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용어로 가득한 심리학 책을 읽으려면 일단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비슷비슷한 개념도 많고 학자마다 용어가 조금씩 달라서 구별하면서 읽으려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설령 이해하면서 읽는다 해도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을지도 의문이다.심리학이 이렇게 쉽고 재밌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만났다. 문학작품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난 후엔 심리학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원래 심리학에 관심이 조금 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알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끌리긴 했지만 그만큼 멀게 느껴졌다.지은이는 문학을 전공한 고등학교 교사다.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심리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 어렵다는 통념을 깨주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학작품에 심리학을 녹여내니 어찌나 이해가 쏙쏙 되던지.각 장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운을 띄우고, 원작열기를 통해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해 주고,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심리학 개념을 정리해 준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심리학 법칙'을 통해 여러 심리학자를 알아갈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문학작품도 꼭 읽어야할 명작들로 엄선했고, 언급한 심리학자들만 알아도 심리학개론 한 권은 읽은 셈이 될 듯 하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심리학 용어들을 좋아하는 문학과 연계해 설명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친근하게 다가오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여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 하는 책이다.p.8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마음을 돌보는 데에 인색하다. 남들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를 돌볼 줄 모른다. 가벼운 감기만 앓아도 이상을 느끼지만,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방치하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 대해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할 줄 모르고 사랑할 줄 모른다. 내 마음과 가장 친밀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이 책은 한 번 읽고 책장에 넣어두긴 아깝다. 내 마음이 궁금할 때, 상대방의 심리를 알고 싶을 때, 다시 열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심리학 쉽게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책 속에 문학작품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