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여자와 도시 ㅣ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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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나운 애착>이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면 이번 신작은 뉴욕이란 도시에서 관계 맺은 우정을 되짚어보는 에세이다. 이 책은 <사나운 애착>후 30여 년 만에 나온 회고록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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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결혼과 이혼 후 고닉은 완벽한 짝을 찾겠다는 열망을 뒤로 하고 자기 최선의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왜 사랑이 아니라 우정일까?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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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친구와의 우정만을 다룬 건 아니다. 엄마를 비롯해 이웃들, 작가들, 거리의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우정을 탐색한다. 게이 친구와 나눈 대화는 블랙코미디 연극을 보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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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 고닉이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찾아낸 우정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사랑이 주지 못한 만족감을 우정에서 찾았을까? 나이가 들수록 대화가 통하는 만남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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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우리가 각자 살면서 나눠본 대화 중에 가장 흡족한 대화를 나누고, 우리 둘 다 그걸 단 일주일이라도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토록 강렬하게 이끌리는 대화를 나눈다는 것, 그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느끼는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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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특히 부부 간에 이런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커플이 얼마나 될까? 남편 또는 아내와 강렬하게 이끌리는 대화를 자주 나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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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자기 최선의 자아. 이는 몇백 년간 우정의 본질을 정의할 때면 반드시 전제되는 핵심 개념이었다. 친구란 자기 내면의 선량함에 말을 건네는 선량한 존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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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사랑이 필요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기 최선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우정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말일 테다. 대화의 깊이와 폭을 넓히려면 다양한 만남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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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7
좋은 대화란 공통된 이해관계나 계급의식이나 공유된 이상 따위보다는 기질에 달린 문제다. "그게 대체 뭔 소린데?"라고 따지기보다는 "뭔 말인지 딱 알지."하며 자기도 모르게 반색하게 되는 기질. 그런 공통의 기질이 있으면 대화를 자유로우면서도 거침없는 흐름을 어지간해선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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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기질을 가진 친구인가 되묻게 된다. 따지기보다 반색하는 기질! 우리가 지금 갖추어야할 기질은 비판이나 판단보다는 공감인 것이다. 맞장구치며 이야기 나눌 친구와의 시간이 이 순간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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