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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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티저북

좋은 책은 연거푸 2번 읽기는 하지만 새로운 책이 쏟아지는 세상에 재독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다시 읽기를 하고픈 책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에 20대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서로 다른 인물에 감정 이입이 되는 게 흥미로웠다. 그 당시엔 딸의 입장에서 읽었다면 지금은 엄마에게 몰입되는 경험이었다.

<끝나지 않은 일>은 비비언 고닉의 '다시 읽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티저북으로 만나서 한 꼭지를 만났을 뿐이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끊임 없이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지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삶의 순간순간 필요하다. 여러 통로가 있겠지만 애서가에게 독서만한 게 또 없다.

비비언 고닉은 말한다. 최대한 통합된 자아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평생의 과업이라고. 80대 고닉도 여전히 재독을 한다. 아직도 새롭게 깨달은 의미에 흥분하고 전율한다니 훌륭한 작품을 다시 만나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재독을 하면 다른 시각으로 읽게 되는 건 확실하다. 그때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변하며 그래서 훌륭한 문학작품이 품은 세상의 넓이와 깊이를 만나려면 시공간의 여정을 거쳐 돌아오고 또 돌아와야만 한다"는 옮긴이의 말에 동의한다.

이 책에서 '작정하고 읽는 자는 늙지 않고 영원히 성장한다'고 말한다. 좋은 책들을 집요하게 읽어내라고, 이 모든 게 지혜의 거름이 되고 의식의 자양분이 되어준다고 우리를 독려한다.

🔖‘다시 읽기’를 시작한 건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후론 내밀한 벗이 된 책들로 계속 돌아가고 또 돌아가곤 했다. 나를 저 멀리 다른 세계로 훌쩍 데리고 가주는 이야기의 쾌감만으로도 마냥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헤쳐나가고 있는 이 삶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어떤 의미를 끌어내야 할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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