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술 관련 책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여성 예술가로만 묶어놓은 책은 처음이다. 분명 훌륭한 여성 예술가들이 많을 텐데,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15명의 예술가들이 무엇을 꿈꿨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를 비롯해 국적도 분야도 다른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금은 생소한 원주민 예술가들도 포함되어 있다.남성 주류 예술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전시회를 열 기회도 갖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들의 독창성과 감수성은 작품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대를 잘 타고 났다면 분명 이름을 드높였을 예술가들이다.예술가들은 시대를 앞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좋아하고,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시대를 연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 같긴 하지만 저자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은 그저 아름답기만 할까. 한나 회흐의 포토몽타주를 보면 다른 시선으로 예술을 이해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그녀는 작품을 통해 저항운동을 했다. 장식용이 아니었다. 선동이 목적이고 대중의 사고방식을 바꾸기를 원했다. 그녀는 꾸준히 급진적인 실험을 이어갔다. 비록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으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모든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다 달랐지만 그들에게 열정이라는 단어는 공통적이었다.예술가마다 그들의 삶을 간략히 설명하고 작품을 보여주면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완전히 다른 예술의 언어를 보여준다.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작품들만 보다가 이런 작품들을 만나니 흥미롭고 새롭다. 예술가의 얼굴을 그림으로 만나니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이것 또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작품 감상하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다채로운 작품을 담고 있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