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6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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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고녀석 맛있겠다>가 꽤 재밌다. 그에 비해 이 책 <메리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는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역시 괜찮은 책이다.

일단 상황설정이 재미있다. 아기돼지를 잡아먹으려던 늑대가 다쳐 입에 붕대를 칭칭 동여매고 있어 어떤 말을 해도 '우우우우~'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 다는 것.

글이 짧은 단편소설이나 그림책은 상황설정이 관건이다. 한가지 극적인 상황을 포착해내서 그 짧은 순간에 벌어지는 일을 익살맞게 그려내기. 이를 능숙하게 수행해내는 작가의 재능이 부럽다. 

모든 아이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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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네버랜드 클래식 24
L.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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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던가? 내용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엘튼 존의 'Good bye, yellow brick road'라는 노래만 생각나는 걸로 봐서는 제대로 안읽고 어디 요약본으로 줄거리만 훑은 게 틀림없다. 영화도 본 기억이 없으니 이 책은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구실로 사실은 내가 읽고 싶어 꺼내든 책이렷다. 

2월부터 근 한달에 걸쳐 읽어주었다.(한달에 걸쳐 읽어주고 독서일기도 한달에 걸쳐 썼으니 작가는 나에게 상이라도 주라.) 길어서 다른 책 읽다 꺼내들고, 또 꺼내들고를 몇번이나 했다. 매 장마다 단일한 사건이 나오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결말(도로시 집에 돌아가다)을 향해 가는 구성이라 한 장씩 끊어서 읽어주기 좋다. 한마디로 일일연속극 같은 구성이다. 오늘 내용만 봐도 재밌고, 끝날 무렵엔 '내일도 또 봐야지'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서양의 장편동화 구성을 보면 잠자리에서 한 꼭지식 이야기를 읽어주는 그들의 문화가 보인다.    


1. 제목 번역이 이상하다  

 

이 책을 이전에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지라 <오즈의 마법사>라는 제목을 막연히 '오즈라는 장소에 사는 마법사'나 '오즈가 가지고 있는 마법사'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의'는 장소나 소유의 관계를 나타내니까. 그런데 읽다보니 오즈가 장소도, 사람도 아니고 마법사의 이름이다. (그래, 나 무식하다. 난 오즈의 마법사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ㅠㅠ) 원제도 'The wonderful wizard of OZ'로 되어 있다. 그럼 '오즈라는 마법사', 즉 '마법사 오즈'로 해야 되지 않나?  이런, 'of'라는 전치사를 '동격' 이 아닌 '소유격'로 번역했구나. 왜 그랬을까? 아마도 수십년 전 처음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한 번역자가 of를 기계적으로 '의'로 해석했나보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워낙 유명해지니까 그 뒤에 번역자들도 그냥 그대로 놔뒀나보다. 찾아보니 문학세계사에서 나온 최인자의 번역만 '위대한 마법사 오즈'라고 제대로 번역이 되어 있다.   

 

2. 편집이 아쉽다  

 

내가 본 책은 초판 4쇄본인데도 단어가 빠지거나 문맥이 이상하고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다(p.194 마지막줄 '양철 나무꾼이 작은 침착하게 따라했다' 같은 문맥상 잘못된 것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이 편집진의 실수다.

한편, 덴슬로우가 그린 삽화는 당시 인쇄기술의 한계로 요즘 나오는 그림에 비해 수수한 편이지만 이야기를 따라 상상력을 펼치기엔 참 좋은 그림인데 그림과 글자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가령 203쪽을 보면 도로시와 문지기의 대화가 나오는데 정작 삽화는 오즈의 모습이 들어가 있다. 이런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이건 번역된 후 글자 길이가 달라져 원래 삽화가 들어가야 할 곳과 내용을 잘 맞추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단순한 편집진의 실수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매끄럽지 않아 읽는내내 불편하고 버벅댔다. 실망이 크다. 시공주니어라는 노련한 출판사에서 4쇄 본을 찍을 때까지 이런 것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3. 책 내용 중에서  

 

p.137
에메랄드시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게 초록색이라는 데 삽화는 붉은색이라 처음엔 이것도 편집진의 실수인지 알았다. 아이한테도 '이 부분은 그림이 좀 잘못된 것 같은데...' 하며 읽어줬는데 나중에 보니 초록색 안경을 끼고 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이라는 오즈의 설명이 있다.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본 적이 없는 내 무식이 들통나는 순간이다. 

  

p.159장 <제 12장 못된 마녀를 찾아서>
오즈가 도로시에게 못된 마녀를 죽여야지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해서 도로시 일행은 못된 마녀를 찾아간다. 이 장에서는 허수아비가 까마귀의 목을 비틀고, 벌떼가 독침으로 소는 등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아이는 마지막에 마녀가 녹아 없어지는 부분에서 아주 좋아했다. 분명 잔인한 장면들인데 좋아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로알드 달 작품을 너무 많이 읽었나보다. 로알드 달의 작품에 자극적인 게 좀 많은가.   

 

p.192
허수아비가 에메랄드 시를 향해가다 투덜대며 말하는 부분,
"우리는 길을 잃은 게 분명해. 빨리 길을 찾아서 제때에 에메랄드 시에 도착하지 못하면, 나는 영영 두뇌를 얻지 못할 거야."
이 부분에서 아이가 지적한다. '왜 제때 가야해? 그런 말 없었잖아?'
생각해보니 아이 말이 맞다. '언제까지' 에메랄드 시에 도착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으니 '제때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거나 번역이다.   

 

4. 꿈과 희망, 재미에 철학까지, 가장 이상적인 아동문학   


딱딱한 번역이나 편집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용만 봤을 때, 이 책은 가장 이상적인 아동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상상에서 그릴 수 있는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통해 어린이가 맘껏 꿈꿀 수 있게 해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게다가 철학도 있다. 제15장 <무서운 오즈의 정체>에서 마법사인 줄 알았던 오즈가 사기꾼으로 밝혀지지만 그래도 오즈가 제시한 해결책으로 도로시 일행은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게 되는데 이 부분은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다.  

 

두뇌를 원했던 허수아비에게,

"지식을 가져다 주는 것은 경험뿐이란다. 너는 많은 일을 겪으며 날마다 무언가를 배우고 있으니 두뇌가 필요없단다."  

 

용기를 원했던 사자에게,

"네겐 이미 용기가 있어. 다만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지. 너한테 필요한 건 자신감이야. 위험이 닥쳤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은 없어. 진정한 용기는 두려워하면서도 위험과 맞서는 거야."  

 

마음을 원했던 양철 나무꾼에게,

"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네가 그걸 안다면 마음이 없는 걸 오히려 다행으로 여길 거야."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 책에는 <명랑한 분위기와 유쾌한 유머, 어린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단다. 재미와 철학이 있는 건 확실한데, 명랑과 유머는 별로 못느꼈다. 틀림없이 번역탓이리라. 

이 좋은 책, 아이야 나중에 꼭 같이 원서로 읽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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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미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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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 등 만화같은 그림으로 즐거움을 주는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인데, 내가 본 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맘에 든다. 

석기시대 우가네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만화형식으로 그렸는데 당시는 석기시대라 거의 모든 생활용구가 돌로 만들어졌다는 개그같은 발상이 폭소를 자아낸다. 돌바지를 입고, 돌이불을 덮고, 돌을 차며 공놀이를 하는 기상천외한 장면들은 마치 코미디프로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먼저 깔깔거리며 본 후에 남편한테도 아주 웃긴 책이니 읽어보라고 권하자 처음엔 마지 못해 펼치더니 이내 재밌게 본다(남편은 웃긴 책이라고 말해야 겨우 본다). 다 읽고 나서 남편 왈, '재밌긴한데 이런 책은 아이한테는 안맞아. 아이가 진짜로 석기시대에는 이렇게 살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하며 한마디 훈수를 둔다. 흠, 과연 그럴까? 아무리 시간개념, 역사개념이 없는 아이라지만 설마 돌바지에 돌이불을 보고 '그 당시에는 이렇게 살았구나'하고 생각할까? 잘 모르겠다.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이나 <부쉬맨>처럼 웃기고도 기상천외한 이야기지만 <우가>는 한번 즐겁게 웃고 책을 덮어버리기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생각보다 묵직하다.

우가는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호기심 대장이다.

'왜 딱딱하고 무거운 돌이불을 덮어요? 아기 매머드 가죽으로 이불을 만들면 되잖아요? 왜 돌바지를 입어요? 좀 더 부드러운거 없어요? 엄마, 동굴은 너무 어둡고 추워요. 밖에 나가서 살 수 없을까요? 왜 매일 힘들게 짐승들을 쫓아다녀요? 짐승들을 한 곳에 가두면 되잖아요. 죽은 짐승 고기 말고 더 맛있는 건 없나요? 불에 익히면 더 부드럽고 맛있을텐데. 왜 멀리서 물을 길어와요? 강을 구부려 물길을 바꾸면 되잖아요?' 등등

그러나 인류 역사 수 만년 동안 먹고살기 바쁜 대부분의 기성세대가 그러했듯 우가의 부모는  이런 정당하고 바람직한 우가의 호기심을 '철부지 어린애의 쓸데없는 생각'으로 일축해버린다. '어쩌다 저런 녀석이 나왔을까, 이 담에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다 제 밥벌이는 할 수 있을려나.'

인간의 역사를 한 단계 진보시킬 만한 한 사람의 발칙한 상상과 도발이 동시대인의 환호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잘 해 봐야 몽상가, 아니면 미친놈, 사회부적응자, 싸이코 등으로 불리며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나는 처음엔 이 책을 읽으며 낄낄댔다. 그러다 중간중간 우가의 발상에 감탄했고 그 부모의 과장된 표정과 반응에 '와, 재밌다'를 연발했다. 아이는 이런 내가 이상했나보다. 그냥 만화처럼 웃으며 그림만 봐도 될텐데다 읽고 나서 어렵단다. 아이가 받아들이는 책의 내용과 내 반응이 달라서일 것이다. 아이가 생각하기엔 우가의 생각이 다 맞는데, 그걸 이해 못하는 우가의 부모도 이상하고, 그걸 또 재밌다고 낄낄대는 나도 이상하고, 우가의 당연한 생각이 실현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은 더 이상한가보다.

그렇게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울컥, 우가의 표정에 목이 메인다. 

어느덧 우가는 턱수염이 거뭇거뭇한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엄마, 아빠가 죽은 돌비석을 앞에 두고 서있는 우가의 모습은 나이가 든 것만 빼곤 수십 년 전의 모습과 변함이 없다. 

여전히 춥고 어두운 동굴에서,

여전히 딱딱하고 무거운 돌바지를 입고,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지를 염원하며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평생을 시대와 불화한 피로함과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가득 담은 두 눈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끊임없는 호기심, 열망, 그를 향한 도전도 벅차지만 그보다 더 감내하기 힘든 것은 다른 길을 가려고 할 때 쏟아지는 세상의 비웃음과 따돌림, 질시와 비난일런지도 모른다.

내 주위에도 혹시 우가가 있는 게 아닌지, 그가 나와는 다른 길을 간다고  손가락질을 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내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긴 줄만 알았던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가정신이 살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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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비룡소의 그림동화 64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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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62M)가 먼저 혼자 읽었는데 내가 아이랑 함께 읽고 싶어서 무릎에 앉히고 다시 읽어주었다. 못생긴 엄마와 못생긴 아빠 사이에서 그 보다 더 못생기게 태어났다는 부분이 재밌다.

기라성 같은 여러 그림책 작가가 있지만 윌리엄 스타이그도 손꼽히는 거장이다. 외국의 뛰어난 작가들은 어쩜 이리도 그림과 글 둘 다를 모두 완벽하게 아우를 수 있을까.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용감한 아이린>, <멋진 뼈다귀>,<실베스타와 요술조약돌>,<부루퉁한 스핑키>. 어느 것 하나 재밌지 않은 이야기가 없다. 그러니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칼뎃콧 상도 받고, 이야기책 작가에게 주는 뉴베리 상도 받고 그러지. 

못생긴 슈렉이 혼자 세상에 당당하게 나가 못생긴 공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

한장한장 책을 넘기며 뭔가 기적이나 마법이 일어나길 기대해 보지만 반전은 없다. 그냥 그보다 더 못생긴 공주와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는 <세상을 너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거장의 외침이 담겨있는 듯 하다. 

이야기는 단순하나 그 속에 담겨진 작가의 메세지는 사실 어른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려서 읽을 때는 뭣모르고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지만 커서 어렴풋이 그 속에 담긴 철학을 깨우치게 되는 책들, 이게 진정 명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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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파게티 수학 쪽빛문고 6
마릴린 번즈 지음, 박여영 옮김, 데비 틸리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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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여 파는 책들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은 참 괜찮다. 

단순히 숫자가 나온다고, 더하기 빼기 개념이 잠깐 언급된다고 학습효과를 노리며 책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말리고 싶다. 그건 아이들을 아주 많이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책 안읽어도 수학적 개념은 일상에서 잡아가는 것이니까. 

이 책은 아주 즐겁게 읽고난 뒤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잔치를 벌이는데 처음에는 긴의자를 각각 떨어지게 놓았다가 아는 사람들이 올 때마다 같이 앉기 위해 의자를 붙여간다. 두 개를 붙이고 네 개를 붙이고 여섯 개를 붙이고, 그러다가 나중에 자리가 모자라 앉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아이(61M)는 처음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뭐가 문제인지 알지 못했다. 내가 의자를 붙일 때마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읽어줬지만 말이다. 그러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 자신이 미처 생각못한 그런 놀라운 사실이 있다는 걸 신기해하며 꼼꼼히 다시 읽었다.(oo아, 넌 네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알지? 이 세상엔 네가 모르는 것들이 수두룩 빽빽이란다.) 

요즘 한창 두자릿 수 계산하는데 푹 재미를 붙여 틈만 나면 '엄마 숫자 퀴즈 내줘, 더 큰 수로, 더더더 큰 수로'를 외치는 아이에게 즐거운 도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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