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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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린 어떤 것에 속고 있는 걸까? 세상이 정해 놓은 행복과 성공의 공식에 나를 끼워 맞추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린 모두 비슷한 목표로 살아가는 듯하다. 좋은 대학, 연봉 많은 직장, 결혼, 내 집 마련 등 어느 정도 정해진 수순이 있다. 이걸 다 이루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걸까? 의심도 없이 무작정 달린다.

세상이 정해 놓은 잣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 자책한 적이 있다. 좋은 대학에 가지도 못했고 누구나 알 만한 직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만의 행복을 찾기 전에는.

푸른 색을 가지고 태어난 퓨니, 그 색이 얼마나 특별한지 몰랐기에 다른 빛깔을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영어에서 'blue'는 우울함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짙은 바다 속에 가라앉는 기분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는 걸까? 왜 다른 색도 아닌 파랑이 우울함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이 그림책은 푸른 색으로 물들어 있다. 표지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초반에 푸른 색이 깊고 어두운 바다로 표현된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퓨니는 불쌍한 아이다. 아빠도 없고 엄마마저 장애를 입는다. 퓨니는 이 상황이 힘들어 도망치고만 싶다.

"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한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

자신의 푸른 색 위에 다른 색으로 덧칠을 한다. 그럴수록 까맣게 변할 뿐 빨강과 노랑으로 바뀔 수는 없었다. 자신을 버리고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퓨니는 속을 뻔했다. 바람이 깊고 어두운 바다로 떨어뜨리려고 하는 줄로만 알았다.

시련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퓨니는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바람은 깊고 어두운 바다가 아니라 하늘 가까이로 불어 올려 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푸른 색을 빛나게 하는 방법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림체는 단순하고 색깔도 극히 제한하여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쓰여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자전적 이야기를 솔직하고 아름답게 담아내어 애틋하고 감동적이다. 위로는 지금 이 나이에도 필요하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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