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사이드 -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도서협찬

철학책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늘 갈구했던 모양이다. 가뭄에 단비 내리듯 한 문장 한 문장 온몸으로 흡수했으니 말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철학에 접근하기 좋은 책이다.

인식론이니 가치론이니 하는 학문으로 접근하면 딱딱하고 어려워진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이론이 아니라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감옥에서 수업한 에피소드를 현장감 있게 전달해 철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묻고 답하는 식이라 나도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었다.

감옥에서 철학 수업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재소자에게 이 수업이 어떤 도움이 될까? 철학은 삶에 꼭 필요한가?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란 말이 있다. 즉, 변하지 않는다는 말일 테다. 진짜 그럴까?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동물과 다르게 '이성'이란 게 있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수업하러 갈 때마다 가족을 떠올린다. 아버지, 삼촌, 형이 감옥에서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했었다. 자신에게도 가족의 운명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늘 괴롭혔고 죄의식과 싸워야만 했다.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산다.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곪기 마련이다. 입에서 나올 때 진정으로 상처는 치유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치유의 과정을 밟은 듯 보인다.

니체, 흄의 사상은 몰라도 된다. 진정한 자유, 행복, 용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깊은 사유와 통찰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낙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p.23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먼저 파악함으로써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믿었어요."

p.93
"벤담은 행복과 쾌락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행복하다고 말하는 건 쾌락을 경험하는 중이라는 거죠. 즐겁다고 말하는 건 행복하다는 뜻이고요."

p.145
"용서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논리는 잊어야 한다고 했어요. 용서가 특별한 건 계량하거나 계산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것이 인생에서 유일한 진정한 놀라움이라고요."

p.428
"쇼펜하우어는 세상을 감옥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서로를 좀더 너그럽게 인내하면서 친절하게 대할 거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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