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미국 UC버클리 저널리즘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언론계의 인재 육성 비결을 이 책에 담았다.국내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기 위한 책들은 많은데, 입사시험 대비와 기자 생활 소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입사 후 어떻게 해야 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는 사실 알기 힘들다. 기자로서 종합적인 역량을 키우고 커리어를 강화하는 총체적인 시스템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훌륭한 기사와 취재는 훌륭한 교육에서 나온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세계 유명 기관의 인재 육성법이 회자되고 있지만 그 노하우는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저자는 이 책이 우수한 인프라와 문화를 벤치마킹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미국에는 우리와 같은 언론사별 기자 교육이 없으며, 체계적인 기자 교육은 저널리즘 스쿨에서 이뤄진다. 학부를 졸업하고 소정의 업무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배움과 실전을 병행하며 실무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저널리즘 스쿨을 나와야만 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나 기자에게 필요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수많은 기자들이 향하고 있다.한국과 미국 언론계는 다르다고 한다. 미국 언론계의 인재 육성 생태계는 차원이 다르다. 그곳에는 경계가 없다. 경계를 넘는 기자들의 세계를 본문에 소개해 두고 있다. 7장으로 나눠 저널리즘 스쿨의 생태계와 기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현직 기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듯 하다.p.16저널리즘 스쿨은 회사는 아니지만 '일터'다. 학생들은 학교라는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처럼 일한다. 기자가 출근할 때마다 취재보도 계획을 보고하듯이, 취재 수업 수강생은 수업에 올 때마다 보도 소재를 제안하고 마감 시한을 받아 가야 한다. 그것을 수업 과제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제'는 이따금씩 주어지는 프로젝트지만, '보도'는 업무처럼 상시적인 개념이다.학교라는 경계에 머물러서는 제대로 된 취재를 할 수 없고 업무 역량을 기를 수도 없다. 그래서 기자를 훈련시키는 기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편집국을 지향한다. 취재 수업에서 제안하는 기사는 상당수가 언론 매체에서 발간된다고 한다.기자가 갖춰야 할 역량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다방면에서 완벽함이 요구된다. 취재나 제작 기술은 기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중 일부에 불과하다. 뉴스 가치와 보도 기준에 대한 판단 역시 기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지속적인 피드백과 비평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줄 알아야 한다. 일류가 되려면 안목이 인류여야 하고, 습관이 일류여야 하고, 업무 방식이 일류여야 하고, 결과물이 일류여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기자는 하는 일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다.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하고 회사로 복귀했을 때, 왜 돌아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격무와 박봉으로 점철된 언론사보다 더 좋은 기회를 찾는 게 좋지 않느냐는 의미일 것이다.저자는 어디서 일하느냐 보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자도 어찌보면 사명감으로 하는 직업일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정도 스팩이면 더 편하고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지만 그들에겐 저마다의 꿈이 있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일하는 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세상이 오길 바랄 뿐이다.이 책은 기자가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지, 어떤 역량을 지녀야 하는지 보여줘서 흥미롭다. 기자에 대해 평소 궁금한 점이 많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