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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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늦추는 아이아이에 섬의 마녀로 잠깐 등장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키르케의 존재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고노스'를 낳는다. 텔레고노스는 커서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받기도 한다. 오이디푸스 설화가 여기에도 끼어든다.

이 소설의 절반은 키르케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담았고 나머지 절반은 오디세우스와 관련된 이야기로 끌고 간다. 신화와 로맨스를 적절히 녹여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수많은 신들이 나와서 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했지만.

키르케는 태양신의 딸이자 님프다. 생김새와 목소리 때문에 비웃음을 사고 늘 외롭게 지낸다. 그러나 곧 변신술에 능한 마녀라는 게 밝혀진다. 그러나 그 마법을 잘못 사용한 벌로 아이아이에 섬에 갇히게 된다. 그러던 중 오디세우스를 운명처럼 만나는데......

키르케의 삶 속에서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건 우연일까. 신들에게 자비는 없다. 운명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선택한 길이 옳다고 믿고 나아갈 뿐이다. 키르케와 텔레마코스의 내일을 축복할 따름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향 후 이야기를 이렇게 끌고 가다니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 작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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