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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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본인이 사는 동네를 다룬 에세이가 늘고 있다. 예전엔 여행에세이가 많았던 것 같은데 코로나로 에세이의 방향도 바뀐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사는 합정동과 망원동 사이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어떤 독자에겐 핫플레이스 관광 안내서로 읽힐 수도 있고, 1인 가구로서 공감하며 깔깔거리는 조각 글이 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책을 덮고 집 밖으로 나갔을 때 동네가 조금 새로워 보인다면 좋겠고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책 제목은 온라인 플랫폼 ‘브런치’에 동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붙였던 이름이라고 한다. 저자가 기록한 동네 이야기를 이제 들어볼 차례다.

멀리 가기도 꺼려지는 요즘, 동네에서 맘 맞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 저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일명 ‘동네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웃끼리 이어주는 플랫폼에 가입한다.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끼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엔 회의도 들었지만 막상 모임을 해보니 재밌고 즐거운 동네 라이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실 요즘은 SNS로 만나는 사람들과 더 자주 소통을 하게 된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으니 이야기도 잘 통하고 시대가 변하니 사람 만나는 방식도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이전보다 확실히 내 생활반경에서 벗어나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왠만하면 내 주변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곳이 생겼어? 이런 멋진 카페가 있었네!하며 다시 우리 동네를 탐색하게 된다. 사실 소소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엔 진짜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동네 놀이터에서 만난 아저씨라든가 동네 목욕탕 다니며 생각한 단상, 동네 북클럽 모임 이야기, 첼로수업에서 만난 할머니 등등 또한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들과 가게들, 알고보면 우리 동네에도 좋은 사람들, 좋은 공간들이 많다. 심심한 동네라곤 하지만 그래도 즐길 거리는 찾기 나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이 탈고될 쯤 한남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2년간 살았던 동네에 대한 애정과 탐색이 담긴 책인데 앞으로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글을 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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