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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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리사 아이사토 표지 그림을 보는 순간, 이건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꼭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림만으로 점수를 이미 먹고 들어가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더군다나 책속에 파묻혀 있는데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냐고~

더군다나 제목에 '책'이란 글자가 들어가면 또 거부하기가 힘들어진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거의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리사 아이사토 그림과 '책'이라는 한 글자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됐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내용은 별 기대도 안했는데 아니 웬걸 이렇게나 완벽하다고~ 책 날개를 보니 글을 쓴 클라우스 하게루프는 노르웨이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이며 방송작가이다. 확실히 극의 묘미를 알고 있구나 납득이 된 순간이다.

안나는 책을 좋아하는 10살 소녀다.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하루를 마감할 정도로. 그런 소녀에게도 걱정이 하나 생겼다. 나이를 먹는 게 두렵기 시작한 것이다. 안나는 악몽을 꾼다. 나이가 들어 가을 낙엽처럼 시들다가 바스라져 먼지가 되는 꿈을.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게 때로는 악몽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리라.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일하는 선생님의 슬픈 표정을 보게 된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아무도 빌려 가지 않는 책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아무도 빌려가지 않는 책은 곧 처분될 예정이다. 많은 책들이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왜 아무도 그 책을 빌려 가지 않을까요?"
"책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안나는 사라져버릴 책들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특별한 책을 하나 추천한다. 그 책으로 인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안나도 더이상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속에 이런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물론 글의 길이는 감동과 아무 상관 없지만 말이다. 책의 생명은 찾는 독자가 있을 때 되살아난다.

최근에 오래 전에 출간된 소설이 역주행하는 걸 봤다. 잊혀질 수도 있던 작품인데 다시 찾는 독자가 있으니 또다시 생명을 얻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그 독자들이 그 작품을 살린 셈이다.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의 맘이 어여쁘게 다가왔고 더불어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이 책도 5년만에 2판이 나왔는데 많이 사랑받아 새 생명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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