀에 커피나 콜라를 얼리는 사람,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가득 넣어두는 사람 등 빌런의 형태도 다양하다. 누가 가장 싫은가?

참가자 중 가짜 빌런이 한 명 포함되어 있다. 가짜를 찾아내면 상금 1억 원과 함께 출연료까지 받을 수 있다니 매력적인 제안이긴 한데 공중파를 통해 본인이 탕비실 빌런임이 공개된다? 심히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회사 직원들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가짜를 알아내겠다는 생각보다 나에 대한 힌트를 열람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누가 가짜 빌런일까? 처음엔 내 관심도 그것에 쏠려 있었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누가 빌런이고 아니냐가 아니다. 다양한 소재로 방송되는 리얼리티 쇼, 누구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편집의 마술에 속고 있는 건 아닌지.

🔖p.130
나는 내 마음의 무게가 드러나지 않음에 감사하면서도, 그간 봐왔던 수많은 방송들 속에서 나는 과연 보려고 마음먹은 것을 본 건지, 누군가 보여주려고 마음먹은 것을 덥석 건네받았을 뿐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싫음'에 대한 작가의 분출이다. 세상의 축소판으로 탕비실을 선택했다. 어디 탕비실에만 싫은 사람이 존재할까? 영문도 모른 채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힌 사람도 있다. 소설속 주인공처럼. 싫은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 타인과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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