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 데면데면한 딸과 엄마의 3개월 남미 여행
조헌주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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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작가 딸과 수필 작가 엄마의 남미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다. 일기처럼 쓰여져 편하게 읽히고 매 에피소드마다 모녀의 짧은 대화글을 실었다.

엄마와 딸의 여행,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라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엄마랑 떠나는 해외여행이라고 한다. 첫 여행인데 그것도 긴 남미여행이라니 과연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펼쳤다.

서먹한 엄마와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등 남미 8개국 여행이 시작된다. 엄마의 목적은 파라과이로 이민간 외삼촌을 만나는 것이며 남미가 얼마나 멀고 와일드한 곳인지 잘 모르고 따라 나서게 된다.

중간중간 황당한 에피소드도 벌어지긴 했지만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 짧은 인연이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도 받으며 여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 세상은 넓고 볼거리는 넘친다.

에필로그에 여행 전에는 생사만 확인하는 전화로 1분도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는데 여행 이후로 통화 기록이 몇 배나 늘어났다고 전한다. 그만큼 할 이야기도 나눌 추억도 많이 생긴 것이다. 여행한 시간보다 추억하며 회상하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이 여행의 추억이 평생 살면서 삶의 기쁨과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남미의 예쁜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남미를 가고 싶은 나에겐 대리만족의 시간이 된 듯 싶다. 요즘 흔히 말하는 랜선여행이 이런 것일까. 여행을 못 가니 더욱 이런 여행에세이를 찾아 읽게 되고 눈으로라도 즐기고 싶어진다.

언젠가는 가고 싶었던 남미,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버렸지만 모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책은 모녀 여행을 생각 중인 엄마와 딸이 보면 좋을 것 같고 공감이 많이 될 것 같다. 엄마와 딸 어찌보면 친구 같은 사이다. 여행을 통해 평생 여행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회도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 보는 재미도 있고 시원시원한 큰 글자가 속도감을 높인다. 엄마 모시고 여행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이 에세이 읽고 엄마 모시고 여행 다니는 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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