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협찬

하드SF는 어려워 선뜻 읽기 힘든데 반해 켄 리우의 작품은 과학지식이 조금 부족해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금은 다정한 SF라고 해야할까~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을 석권한 켄 리우의 소설을 엮은 단편집이다. 11편을 엄선해서 실었는데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중국화의 아름다움을 녹여낸 <북두>라는 단편은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p.303
덕을 가져다가 온갖 악을 덮는 허울로 삼기란 너무나 쉬운 법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언제나 참된 덕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필연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색깔이 다른 단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하나의 개념이 있다. 바로 평화다. 전쟁과 불의에 반대하고, 폭력과 억압에 반대한다. <종이 동물원>과는 달리 단호한 목소리가 작품 전반에 흐르는 듯하다.

빌런과 슈퍼히어로의 티키타카가 돋보인 <카산드라>는 가장 재밌게 읽은 단편이다. 여우는 여러 가지 것들을 알지만, 두더지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아르킬로코스) 시작하는 페이지에 나오는 문구다.

p.228
모르는 채로 사는 것과 알기를 거부하는 것, 그 둘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예지력을 가진 빌런은 사건사고를 미연에 막으려 한다.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심판하는 사회에서 살 수는 없다며 슈퍼히어로는 다소 회의적이다. 히틀러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미리 죽였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p.236
한 명을 죽이는 정도로는 모든 학대범을 막을 수 없다면, 문화가 변화하는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면, 살상 무기의 발명을 막을 수 없다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면...... 그렇다면 더 많이 죽이는 수밖에.

하드SF처럼 어렵지는 않은데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이 많아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곱씹고 나름 대답을 하며 읽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 리우의 작품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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