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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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특수청소를 소재로 한 휴먼 미스터리 연작 소설이 나왔다. 몇 년 전 특수청소를 다룬 에세이를 읽어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세밀한 부분까지 알게 되었다. 최근 고독사가 늘다보니 특수청소부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진 듯하다.

'한 사람이 살다 떠난 흔적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지워지지 않는 법'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흔적이란 물리적인 흔적을 말한다. 사후 장시간 방치되면 체액이 흘러나와 일반인은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표지에서 보듯 완전 무장은 기본이고 체액이 묻은 물건은 모두 감염성 폐기물로 분류되어 따로 소각한다.

특수청소업체 '엔드 클리너'에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4번의 죽음을 만나게 된다. 회사 대표 이오키베는 청소만 하는 게 아니라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직접 해결하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직 경찰 출신이기 때문이리라.

p.45
"내 마음을 헤아려 줘,라고 나는 생각해."

고인의 마음까지 헤아려주고 싶은 특수청소부라니 미스터리 앞에 '휴먼'이란 단어가 붙는 이유일 것이다. 특수청소란 사는 곳에 배어 있는 한까지 닦아내는 일이며 넋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내는 건 산 자의 몫이다. 반전의 제왕답게 모든 죽음에 반전이 숨어 있다. 그걸 추리해가면서 읽는 게 이 소설의 묘미다. 또한 뻔한 반전이 없다는 게 이 작품의 미덕이다.

소설이라는 걸 아는 데도 마냥 소설 같지만은 않은 게 우리 시대 생활상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기에 그렇다. 미스터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또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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