슌킨 이야기 에디터스 컬렉션 14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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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얼마 전에 <슌킨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작가의 다른 단편도 궁금했다. 이 책은 <슌킨 이야기>를 포함해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에디터스 컬렉션이다. 탐미파라고 불리는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던 작가다.

1886년 도쿄 출생,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퇴학당한다. 1915년 시인인 친구가 그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를 양도하겠다는 합의문을 아사히신문에 실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세설>로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 탐미주의 작가답게 여기 실린 단편들은 말 그대로 '탐미적'이다.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추구하려는 작가의 정신이 모든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00년도 더 된 소설이라 그런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마저 든다. 장면 묘사를 어찌나 섬세하게 해놨는지 마치 당시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하다. 이런 게 옛 소설을 읽는 맛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전혀 올드하지 않다. 오히려 파격적이라고 할 만하다.

표제작 <슌킨 이야기>는 사스케의 슌킨을 향한 지독히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슌킨. 그런 슌킨을 위해 자신의 눈을 찔려 실명한 사스케. 이런 사랑이 가능하다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숭배에 가깝다.

소설은 허구라지만 작가의 삶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기도 한다.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다니자키 준이치로도 상당 부분 그렇다. 삶이 작품이 되고 작품이 삶이 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살다간 작가라고 할 수 있다.

7편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다. 다양한 소재로 뻔하지 않은 전개가 좋았고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숨겨진 욕망을 들춰내고 흥미롭게 풀어낼 줄 아는 작가의 능력에 살포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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