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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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목에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무작정 끌린다. 게다가 '치유'의 아이콘 정여울 작가의 책이라니 어찌 거부할 수가 있으랴! 사진은 늘 그렇듯 이승원 작가가 함께 했다.

여행도 쓸모가 있을까? 설령 쓸모가 없다 해도 난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사랑이 쓸모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정여울 작가 역시 여행을 끊임없이 한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에필로그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주어진 시간으로부터의 해방감, 정해진 공간으로부터의 자유. 이것이 내가 여행을 멈출 수 없는 진짜 이유다.'

여행은 익숙한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는 행위다. 그로인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갖는다.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는 말을 어릴 땐 이해하지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여행도 무르익어가는 것 같다.

이 책에선 정여울 작가가 사랑한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어느 여행지가 가장 좋았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듯하다.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난 여행은 유독 맘에 와닿았다. 고흐와 모네가 머물던 프랑스 소도시는 언젠가 꼭 방문하고픈 곳이다.

내 마음속 여행지 1호인 마추픽추를 찾아가는 여정은 내 그리움도 한 스푼 더해져 애틋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어가면서 여러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나랑 비슷한 면이 꽤 많다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다.

p.323
전혜린이 사랑했던 독일어 단어, '페른베Fernweh(먼 곳을 향한 그리움)'처럼, 마추픽추도 먼 곳을 향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갈증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곳을 미친 듯이 그리워하는 감정,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마추픽추를 동경하는 모든 이들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페른베가 아닐까.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도 사그러들고 다시 하늘문이 열렸다. 안그래도 맘이 싱숭생숭한데 이 에세이를 읽으니 몸이 더 근질근질해진다. 쿠바 코히마르에서 천사 같은 미소를 보여준 클라우디아도 만나고 싶고, 베를린에서 한 달 살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은 이토록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그 힘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게 아니겠는가! 여행의 쓸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쓸모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당장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잠시 떠나보자. 여행자의 걷기는 칼로리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슬픔, 후회, 원망 심지어 오랜 상처까지 태워버린다. (띠지에서 인용)

p.305
삶이 문득 힘겹게 느껴질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삶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이야말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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