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지금까지 세 권의 인터뷰집을 냈으며 이번에 2권 더한다. 52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임을 고백한다. 그래서 소제목 붙여 임의로 나눴다. 그들의 열정과 통찰을 인터뷰를 통해 만날 수 있다.대부분 만나서 인터뷰를 했지만 부득이 전화로 인터뷰를 한 예술가도 있다고 한다. 두 시간을 넘게 통화를 했다면 물론 형식적인 대화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진솔한 대화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소설가 김금희>한국에서 소설가로 산다는 건, 불행을 연습해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뜻이에요. (중략) 불행을 미리 연습해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문학으로 풀어낸다는 건,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해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생의 에너지 같은 것들을 찾아내야 하니까요.<소설가 정세랑>예술이란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필터로 삼아서 세계의 정보를 걸러낸 결과물이요. 여기서 세계란, 자기가 아닌 바깥을 의미해요. 예술과 예술가가 따로인 게 아니라, 예술가 자체가 어떤 거름망이라고 생각해요.P.110정세랑이라는 예술가를 통해 걸러지는 정보는 어떤 모양을 지니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사람의 형상을 띠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니면 귀여운 동물, 혹은 싱싱한 식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글로 풀어내면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씩 환상의 영역으로 들여놓고, 환경과 지구에 대한 고민을 곁들인다. 정세랑의 글이 엉뚱하고 다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예술가로 산다는 일에 대하여 그들이 기꺼이 내어준 마음속 이야기 인터뷰 전문 기자 박희아의 깊고 따뜻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