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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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취향은 없다. 이 말이 이렇게나 위안이 되다니. 전문가가 추천한 와인을 마셔본다. 난 그냥 달달한 와인이 좋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입맛이 이렇게나 형편 없다니, 자책도 잠시 그냥 내 취향이 아니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그렇게 감명깊게 읽었고 봤다는데, 난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 책이 그 영화가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나랑 안 맞았을 뿐이다.

남이 가진 취향과 내 취향을 비교하지 말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나에게 맞는 취향의 온도를 찾아가면 그뿐인 것이다. 때로는 취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운동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딱히 답변하기 곤란하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많지만 특정 부분에서는 전혀 취향조차 갖고 있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엄청난 동질감을 느꼈다. 매 단락마다 마음 속으로 밑줄을 그었다. 나랑 여러 면에서 취향이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다. 지금도 취향을 하나씩 발견하는 중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찾아야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알아야할 것들은 많으니까. 취향의 기쁨을 맘껏 누리며 살아야겠다.

P.15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취향’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것이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분야라고 해서 나 역시 좋아해야 할 필요가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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