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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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사서의 추천도서 코너가 있는데 최근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렸다. 읽다 보니 사서가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첫째 고양이 듀이의 관한 이야기, 둘째 도서관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것, 셋째 마을이야기, 넷째 저자의 자서전 정도….

이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은 있다. 아마도 80년대나 적어도 90년대쯤에 쓰인 책이라면 이렇게 썼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요즘엔 책을 이렇게 쓰진 않는다. 요즘 책들은 좀 더 세밀하게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미친 별 아래 집>이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책의 배경은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던 폴란드의 도시가 배경이지만 가만 중요한 이야기는 동물원 원장의 아내에 대한 것이다. 물론 책의 원제는 그걸 잘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번역출판 되면서 전혀 관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미친 별 아래 집>으로 고쳐져서 사람들은 이 책이 나치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감동 실화 정도로 오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시대에 그 동물원에 살았던 각종 동물과 숨어지내던 유대인들이 겹쳐지며 중간 중간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온전히 그 책은 동물원 원장의 아내를 중심으로 한다.

다시 <듀이>를 한번 훑어보자.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의 이야기라고 쓰여 있지만 읽다 보면 정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 나는 고양이 때문에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도서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물론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벌써 불만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리뷰를 보면 그런 불만을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앞서 말했듯이 도서관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하지만…. 미국의 한 마을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정말 지루하다. 거기에 저자의 인생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정말 지친다. 그 이야기들이 가치 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 작가도 아니고 그 이야기가 마냥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왜? 세상에 그런 이야기는 이제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흔해서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고양이의 예쁜 사진을 보고 책을 집어들었다가 이내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그랬다. 나는 듀이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아니 듀이가 일했던 도서관에 이것저것을 알고 싶었지, 그 동네나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다기보단 그런 걸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들어야 하는 것은 거부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자서전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그런 이유다. 내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인생을 또다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야 한다는 거다.

또 좀 냉정하게 말하면 이 책의 저자는 지나치게 감동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당장 고양이를 길러본 사람이라면 굳이 그렇게 억지스럽게 꾸미지 않아도 전부 이해했을 거로 생각한다.

듀이 공식 홈페이지
http://deweyreadmorebooks.com
듀이의 사진을 볼 수 있는곳.
http://www.hachettebookgroup.com/features/dewey/galle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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