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근래 가슴 따스해지는 소설을 다시 찾고 있다. 혹시 그런 소설이 필요했다면 이 작품 적극 추천하고 싶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추천하는 일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이 소설이 좋았다는 말이다.30세 우편배달부인 '나'는 뇌종양 4기 판정을 받는다. 뻔한 설정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이내 기우임이 밝혀졌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열 가지'를 적어가며 남은 생을 후회없이 마무리하려던 찰나, 악마가 다가와 '나'에게 제안을 한다.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만 없애면 하루를 연장해 주겠다고. 참으로 달콤한 또한 절박한 협상이 아닐 수 없다.처음 없애기로 생각한 게 '전화'다. 뭔가를 없애기 전 한 번 이용할 기회를 준다는 조건이 있다. 마지막 전화를 누구에게 걸까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아니다. 나라면 과연 누구와 마지막 통화를 하고 싶을까?다음에 없애기로 한 건 '영화'다. 주인공의 최애 취미인데 역시 악마의 제안은 잔인하다. 마지막으로 볼 영화를 고르는 일 또한 꽤나 고민이다. 그 다음은 '시계'를 없애버리기로 한다. 시간은 인간이 만든 개념일 뿐 시계가 없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전화, 영화, 시계를 없앨 때와는 달리 고양이를 없애자는 악마의 제안엔 멈짓한다. 그에게 고양이는 반려묘 이상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없애고 내가 산다면? 예상했겠지만 그는 고양이를 없애지 못하고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하기로 한다.죽음을 이야기하는 소설은 넘쳐난다. 누군가는 이렇게 가볍게 다룰 일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죽음도 삶의 일부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차분한 그러면서도 유머있게 써내려간 어조가 맘에 들었다. 죽음이 반가울 리 없겠지만 받아들이고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삶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일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면 오늘 하루를 허투루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죽음을 떠올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깊어가는 가을,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P.87사랑에는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 반드시 끝난다는 걸 알 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그것은 삶도 똑같을지 모른다.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사랑이 그렇듯이 끝이 있기에 삶이 더더욱 찬란해 보이겠지.#세상에서고양이가사라진다면 #가와무라겐키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힐링소설 #장편소설 #인생 #삶 #죽음 #베스트셀러 #책리뷰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