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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크레마 터치 - BLACK
평점 :
품절
제가 자칭 한국형 킨들이라 하는 크레마 터치의 사용기를 다시 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최초 사용기를 쓸 때, 며칠밖에 사용해 보지 않았고 가장 큰 제가 첫 단말기라서 딱히 비교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은 우울 안 개구리가 우울 안으로 떨어진 물건을 살펴보고 판단하는 일이었죠. 그렇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나?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저도 알 수 없고요. 그래도 조금은 그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킨들도 써보고 EPUB 문서를 편집도 해보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깐요. 또 두 번째는 이 사용기는 단점 위주로 쓸 작정입니다. 앞서 작성한 사용기는 일종의 단말기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 사용기에는 단말기의 단점과 앞으로 이렇게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저의 건의 사항도 담았습니다.
끝으로 이 사용기의 범위는 크레마 단말기와 그 단말기에 기본으로 탑재된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런처를 설치하고 다른 앱을 설치해서 쓰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크레마의 단점을 얘기하면 왜 너만 불만이냐? 이러시는 분들이 많아서 살펴보니 그분들은 기본 탑재된 뷰어보다는 다른 앱을 쓰시는 분이 상당수 계시더군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런처를 설치해서 뭘 사용하든 저는 관심이 없고요. 저는 오직 크레마 단말기와 전용앱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이점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심각한 문제점을 떠 안고 있는 국산 단말기 크레마
불안정한 전체 시스템,
이 부분은 설명이 쉽지 않는데, 현재 크레마 최신 펌업이 1.2.42인데 예판후에 몇차례 펌업이 있었습니다. 몇번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3-4번은 한것 같습니다. 현재 일부기기, 그 일부기기라는게 어느정도인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상당수 기기에서 스크린 세이버 오류가 생깁니다. 스크린 세이버란 기기가 작동안할때 터치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 혹은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게 위해서 화면이 잠기는 기능이죠.
최초 펌업에서는 이 잠기는 기능이 자꾸 풀려서 문제였다가 다음 펌업에서 고쳐졌다가 다음 펌업에서는 잠겼다가 풀리지 않았다가 다음 펌업에서는 풀리긴 풀리는데... 일부 기기에선 뒤로가기 버튼을 한번 더 눌러야 한다던가 아님 기기를 통째로 재부팅을 해야 한다던가... 암튼 스크린세이버는 출시 두달이 되었는데 여전히 사용자를 괴롭힙니다. 그래서 과연 이 스크린 세이버 기술이란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인지? 과연 이게 다음 펌업에서 완벽히 고쳐질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또 책 로딩을 하다가 뻗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자주 나타나진 않습니다. 본문을 읽다가 글자 크기를 바꾸거나 본문에 관련된 설정을 좀 만지면 기계가 뻗어버리는 경우는 좀 더 자주 나타납니다. 제 생각엔 이 크레마 앱 자체가 좀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 단말기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고 잘되는 분도 있다하니.. 제가 그걸 보지 않는한, 그냥 잘 되나보다. 하는거지.. 암튼 이 크레마 단말기에서 크레마 전용앱을 쓰는것보다 다른 앱, 즉 다른 서점앱이나 도서관앱이 훨씬 더 잘돌아간다면... 진짜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요? 이런 추측밖에는 제가 할수 있는게 없네요.
애초에 이 문제는 출시이전에 충분히 테스트와 수정을 거쳐 나왔어야 하는데, 출시 두달이 된 상황에서 몇차레 펌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시스템은 무겁고 버그가 존재합니다. 간혹 시스템이 오류가 났다면서 재부팅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기본적인 HTML태그도 제대로 구현 못하는 크레마 뷰어.
이 문제는 무척 심각한데... 사진으로 설명해드립니다.

<이북에디터 Sigil 0.6.0>
이것은 이북 에디터 Sigil에서 제가 직접 편집 작업을 하는 화면을 캡처한것입니다. 제가 시중의 판매하는 책으로 설명못하고 제가 편집을 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판매 책은 DRM이라는 락이 걸려있어서 편집기에서 열어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편집 작업을 하는 문서를 통해 보여드립니다.
보시면 붉은 글씨체로 제가 각각의 문단에 적용한 글씨체와 글자크기, 글자모양(굵게), 들여쓰기를 한걸 아실수 있을겁니다. 그럼 이렇게 편집한 책이 어떻게 뷰어에서 보이는지 아래를 확인해보세요.

<크레마 for PC 3.1.0.3 뷰어의 화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편집한 거의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 PC용 크레마 뷰어는 HTML 태그 표현력이 무척 좋습니다.
이제 같은 한국이퍼브에서 나온 크레마 단말기의 전용 뷰어로 볼까요?

<크레마 터치 전용 뷰어1.2.42, 독서스타일유지>
어떤가요? 언뜻 보시기엔 큰 차이가 없는것 같죠. 일단 제가 지정한 글꼴 2가지. 명조와 고딕도 적용되었고 굵게 글자모양 처리한것도 적용이 됩니다.
근데 문제가.... 보시면 붉은색 사각형에 굵게 처리한 글자를 보세요.
<저희 포르셋 장의사는 앞으로....(중략)....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낫소발 AP 통신:>
이렇게 두개를 유심히 봐주세요. 본문과 글자 크기가 차이가 있나요? 본문보다 모양은 굵게 처리되어 있지만 글자 크기는 같습니다. 편집화면과 PC용 크레마 뷰어와 비교해보세요.
글자크기가 적용이 안된겁니다. 분명히 편집에서 저는 1.2 크기를 줬습니다. font-size : 1.2em;의 갑을 줬습니다. 본문은 1.0을 줬습니다. 근데 이 크레마 터치 전용 뷰어는 모든 글자를 자기 멋대로 전부 1.0으로 처리합니다.(이것은 글자 크기를 1.5를 주던 2.0을 주던 심지어 100을 주던 상관없이 무조건 1.0으로 처리합니다.)
글자 크게 조차 제대로 표현 못하는 뷰어가 이게 진짜.. 돈주고 사서 쓰는 단말기에 탑재했다는게 이해가 가시나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단락 전체를 들여쓰기 했지만 저는 앞부분만 여백 1을 줬습니다. 그래서 보시면 파란색 사각형입니다. 갑자기 여백이 생겼습니다. 주지도 않은 여백이 생긴거죠. 이건 제가 편집을 하면서 찾아낸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저것 뿐인지 아님 더 있는 지 저로써는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본도 안되는, 세상에 글자 크기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이런 뷰어를 돈주고 사는 단말기에 기본으로 내장 시킨겁니다. 더 이해가 안 되는건 위에 PC용 뷰어와 이 기본도 안되는 형편없는 뷰어가 똑같은 제조사에서 배포한겁니다. 둘다 크레마죠. 하나는 PC용 하나는 단말기 전용. PC용 무료프로그램, 단말기는 돈을 주고 산 프로그램.
EPUB문서를 지원도 안하고 한글 컨텐츠도 정식 지원안하는... 킨들에서 이걸 변환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아래 비교해보세요.

<킨글 페이퍼 화이트에서 EPUB 문서를 MOBI 문서로 변환한 후에 읽은 화면>
MOBI문서는 자체 글꼴을 지원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정한 글꼴은 표현 못하지만.. 보세요. 비교적 정확하게 HTML태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글자 크기 차이도 표현해주고 문단 전체 들여쓰기에서 이상한 오른쪽 여백도 없습니다. 어떻게 한글 컨텐츠도 제가 편집한 EPUB문서도 지원안하는 단말기에서 더 정확하게 구현이 될까요? 이러고도 크레마 터치가 한국형 킨들인가요?
이제 구입한 책이 어떻게 엉망으로 나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명을 찾아서 - 복거일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책 하권의 처음 부분입니다.

<크레마 for PC 3.1.0.3 뷰어의 화면>
보시면 글꼴이 적용되었습니다. 전자책 컨텐츠 안에 폰트가 있고 그걸 편집에서 적용시면 본문에 적용이 됩니다. 저는 DRM때문에 내부를 속시원하게 들여다볼수는 없었지만 여차저차해서 이 컨텐츠 안에 분명히 UnBatang.ttf 파일이 있는걸 확인했습니다. 은바탕 글꼴입니다. 위에 크레마 PC뷰어에 표현된 글꼴입니다. 이제 크레마 전용 단말기가 이 페이지를 어떻게 보여주는지 봐주세요.

<크레마 터치 전용 뷰어1.2.42, 독서스타일 유지>
같은 책이 맞을까요? 은글꼴은 없어지고 기본 Bold(굵게)처리된 글꼴로 몽땅 바뀝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치지 않습니다. 들여쓰기, 문단전체 들여쓰기는 전부 무시됩니다. 문단 양쪽정렬 조차 안됩니다.
제가 DRM 락 때문에 컨텐츠를 확인해보는건 한계가 있어서 이런 문제가 얼마나 더 많은지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우여곡절 끝에 제조사측에 전달 했는데, 그 분들이 답변도 명확하지 않고 무조건 개선해주겠다고 하니 답답하지만 할 수 없이 기다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제대로 HTML 태그도 표현도 못하는 뷰어로 도저히 제가 구입한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전원꺼버리고 서랍에 넣어뒀습니다.
이 두가지 문제는 심각한것이고 반듯이 펌업을 통해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글이 길어지니 짧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줬으면 합니다.
이건 뭐 해주면 좋고, 지금 근본적인 문제가 쌓여 있어서 크게 바라진 않습니다. 지금 크레마의 클라우드는 오직 서점의 책판매 편의를 위해 만든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클라우드가 있다는건 아닌데, 접근도 못하는 실체가 없는 클라우드라, 물론 킨들 수준의 클라우드를 바르는건 아닙니다. 킨들로 보내기.. 뭐 이런 걸 바라는게 아니라... 사용자가 접근은 할 수 있는, 최소한... 그런 클라우드가 되면 좋겠다는 거죠.
책장문제는 넘어가도록 합시다. 글이 또 길어집니다. 펌업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해준다니.. 일단 기다려봅니다.
기본 글꼴, 즉 책(컨텐츠)안에 글꼴이 없으면 기본 글꼴이 로딩되는데.. 그 글꼴이 굵게(Bold)처리 된 글꼴입니다. 어휴... 제작사는 좀 생각 좀 하고 기본 글꼴을 잡아주세요. 기본 글꼴은 평범한?걸 써야죠.
출판사가 만든 고유의 책편집을 헤치고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는거 좋습니다. 있어서 나쁠것 없지만... 기본은 일단 지키고, 즉 출판사가 만든 고유 책편집이라도 제대로 적용을 해주고 난 후에나 그런 설정을 적용해 주세요. 기본이 안된 사람이 초급은 안배우고 중급이상을 배우는 꼴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처음과는 달라지고 간사해져서 더 좋은 기기를 쓰면 바라는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정말 킨들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도 들곤 했지만.. 지금은 그정도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다만 기본적인건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HTML 태그 구현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자료로 만들어서 제조사 측에 전달도 했습니다. 누구는 너무 민감하다.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개개인의 생각차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가 왜 중요하지 않냐? 이렇게 이 글에서 주장하려는건 아닙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돈주고 사는 단말기에는 어느정도 수준의 뷰어가 탑재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