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5개월간의 퇴사 수기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결코 퇴사를 권유하는 글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퇴사를 좀더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퇴사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면 취업을 하길 소망한다. 특별히 자기 꿈을 일찍 찾은 케이스가 아니라면 남들과 같은 수순을 밟게 된다.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은 사실 그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다. 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회사에 부푼 꿈을 안고 들어간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꿈은 쉽사리 깨어진다. 업무에 치이고 사람들에 치이고 마음의 여유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선배들은 조언을 한다. 여유를 갖으라고, 그런데 과연 그런 게 가능하기나 할까. 그도 반려식물로 술로 친구들로 위안을 받고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되면 사실 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다.그는 어느날 깨닫는다. 그의 진정한 꿈은 회사원이 아니었다는 걸. 그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이었다. 부차적으로 본인을 포함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원이 되고 난 후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았다.저자는 퇴사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렸다. 이후 삶에 대한 다양한 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회사에 대해 생각할 시간으로 5개월의 기간을 두고 서서히 퇴사 준비에 들어갔다. 책에 그의 퇴사 점검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두었다. 절대 홧김에 퇴사하는 일이 없도록.<퇴사 체크리스트> 에서는 퇴사 전 미리미리 해야 하는 일들, 퇴사 결정 후 꼭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꼼꼼히 기록해주었다.마지막 장에서는 퇴사 후 진행하면 좋은 일들, 퇴사 후 본인의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이야기한다.회사원, 사장님 같은 ‘명사형’ 꿈으로 고정되어 있어서는 안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왜 하고 싶은지를 담아 ‘동사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누군가의 감정에 떨림을 일으킬 수 있는 글을 쓰는 행위를 지속하고 싶다’ 라는 동사형 꿈을 꾸고 있고 이미 시작되었다.삶은 선택과 후회로 이루어졌다면 누구나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덜 후회하며 살길 바란다. 어떤 선택을 하든 우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퇴사를 한 번쯤 심각하게 고민한 사람들에게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루고 싶은 동사형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퇴준생이 되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