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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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도톰한 책을 만나면 심적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끝까지 재밌게 읽어내기가 쉽기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름도 생소하고 충분한 정보도 없었다. 단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로 화제가 된 소설이라는 것 정도. 그러나 이 정보가 또 꽤나 신뢰를 준다.

'나는 남에게 쉽게 원한을 품지 않는다.' 로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에사롭지가 않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가 특히 맘에 든다. 덕분에 책은 술술 잘 읽혔다. 내 머릿속에 영상을 만들어가며 몰입을 했다. 확실히 드라마틱한 내용에 후반부 반전까지... 영화로 만들려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P.164
엄마가 최근에 돌아가셨으며, 터무니없는 유언장이 존재했다는 것, 동생이 그 유언장을 강압적으로 작성하게 했을 거라는 의심과 유언장을 무효화하기 위한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수잔은 남동생에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화로 전달받는다. 그런데 이 가족 뭔가 남다르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 남긴 유언장에 더 관심을 쏟는다. 결국 수잔은 소송까지 하게 되는데... 소송을 준비하던 수잔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P.76
우리는 둘 다 서로의 독립적인 삶을 위협하지 않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12년째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리처드와의 사이에 계획에 없던 아기가 생기는데, 그들은 아기 때문에 결혼하는 일은 없다. 누구보다 완벽한 남편과 아빠가 될 것을 알지만, 수잔에겐 가족에 대한 환상 그 자체가 없다.

P.219
거의 모든 면에서 그는 나의 이상적인 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누군가와 내 삶을 나누고 싶은 욕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내가 리처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였다.

소설을 읽으면서 문화적 차이도 느꼈고( 어쩜 세대 차이일 수도) 인간 관계의 여러 면모를 보면서 결국 인간은 다 똑같구나!라는 보편성을 확인했다. 선인장 가시처럼 까칠했던 수잔이 서서히 맘의 문을 열면서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영화로는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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